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9

2007.11.06

성인병 집합체 ‘대사증후군’경보!

  • 이기영 가천의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입력2007-10-31 1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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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병 집합체 ‘대사증후군’경보!

    복부비만은 대사증후군의 주요 증상 중 하나다.

    최근 신체 활동량 감소와 고지방 식사로 인해 대사증후군 환자들이 늘고 있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우리 국민 4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됐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 연구 결과에서는 우리나라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서유럽보다 높아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밝혀졌다.

    대사증후군은 인슐린 저항성과 함께 복부비만, 이상지혈증, 고혈압, 고혈당 같은 질병이 한 사람에게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의 임상적인 중요성은 그 관련 인자들이 죽상경화증에 의한 문제인 뇌중풍(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을 유발한다는 데 있다.

    대사증후군은 2002년 미국의 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NCEP-ATP III)에서 다음 5가지 항목 중 3가지 이상이 해당될 때로 정의했다.

    ① 허리둘레가 남자 102(한국 90)cm, 여자 88(한국 80)cm 이상의 복부비만인 경우

    ② 중성지방 150mg/dL 이상의 고중성지방혈증인 경우



    ③ HDL 콜레스테롤이 남자 40mg/dL 이하, 여자 50mg/dL 이하인 경우

    ④ 130/85mmHg 이상의 고혈압인 경우

    ⑤ 공복혈당 110mg/dL 이상의 고혈당인 경우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인 50대에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급증한 후,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상승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반면 남성은 40대에 최고 유병률을 보인 후 연령 증가에 따라 감소 추세를 보인다. 남성은 50세 이전, 여성은 50세 이후에 각종 대사이상과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사망률도 높기 때문에 50세 전후에 집중적인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다.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습관의 변화가 중요하다. 즉 신체 활동량의 감소와 과도한 체중이 대사증후군 발생의 주요 인자이므로 이를 사전에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신체 활동량을 늘려 과체중을 줄이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루 30분 정도의 걷기(한 주에 15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나 가벼운 조깅은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되며, 혈압 개선과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당뇨병 발생 위험 감소 효과를 지녀 심혈관계 및 뇌혈관계 질환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식습관의 변화도 중요하다. 탄수화물 섭취는 전체 칼로리의 50%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은 단순 다당류의 탄수화물보다는 도정하지 않은 곡류로 만든 빵이나 현미 등이 좋다. 설탕은 정제하지 않은 흑설탕이 좋다.

    성인병 집합체 ‘대사증후군’경보!
    사망원인이 1위인 암을 제외하면 2, 3, 4위가 뇌혈관계 및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으로 모두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이 의심되면 전문의와 상담한 뒤 조기 치료를 해야 한다.

    이기영 가천의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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