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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닥터 김명철의 세·모·고(세상의 모든 고양이)

사람도 고양이도 마찬가지 비만일 땐 다이어트 필수!

사람도 고양이도 마찬가지 비만일 땐 다이어트 필수!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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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다이어트 계절이다. 한여름 무더위 속 시원한 바닷가로 피서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사람에게 다이어트가 대부분 자기 관리와 멋진 몸매를 보여주기 위함이라면, 고양이에게 다이어트는 묘생의 질과 관련 있다. 이는 육체적·정신적 묘생의 질을 아우른다.


뚱뚱한 고양이는 자주 아프다

현재까지 밝혀진 특발성 방광염의 주요 원인은 비만이다. 실제로 특발성 방광염으로 병원을 찾는 고양이들을 보면 비만인 경우가 매우 많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비만 상태는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 발병률을 높이고, 췌장염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또한 식욕 부진 상태일 때 비만 고양이들은 정상 체중 고양이에 비해 지방간 합병증 상태로 쉽게 바뀌어 치료가 어렵다. 그뿐 아니라 심장 기능 이상을 가진 비만 고양이의 경우 신체의 산소 요구도가 높아 그만큼 응급상황에 빠질 확률도 커진다. 나이 많은 고양이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퇴행성관절염도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통증이 심해 움직임이 더욱 둔해질 수밖에 없다.


뚱뚱한 고양이는 우울하다

특히 고도 비만인 고양이는 스트레스 지수가 더 높다. 뚱뚱한 몸 때문에 고양이의 습성인 그루밍을 원활히 하지 못하면서 피부 질환이 발생하거나 항문 주변에 염증이 자주 생긴다. 이 경우 몸의 불편함이 정신적 짜증으로 이어져 온순하던 고양이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곤 한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짜증이 나면 먹을거리를 찾는 악순환에 빠져든다. 무거운 몸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주고, 이것 때문에 다시 먹을거리를 찾아 더 심한 비만 상태가 되는 것이다.


보호자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보호자는 대부분 “우리 집 고양이는 사료를 조금밖에 안 먹는데도 살이 찐다”고 말한다. 하지만 범인은 예외 없이 가까운 곳에 있다. 가족 중 누군가 애교에 못 이겨 또는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사료나 간식을 더 주거나, 고양이의 매우 낮은 기초대사율과 운동량을 고려하지 않은 채 그 이상 사료(보호자 생각에는 적은 양)를 주는 것이다.


칼로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반려묘의 사료량을 줄였을 때 
배고픔을 호소할 경우 건식사료보다 열량이 낮은 습식사료로 포만감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려묘의 사료량을 줄였을 때 배고픔을 호소할 경우 건식사료보다 열량이 낮은 습식사료로 포만감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매주 고양이의 체중을 확인하면서 사료를 철저히 계량한 뒤 주면 확실히 살이 빠진다. 이때 고양이마다 기초대사량과 운동량이 다른 만큼 담당 수의사와 상담해 사료량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듯이, 사료 포장지에 적힌 권장량은 모든 고양이에게 통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제한급식을 하는 경우라면 사료량을 통제하기 쉽지만, 자율급식을 한다면 내 고양이가 하루에 얼마만큼 사료를 먹는지 알기 어려워 보호자가 통제하기 힘들 수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자율급식에서 제한급식으로 바꾸는 경우, 먼저 사흘간 매일 비슷한 시간에 충분한 양의 사료를 준 뒤 다음 날 남아 있는 양을 빼 평균 식사량을 계량한다. 그런 다음 전체 식사량의 5~10%를 줄이면서 체중 변화를 살피도록 한다. 이때 주의할 것이 있다. 사람도 무리한 다이어트로 몸이 망가질 수 있듯이, 고양이 역시 일주일에 2% 이상 체중 감량은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매주 고양이의 체중 감량 속도를 확인해 전체 체중에서 2% 이상 줄어들었을 때 사료량을 소폭 늘려야 한다.


요요현상을 막아야 한다

고양이도 요요현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사람과 다른 점은 고양이의 요요현상은 스스로의 실패가 아니라 보호자의 실패라는 것이다. 배가 고픈 고양이는 공통적으로 보호자를 귀찮게 하고 보챈다. 보호자가 어디를 가든 따라다니거나, 단잠에 빠져 있어야 할 새벽에 먹을거리를 달라며 쫓아다닌다. 그럼 보호자는 결국 견디지 못하고 사료나 간식을 주고 만다. 이런 경우 고양이는 대부분 체중이 늘고 체지방 비율까지 높아져 오히려 감량 전보다 나쁜 체질로 바뀌게 된다.


적당한 배고픔은 착한 고양이가 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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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습성에 관한 연구 중 야생의 배고픈 고양이일수록 더 큰 사냥감을 노리고, 더 어린 나이 때 사냥 성공률이 높다는 결과가 있다. 배고픈 고양이가 보호자를 따라다니는 집요함도 이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시기 집 안 곳곳에 사료를 숨겨놓거나 먹이퍼즐을 제공한다면 고양이는 보호자를 괴롭히지 않고 스스로 집 안을 탐험하며 사냥 본능을 채우게 될 것이다. 이때 사료는 정해진 하루 적정량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고양이의 삶은 훨씬 더 활력이 넘칠 테고, 자연스럽게 문제행동도 줄어들 것이다.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은 가족 중 1명이라도 고양이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한다면 고양이는 힘들게 사냥하지 않고도 먹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학습하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단호하게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이 고양이에게 먹을거리를 주는 경우는 평소 싫어하는 발톱 깎기나 빗질을 한 다음, 또는 긍정적인 행동에 대한 보상이라는 점을 가르쳐야 한다.


중성화와 비만의 상관관계

중성화수술 후 호르몬의 작용이 줄어들면 기초대사율이 30% 가까이 떨어진다. 이때 기존과 동일한 양의 사료를 주면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중성화수술을 기점으로 사료량을 10%가량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성장기라면 체형을 고려해 사료량을 동일하게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 만약 이 시기 고양이가 배고픔을 심하게 호소한다면 건식사료보다 열량이 낮은 습식사료로 포만감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간동아 2018.08.08 1150호 (p64~65)

  • | 수의사·백산동물병원 원장 grrv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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