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5

2005.07.26

신나는 문화 뷔페 … 아빠 같이 갈 거죠?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김최은영/ 독립전시기획자

    입력2005-07-21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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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골라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지만,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전시를 보고, 공연을 감상하고 토론하는 것이야말로 방학 때 꼭 해봐야 할 일이다.
    • 이래저래 어른들에게는 두려운(?) 여름방학이다.
    신나는 문화 뷔페 … 아빠 같이 갈 거죠?
    폭염과 장마 속에서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방학은 아이들 스스로 자기 시간을 사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시테크’의 기회이자, 문화적 훈련과 체험을 통해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또한 어린 시절의 시청각적 체험은 개인의 삶뿐 아니라 한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된다. 이 때문에 요즘 방학 과제물은 대개 직접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방학 특수를 노려 비싼 입장료를 받는 이벤트전보다 미술관에서 기획한 전시를 추천하며, 공연도 꾸준히 사랑받아온 클래식한 레퍼토리부터 감상하는 것이 좋다. 사전 예매 및 가족 단위 예매, 제휴 신용카드 예매 시 큰 폭으로 할인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아이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골라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지만,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전시를 보고, 공연을 감상하고 토론하는 것이야말로 방학 때 꼭 해봐야 할 일이다. 이래저래 어른들에게는 두려운(?) 여름방학이다.

    # 뮤지컬

    풋루스/ 7월15일~8월31일/ 연강홀/ 02-766-8551/ 1984년에 영화로 만들어져 히트한 작품을 뮤지컬로 만들었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갈등을 춤과 노래를 통해 해소하는 과정을 그렸으며, 대중적이면서 강렬한 비트의 음악과 춤에 빠져들 수 있다.



    판도라의 날씨상자/ 7월20일~8월7일/ 서울열린극장 창동/ 02-3445-3435/ 춤과 노래로 어린이들이 기상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과학 뮤지컬.

    어린이 난타/ 7월15일~8월28일/ 웅진씽크빅 아트홀/ 1588-7890/ 이제 세계적 작품이 된 ‘난타’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각색, 연출했다. 요리사들과 깜찍한 마법사들이 등장해 다양한 소리의 세계를 펼쳐보인다.

    뮤지컬 돈키호테/ 7월30일~8월2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552-2035/ 1965년 브로드웨이 초연작으로 세르반테스의 고전을 재구성한 작품. 장애인에 포로생활을 겪었고, 종교적으로 파문당하고, 결혼에도 실패한 작가 세르반테스의 삶을 다룬다.

    신나는 문화 뷔페 … 아빠 같이 갈 거죠?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그리스/ 7월1일~8월7일/ 충무아트홀/ 02-556-8556/ 존 트라볼타, 올리비아 뉴튼 존의 영화로 수많은 마니아들을 확보한 작품. 라이델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여 청소년기의 반항과 사랑, 열정을 다룬다.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12월31일까지/ 학전 그린 소극장/ 02-763-8233/ 김민기 기획으로 한국 뮤지컬을 세계에 알린 대표작. 옌볜 처녀의 눈을 통해 모순으로 가득한 서울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서민들의 삶을 희망적으로 보여준다.

    # 클래식

    오스트리아 쇤브룬궁 마리오네트 극장 인형극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7월21~23, 25, 27일/ 호암아트홀/ 1544-1555/ 아리아 ‘밤의 여왕’으로 유명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마리오네트(줄로 조종하는 인형) 인형극으로 감상하는 공연. 아름다운 쇤브룬궁의 인테리어가 재현되고 마리오네트들이 빚어내는 이국적 분위기를 감상할 수 있다.

    파파 하이든의 오케스트라 놀이/ 8월11일 과천시민회관, 16일 고양어울림누리 대극장, 19일 세종문화회관/ 02-780-5054/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스의 ‘스쿨 클래식’으로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이든의 작품을 중심으로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모습을 배울 수 있다.

