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87

2007.05.29

“재활용품 팔아 인생 재활용 돕지요”

  •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입력2007-05-28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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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활용품 팔아 인생 재활용 돕지요”
    5월18일 서울 남대문시장 건너편, 꿈을 잃어버린 성인들의 자활을 돕는 재활용품 매장이 문을 열었다. 알코올·마약·도박 중독 등으로 고통받는 성인들의 사회복귀를 돕는 이곳의 이름은 ‘희망나누미’. 매장 개장을 주도한 구세군 대한본영 홍봉식(40) 사관은 ‘희망나누미’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알코올 중독 증세가 있는 10여 명의 노숙인들이 ‘희망나누미’의 판매직원으로 일하면서 자활의 꿈을 키워나갈 예정입니다. 또 30여 명의 노숙인들이 경기도 안성시에 자리한 구세군 연수원에서 헌 물건을 수거해 수선하는 일을 담당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일을 맡아 설레하는 그분들을 볼 때마다 제 마음이 다 뿌듯해집니다.”

    구세군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일자리를 잃고 방황하는 성인들의 재활 및 사회 복귀를 위해 활발한 사역을 벌여왔다. 98년 서울 서대문구에 문을 연 재활용품 판매 매장 ‘꿈을 심는 장터’는 ‘희망나누미’의 전신. ‘꿈을 심는 장터’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많지 않지만, 노숙인들을 위한 구세군 서대문사랑방 운영에 일부 사용되고 있다.

    “‘꿈을 심는 장터’가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는다면, ‘희망나누미’는 각종 중독 증세를 가진 분들의 재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구세군이 운영하는 쉼터에 머무는 분들 중에는 ‘사회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이 ‘희망나누미’에서 일하며 마음의 상처를 씻길 바랍니다.”

    13년 전 구세군 사관이 된 그는 “‘사랑의 실천’을 업으로 삼아 행복하다”고 말한다. 역시 구세군으로 활동하는 아내와 함께 어려운 이웃에게 꿈을 전파하는 것이 홍 사관의 가장 큰 소망이다.



    “꿈을 잃은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은 ‘다시 설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재활 사업이 더욱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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