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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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협진 암치료 경쟁력 ‘입소문’

암센터 운영 체계적 진료와 처방 … 수술 합병증률 1.5~2% 전문성 짐작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6-01-02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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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의 협진 암치료 경쟁력 ‘입소문’

    다양한 원인의 다양한 종류의 암이 있기 때문에 암치료에는 각 진료과와의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상적인 세포분열이나 증식을 하지 못하는 비정상적 세포들이 과다 증식해 정상세포를 파괴함으로써 생기는 질환이 암이다.

    우리나라 암 사망자 수는 2002년 총 사망자 24만6515명 가운데 25.5%(남자 사망자의 29.6%, 여자 사망자의 20.5%)인 6만2887명으로, 암이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인구 10만명당 약 131명이 암으로 사망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주요 사망원인인 뇌혈관 및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은 지난 10여년 동안 감소하는 반면, 암으로 인한 사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때는 암 전문 치료센터가 수도권, 대도시에 집중돼 있어 암을 치료하기 위해 지방에서 대도시로 가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지방의 종합병원들 중에도 암 예방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병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5년간 수술 977건 항암치료 1152건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김해중앙병원 암센터도 그중 하나로, 현재 3명의 일반외과, 2명의 산부인과, 4명의 내과, 2명의 방사선과와 마취과 전문의들이 암센터를 맡고 있다. 이 병원은 지방 종합병원으로선 보기 드물게 지난 5년간 977건의 암수술을 했고, 항암치료 실적만 1152건에 달한다. 이 기간에 외과수술 건수가 총 8850건인 점을 감안하면 암수술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임을 알 수 있다. 수술 건수 중 위암·대장암·직장암·간암·담도암·췌장암 등의 소화기 암이 전체 수술환자의 75%인 733명이었고, 갑상샘암·유방암 등의 내분비계 암이 25%인 244명에 달했다. 김해중앙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완치한 환자들 중에는 서울의 유수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한 환자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특히 평균 1.5~2%의 수술 합병증률은 이 병원의 전문성을 짐작케 한다. 통상 외과수술 합병증률이 4% 미만이면 수술 잘하는 병원이라고 하는 점에 비춰보면, 이 병원의 수술 실력이 어느 병원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는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암센터 소장 장종원 박사는 “다양한 원인의 다양한 종류의 암이 있기 때문에 각 진료과와의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각 진료과에 축적된 의료 정보를 공유하고, 분야별 전문가가 모여 치료 방법을 검토하는 협진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암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는 실정이지만 역학적 연구를 통해 발암 요인과 암 발생 간의 인과관계에 근거해 밝혀진 위험요인들로는 흡연, 만성감염, 잘못된 식생활, 스트레스, 음주, 환경오염, 방사선 노출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때문에 암의 종류에 따른 증상과 진단법도 각각 다를 수밖에 없고, 치료법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미 밝혀진 암의 위험원인들을 제거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식이습관 변화·금연·간염백신 접종·운동 등으로 예방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더욱 확실한 방법은 정기 진찰을 통해서다. 특히 암은 조기진단만 되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의 중요성은 그만큼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전문의 협진 암치료 경쟁력 ‘입소문’

    김해중앙병원은 최신 정밀검사 기구를 갖춘 종합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바른 식생활, 금연, 금주, 간염 치료, 운동, 스트레스 해소 등은 일상적인 생활 습관을 통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암은 대개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환자가 이상 증세를 느끼고 병원을 찾을 때는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아 정기 진찰이 매우 중요하다.

    장 박사는 “위암의 경우 조기진단 시 90% 이상 완치되고, 대장암과 자궁경부암은 정기 진찰로 전암(前癌) 단계의 병변을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암으로의 진행을 줄일 수 있으며, 유방암은 조기진단만 되면 유방절제술을 받지 않고도 완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해중앙병원 암센터가 병원 별관 1층에 최신 정밀검사 기구를 갖춘 종합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조기진단의 중요성 때문이다. 정부가 국가 정책으로 5대 암에 대한 무료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것도 그 같은 맥락에서다.

    이름난 병원서 포기한 환자도 회복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수술요법 외에 항암 화학요법·방사선 치료·기타 방법 등으로 나뉘는데, 기타 방법에는 국소 치료 및 호르몬·레이저·유전자·면역·광역학 치료법들이 있다. 김해중앙병원 암센터는 암 환자를 치료하는 데 이런 요법들을 모두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경남지역 대학종합병원을 제외한 종합병원급으로는 유일하게 항암 화학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전문의 협진 암치료 경쟁력 ‘입소문’

    암센터 소장 장종원 박사와 병원 건물.

    항암 화학요법에는 효과를 높이기 위해 주로 한 번에 여러 항암제를 조합해 사용하는 복합요법이 쓰이는데, 수술 혹은 방사선 치료에도 복합요법을 병용하기도 한다. 또한 수술이나 방사선 요법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남아 있을지 모르는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항암제가 사용되며(재발 방지가 주된 목적),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전에도 암세포의 조기 전이를 예방하고 장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항암제를 투약하기도 한다.

    장 박사는 “대도시 대형 병원에는 환자가 너무 많아 정상적인 진료가 힘들 정도다. 진료 서비스가 분산되면서 환자가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며 “김해중앙병원 암센터는 대형 병원에서 전담해오던 수술, 방사선 치료뿐만 아니라 항암 화학요법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설과 경험을 갖추었다”고 자신했다. 또 “대도시 대형 병원에서 우리 병원에 오는 암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라며 “실제로 이름난 병원에서도 포기했던 환자들이 우리 병원 암센터에서 성공적인 수술 후 회복된 경우도 다수 있다”고 자랑했다.

    한편 김해중앙병 암센터에는 암센터 직원이 24시간 상주하고 있음은 물론, 교육을 받은 전문 간호사가 배치되어 있으며, 어느 곳이든 무료로 구급차를 운행하는 ‘24시간 응급 연락체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Tips

    ◆항암 화학요법으로 완치가 가능한 암

    급성 백혈병, 악성 림프종, 고환암 및 융모상피암 등의 생식세포 암, 횡문근육종 및 유잉육종 등 육종의 일부.

    ◆항암 화학요법으로 완치 가능성은 낮으나 생명연장 효과가 확실한 암

    만성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악성 림프종의 일부, 유방암, 난소암, 방광암, 두경부암, 소세포폐암, 골육종.

    ◆항암 화학요법으로 생명연장 효과는 확실치 않으나 상당수에서 효과가 있는 암

    위암, 식도암, 자궁암,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대부분의 육종, 전립샘암.

    ◆항암 화학요법의 효과가 매우 낮은 암

    간암, 췌장암, 악성 흑색종, 뇌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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