    # 연극

    춘천 인형극제 2005/ 8월9~15일/ 춘천 인형극장, 육림랜드 등/ 033-242-8450/ 올해 17회를 맞는 춘천 인형극제에는 7개국 7개 극단과 국내 39개 전문 및 30개 아마추어 극단이 참여한다. ‘늑대와 네가지 이야기’ ‘환상의 인형나라로’ ‘타이트로프’ 등이 기대를 모으는 해외 공식 초청공연이며, ‘해님달님’ ‘용감한 너구리’ ‘대머리 마녀 이야기’ 등이 국내 초청공연 추천작이다. 체험인형극과 인형극견본 등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7월8일부터/ 유시어터/ 02-515-0589/ 2001년 첫 공연 이후 입소문을 통해 먼저 인기를 얻었던 작품. 백설공주 동화를 일곱 난쟁이의 막내인 ‘반달이’의 시각에서 재구성했다.

    2005 초등학생을 위한 연극 페스티벌/ 8월28일까지/ 연우소극장/ 02-744-7090/ 초등학생들의 연극 감상 교육을 위해 기획된 무대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아동극 전문 극단이 참여한다. ‘사랑의 빛’ ‘똥벼락’ ‘너무너무 싫어’ 등 공연.

    나의 교실/ 8월28일까지/ 창조콘서트홀/ 02-762-0010/ 중·고교생을 위한 연극. 학교 폭력과 왕따 등으로 괴로워하던 학생이 자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들의 언어와 이미지로 추적해가는 심리치료 성격의 공연. 연출자와 배우, 관객들이 토론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밀가루 놀이/ 8월28일까지/ 올림픽공원 제3체육관/ 02-569-0696/ 물체극이라는 독특한 퍼포먼스를 해온 이영란이 가루 나라, 물의 나라, 반죽 나라 등 밀가루와 몸을 가지고 즐겁게 놀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 체험학습

    청소년 여름 문화학교/ 7월25일~8월19일/ 문화재청이 주관하여 4대궁과 종묘에서 열리는 무료 문화강좌로 각 궁의 역사와 건축, 조경 등에 대해 배운다. 초·중·고등학생 대상. 강의 시간은 궁별로 다르며 당일 현장에서 접수한다. 경복궁(월·02-732-1932), 창덕궁(화·02-762-9513), 덕수궁(수·02-771-9952), 창경궁(목·02-762-9515), 종묘(금·02-762-3552)

    안동 농암종택 체험/ 054-849-1202/ 낙동강 상류에 자리한 농암종택에 머물며 탁본과 트레킹, 다도, 천렵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 체험/ 063-287-6300/ 도심 내에 전통 한옥 700채가 보존돼 있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 풍남동 일대 문화지에서 절기 음식 만들기, 거문고 강습, 전통놀이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2주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성균관 예절학교/ 02-747-1301/ 전통 생활의 예법을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한복, 도시락 등을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 대상.

    한마음 자연학교/ 061-393-1925/ 2박3일 또는 3박4일의 농촌 및 생태회복 체험 프로그램. 전라북도 장성에 위치한 한마음공동체에서 황토염색, 유기농업, 도예, 천렵 등의 활동에 참여한다.

    서울문화재단 청소년 강좌/ 7월20일~8월31일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 02-3789-2136/ 청소년들에게 ‘성공’보다 더 중요한 자아의 가치 발견을 돕고자 마련한 예술 강좌로 소설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B급 소설, A급 인생’(강사 권보드래)와 청소년을 위한 재미있는 미술 크리틱 ‘예술로 철학하기’(강사 윤세진) 두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총 7회 강의한다.

    키즈툰 애니틴 스쿨/ 8월8~20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 02-3455-8377/ 초·중·고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만화 애니메이션 창작 교실을 운영한다. 드로잉에서 플래시 애니메이션까지 만화를 직접 만들 수 있고, 작품 발표회도 개최한다. 수강생 접수는 8월7일까지.

    # 전시

    신나는 문화 뷔페 … 아빠 같이 갈 거죠?

    숲속 놀이 창고전(위), 김경화, ‘펀스터즈전’

    행복한 그림책 여행/ 9월4일까지/ 성곡미술관/ 02-737-7650/ 동화책 속 예쁘고 재미있는 그림들도 보고, 책 속 환상의 나라들이 무대미술로 미술관 안에서 재현된다. 그러니 아이들은 익숙한 책 속에서 미술을 어렵지 않게 접하며 미술관에서 놀면서 신기한 가상공간을 즐길 수 있다. 출판과 미술, 그리고 무대미술까지 연계되는, 말 그대로 ‘가로지르기(crossover)’전.

