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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니 연주같이 조화로운 와인

호주 남부 와이너리 콜리올 빈야즈

심포니 연주같이 조화로운 와인

콜리올 빈야즈 와이너리와 포도밭 전경. 송버드, 솔로이스트, 로이드 와인(왼쪽부터). [사진 제공 · 콜리올 빈야즈]

콜리올 빈야즈 와이너리와 포도밭 전경. 송버드, 솔로이스트, 로이드 와인(왼쪽부터). [사진 제공 · 콜리올 빈야즈]

매클래런 베일(McLaren Vale)은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주에 위치한 와인 산지다. 서쪽으로 바다가 있고 나머지 삼면이 언덕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시라즈(Shiraz)와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을 주로 재배한다. 매클래런 베일에서 떠오르는 스타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 콜리올 빈야즈(Coriole Vineyards)다. 최근 이들의 와인이 한국에 상륙했다. 

콜리올 빈야즈는 1967년 휴 로이드(Hugh Lloyd)가 설립한 와이너리다. 외과 의사였던 휴는 평소 농사에 관심이 많았다. 취미로 운영할 농장을 보러 가기 전날 밤, 그는 꿈속에서 드넓은 포도밭과 ‘콜리올’이라고 적힌 표지판을 봤다, 다음 날 그는 농장을 매입했고 콜리올이라 이름 지었다. 꿈이 예언한 것처럼 이 농장은 로이드 가족이 대를 이어 운영할 와이너리의 시작이 됐다. 

휴가 매입한 농장에는 늙은 포도나무가 많았다. 1919년에 심어 유기농으로 기른 것들이었다. 고목이라 생산량은 보잘것없었지만 휴는 이 나무들을 뽑아내지 않았다. 포도 맛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늙은 나무들은 곧 콜리올 와인의 품질로 이어졌다. 휴가 만든 첫 번째 와인이 매클래런 베일 와인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콜리올은 현재 2대와 3대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들은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 포도밭을 유기농으로 관리하고, 와인을 병에 주입하기 전 반드시 가족이 모여 식사하면서 와인을 마셔본다. 진하고 강한 와인보다 음식과 잘 어울리는 균형 잡힌 와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콜리올의 송버드(Songbird)를 마셔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진득하고 묵직한 호주 와인과는 맛이 사뭇 다르다.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이 와인은 체리와 자두 등 과일향이 신선하고 은은한 삼나무향이 매력적이다. 무게감이 적당한 데다 질감이 부드러워 마시기도 편하다. 4만8000원이라는 가격 대비 훌륭한 품질이다. 

솔로이스트(Soloist)는 고도가 높은 곳에서 수확한 시라즈로 만든 와인이다. 밭이 언덕 꼭대기 능선을 따라 자리하고 있어 경사면 방향에 따라 맛이 다양한 포도가 생산된다. 그래서인지 솔로이스트의 맛은 여러 야생 열매가 뒤섞인 듯 복합미가 뛰어나다. 보디감이 제법 묵직하지만 산미가 좋아 와인이 경쾌하다. 와인 이름은 ‘독주자’라는 뜻이지만 맛을 보면 조화가 뛰어나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심포니 같은 느낌이 든다. 가격은 8만6000원.
 
로이드(Lloyd)는 1919년에 식재된 고목에서 자란 시라즈로 만든다. 할아버지 휴 로이드를 기리는 와인으로 콜리올의 아이콘급이다. 잘 익은 검붉은 베리, 다크초콜릿, 바이올렛, 미네랄 등 다양한 향미가 밀도 높게 어우러져 있으며, 실크처럼 부드럽고 매끈한 질감이 고급스럽다. 화려하지만 조용하고, 잔잔하지만 응축된 힘이 느껴진다. 포도나무의 나이가 워낙 많아 연간 생산량이 3만~4만 병에 불과하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가격은 19만 원이다. 

콜리올 와인은 농축미와 경쾌함의 균형을 잘 갖추고 있다. 호주 와인이 조금씩 변화를 추구하는 요즘, 콜리올이 제시하는 새로운 맛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콜리올 와인은 전국 백화점과 와인숍에서 구매할 수 있다.




주간동아 2018.06.20 1143호 (p76~76)

  •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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