주간동아 1172

2019.01.11

책 읽기 만보

파시즘의 서곡, 단눈치오 外

  • 입력2019-01-14 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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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기 만보

    ※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파시즘의 서곡, 단눈치오
    루시 휴스핼릿 지음/ 장문석 옮김/ 글항아리/ 932쪽/ 4만2000원 


    파시즘을 창시한 무솔리니의 등장을 예고한 인물이 있었다. 1919년 이탈리아군 제대병 186명을 이끌고 크로아티아의 항구도시 리예카(이탈리아어로 피우메)를 점령한 낭만주의 시인 가브리엘레 단눈치오(1863~1938)다. 19개월 동안 피우메를 해방구로 만들고 훗날 무솔리니의 공식 호칭이 된 ‘두체’를 자처한 그는 매일 밤 잠자리 상대를 바꾼 호색한이자 황당무계한 전쟁광임에도 대중을 사로잡았다. 무솔리니를 애송이 취급하던 1급 시인 단눈치오의 정신사를 추적함으로써 19세기 후반 낭만주의가 어떻게 20세기 광포한 전쟁과 학살을 낳았는지를 살펴본다. 2013년 영국 새뮤얼존슨상을 수상했다.

    에지전략
    앨런 루이스·댄 매콘 지음/ 서정아 옮김/ 세종서적/ 288쪽/ 1만6000원 


    발신자번호표시 기술을 개발한 뉴저지벨, 비행기 좌석을 조금 넓힌 옵션 도입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한 제트블루항공, 위탁 수하물에 수수료를 부과해 비용을 줄이고 이익은 늘린 유나이티드항공. 핵심 사업은 아니지만 주력 사업의 주변, 이른바 에지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성장 기회를 잡은 기업들이다.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해온 저자들은 “불황과 변동성이 큰 시기일수록 주력 사업의 가장자리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 에지를 찾아내 활용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카레라이스의 모험
    모리에다 다카시 지음/ 박성민 옮김/ 눌와/ 252쪽/ 1만3800원 


    ‘순한 맛 매콤한 맛 인도에도 없는 이 맛… 아아 남녀노소 개나 소나 반해버린 이 맛은….’ 노라조의 ‘카레’라는 노래의 가사다. 노래가 나올 정도로 카레는 전 국민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하지만 노래에도 언급됐듯, 카레 종주국인 인도의 카레는 우리에게 익숙한 카레와 딴판이다. 우리 카레는 일본에서 건너왔다. 굳이 인도가 아니라도 카레는 나라마다 다른 모습과 맛을 보여준다. 음식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인도를 거쳐 동남아 각국과 영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다양한 카레를 맛보며 일본 카레의 원류를 찾고, 왜 일본에서 국민음식이 됐는지를 추적한다.

    플라잉 요가 홈트
    정현주 지음/ 렛츠북/ 224쪽/ 1만9000원 


    매트 위에서 하는 요가도 쉽지 않은데 공중에 매달려 중심을 잡아야 하는 플라잉 요가라니. 그것도 집에서? 불가능할 것만 같은 플라잉 요가 홈트 세계에 대해 A부터 Z까지 차근히 알려주는 책. 천장에 고정용 장치를 설치하고 실크 해먹만 준비하면 끝이다. 처음부터 공중에 매달리는 건 위험하다. 앉아서, 서서, 공중에서 단계별로 차근히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고급 동작과 마주하게 된다. 척추를 중력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은 물론, 몸의 균형을 맞추고 근육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커피 연구소
    숀 스테이먼 지음/ 김수미 옮김/ 웅진리빙하우스/ 216쪽/ 1만5000원

     
    드립커피를 내릴 때 물을 팔팔 끓이는 게 나을지, 간단하게 정수기 온수를 사용해도 될지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 미국 하와이대에서 ‘커피 재배 및 향미 평가’로 박사학위를 취득해 일명 ‘닥터 커피’로 불리는 저자가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가졌을 법한 궁금증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준다. 커피를 마시면 화장실에 가고 싶다? 이 책에 따르면 커피의 이뇨작용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고 한다. 저자는 “오히려 커피는 하루 수분 섭취량을 채우는 데 도움을 주는 음료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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