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95

2017.07.05

기업

평택항 아우디 1만3000대, 할인 판매 나서나

배기가스 조작 의혹으로 10개월째 발 묶여…환경부 재승인 나면 3, 4분기에 가능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17-06-30 17: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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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바꾸려고 생각 중인데 평택항 아우디 이야기를 들었다. 조금 찜찜하기는 하지만 이번 기회에 아우디를 한번 타보려고 한다. 언제 얼마만큼 할인해 팔지 정말 궁금하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경기 평택항에 보관 중인 경유차 1만3000여 대를 국내에서 할인 판매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차량을 교체하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평택항에 위치한 PDI(Pre Delivery Inspection)센터에는  2015~2016년 식 아우디 A5, A6와 벤틀리, 폴크스바겐 티구안, 골프 등 경유차가 보관돼 있다. 이들 차량은 지난해 8월 소음과 배기가스 시험성적서 조작으로 환경부로부터 판매 금지 처분을 받은 32개 차종, 79개 모델이다. 수입차의 경우 일반적으로 보름 정도 이곳에서 통관 절차를 마친 뒤 대리점으로 옮겨져 판매된다. 아무리 늦어도 3개월을 넘지 않는다.
     
    당초 판매 금지된 차량은 모두 2만여 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전량 독일로 다시 보낼 계획이었다. 일단 4월에 몇 차례에 나눠 약 7000대를 돌려보냈다. 차를 판매할 경우 기존 소비자가 반발할 공산이 크고, 재승인받더라도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나머지 차량들은 독일 본사가 회수에 난색을 표하고 엄청난 운송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해 재승인 후 판매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하지만 5월 판매를 재개한 벤틀리의 경우 일부 물량이 평택항 재고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비판이 일기도 했다.  



    30% 할인 예상

    6월 2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개최한 ‘KAIDA 오토모티브포럼’에서 세드릭 주흐넬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여러 고려 사항을 독일 본사 측과 조율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수입자동차를 취급하는 한 딜러는 “평소 친분이 있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간부에게 전화해보니 100% 확정은 아니지만 독일로 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 국내 판매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빨라야 삼사분기 판매가 예상된다. 오랫동안 차량을 세워놓았기 때문에 30%가량 할인해주는 대신 오일 교환은 구매자가 하고 차량 이상에 대한 이의 제기를 하지 않는 조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리점들은 고객 문의에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대리점 고객 상담사는 “평택항 아우디를 판다는 기사가 나온 이후 문의가 쇄도하지만 본사에서 결정하지 않고 있어 답변해줄 수가 없다. 신규 차량을 구매하려는 사람도 잠시 늦추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부의 재승인을 받아 한꺼번에 차량이 풀릴 경우 아우디 중고차 가격 하락과 다른 완성차업계의 동급 자동차 판매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업계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움직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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