    펀스터즈(Funsters)/ 7월29일~8월28일/ 예술의 전당, 고양어울림미술관/ 02-580-1515/ 즐거움과 놀이를 즐기는 대상이 관람자가 아니라 미술가들이다. 미술가는 고독하고, 외롭고, 일찍 죽거나, 가난하다는 식의 교육을 받고 자란 엄마들의 상식과는 다른 교훈을 준다. 작가들이 즐겁게 작품을 만들며 놀고 있는(?) 회화와 조각, 설치, 영상미술 등 150여점을 볼 수 있다. 장난감 같은 작품이 많다는 것이 큰 전시를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터치스크린으로 거리 악사들의 연주를 선택해 들을 수 있고,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놀이, 색동천으로 오브제를 싸고 기워 만든 작품을 관객이 직접 착용해보는 놀이 등 전시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숲 속 놀이창고전/ 9월1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특별관/ 02-516-1501/ 이 조형놀이 전시의 장난감은 물, 바람, 흙이다. 숲 속은 어렵지 않은 공간이다. 그 숲 속에서 진행되는 물 조각도 어렵지 않다. 구멍 뚫린 그릇에 시냇물을 담으면 그것이 바로 물 조각. 흙과 나뭇가지로 만든 밥상, 바람에 휘날리는 나뭇잎 사이에서 맘껏 뛰어놀 수도 있다.

    동아 LG 국제 만화페스티발/ 8월2~21일/ 일민미술관/ 02-2020-2055/ 대표적인 만화페스티벌로 자리 잡은 경선 형식의 전시로 추억의 만화, 만화체험관, 새로운 만화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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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준 이재욱 벽화전

    이진준_이재욱 벽화전/ 12월31일까지/ 세오갤러리/ 02-583-5612/ 미술관 통째로 그림인 벽화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처럼 웅장하고 거대한 것이 아니라 어디가 벽이고 어디가 계단인지 모호하고 이상한 나라의 방에 들어온 듯 시각적 착시현상을 이용한 작품. 재미있는 발상의 전환전.

    20세기로의 여행/ 8월1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02-2022-0640/ 피카소에서 백남준까지 한번쯤은 보았거나 들었을, 20세기 명화 모음전이다. 충실한 기본과 당대의 실험정신이 만들어낸 걸작의 진수를 접한다. 네덜란드 스테텔릭 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들로 피카소, 몬드리안, 칸딘스키, 마르셀 뒤샹, 백남준, 서세옥, 이우환, 이불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신나는 문화 뷔페 … 아빠 같이 갈 거죠?

    밀레와 바르비종파전

    밀레와 바르비종파전/ 8월28일까지/ 예술의전당/ 02-368-1616/ 바르비종이라는 동네에 모여 살면서 미술사적으로는 낭만주의와 사실주의를 이어가고 인상주의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던 밀레와 바르비종파 작가들의 전시. 자연풍경이 보기에도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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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빈 ‘사람·집·가족전’

    사람·집·가족전/ 8월29일까지/ 제비울미술관/ 02-3679-0011/ ‘우리 집’이라는 특별한 가치를 지니던 공간 역시 많은 변화를 해오게 된 요즘, 미술가들이 바라보는 가족을 통해 다시 나의 가족을 생각해보는 전시.

    그리움의 편린들/ 8월28일까지/ 삼성미술관 리움/ 002-2014-6900/ 이중섭의 드로잉을 중심으로 그의 소품들을 선보이는 전시. 드로잉을 통해 따뜻하면서 인간적 손맛이 느껴지는 천재의 필체를 유감없이 느낄 수 있다.

    # 기타

    1회 고양 국제 어린이 영화제/ 8월19~24일/ 고양어울림누리, 롯데시네마 일산14, 일산호수공원 야외상영장/ 031-902-7376-8/ ‘어린이 날개달다’란 슬로건으로 열리는 최초의 어린이 대상 영화제로 어린이들이 만든 영화와 ‘이누야샤’(일본), ‘하야트’(이란), ‘천년화’(일본) 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20개국 140여 편을 상영. 회고전에서 유현목 감독의 ‘수학여행’ 등 60년대 어린이 영화도 상영한다. www.gicff.com



    문화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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