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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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취업에 강한 대학 서정대

실무형 교육, 자격증 취득 지원으로 취업·창업 경쟁력 있는 인재 키운다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16-09-09 16: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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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황갈색 개 ‘마리’가 복잡한 장애물을 순식간에 통과하자 학생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마리가 이내 껑충 뛰어올라 허공으로 날아가는 공을 물자 이번에는 박수가 쏟아졌다. 정하정 서정대 애완동물과 교수가 수업 중 특수견 훈련 시범을 선보이는 참이었다. 한국경찰견연구학회(KPCA) 부회장을 지낸 정 교수는 마리에 대해 “경찰견으로 많이 쓰는 셰퍼드와 말리노이즈의 혼합종”이라며 “우리나라에 한 마리밖에 없는 개로, 장애물을 통과하는 ‘어질리티’ 훈련 등에 최적화돼 있어 실습수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2004년 문을 연 서정대 애완동물과는 질 좋은 훈련시설과 학과 단독 건물, 사육장 등의 설비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역사가 쌓이면서 최근에는 재학생들의 각종 대회 수상 실적으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관세청이 주최한 탐지견 훈련 경진대회에서 3년 연속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고, 매년 열리는 ‘코리아 어질리티 챔피언십’ 대회에서도 주요 부문 수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애견미용 분야 역시 정상급 실력을 자랑한다. 5월 한국애견연맹(KKF)이 주최한 ‘제63회 KKF 애견미용 콘테스트’ 대회에서 이 과의 이파아란 학생이 대상을 받은 게 한 사례다.



    응급구조과, 소방공무원 16명 합격

    서정대에 따르면 2009년 이래 애완동물과 학생이 국내외 대회에 참가해 휩쓴 상이 166개에 이른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이처럼 우수한 수상 실적 뒤에는 학교와 학생들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며 “학교는 대형 훈련견 35마리를 보유하고 학생이 원할 때 훈련 실습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애견미용 전공 학생을 위해서는 매주 소형견 180마리씩 공급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런 지원을 십분 활용해 방과후와 주말에도 학교에서 개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때 사용하는 대학 내부 시설이 국가공인 훈련사자격 시험장으로 쓰일 만큼 좋은 여건을 갖춘 점도 서정대의 자랑거리다. 이날 훈련장에서 만난 한 학생은 “선배들이 에버랜드, 서울아산병원 실험동물센터 등 유명 기관에 취업했다고 들었다. 펫숍에서 일하거나 직접 관련 업체를 창업한 선배도 많다. 학교 교육과정을 잘 따라가면 나도 머잖아 좋은 직업을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애완동물과 수업을 뒤로하고 찾아간 응급구조과에서는 학생들이 기관 내 삽관 실습에 한창이었다. 숨이 멎은 환자를 다시 호흡하게 하는 이 처치는 응급구조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포함돼 있다. 최욱진 응급구조과 교수는 학생들이 정확한 자세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지도했다. 이에 대해 기은영 응급구조과 교수는 “우리 과 학생들은 졸업생이 처음 배출된 2011년부터 올해까지 6년 내내 응급구조사 시험 100% 합격 기록을 세웠다”며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전원이 국가자격증을 받은 비결 가운데 하나가 이처럼 빈틈없는 실습수업”이라고 밝혔다.

    “우리 과의 또 다른 강점은 자율학습이에요. 응급구조사는 위급상황에서 환자의 삶과 죽음을 결정짓는 데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하거든요. 그래서 응급구조사가 되려면 상당한 수준의 의학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학습량이 많아서 우리 과 모든 학생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야간자율학습(야자)을 하죠. 매일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야자’가 결코 쉽지 않을 텐데 불평하는 학생이 거의 없어요. 함께 공부한 선배들이 졸업과 동시에 자격증 취득과 취업에 성공하는 걸 보면서 자신들도 그 길을 따라가려고 애쓰는 겁니다.”

    기 교수의 말이다. 서정대에 따르면 응급구조과 졸업생은 서울대병원, 한림대병원, 인제대백병원 등 국내 유수의 대형병원과 대형제약사 등에 연이어 취업하고 있다. 올해에만 16명이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 최종 합격하는 등 공직 진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해 기 교수는 “학생들에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공부에 흥미가 없던 학생들이 우리 과에 들어온 뒤 ‘사람 살리는 일’의 숭고함을 배우고, 사명감과 재난·재해 상황 대처 능력을 갖춘 응급구조사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서정대가 지향하는 인재상은 이처럼 ‘직업기초능력의 바탕 위에 복수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 이와 더불어 ‘창업으로 독립 가능한 인재’를 키우는 것도 목표로 삼는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찾아간 서정대 캠퍼스 곳곳에서는 이를 위한 실무교육이 한창이었다.



    6년 연속 기능장 배출

    다음으로 발길이 닿은 곳은 자동차과다. ‘자동차정비명장’ 김웅환 교수가 학생들에게 하이브리드차 정비기술을 가르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김 교수는 1970년 유한공고 자동차과에 입학한 이래 자동차 정비 한길을 걸어온 인물. 97년 ‘명장’ 칭호를 받았다. 명장은 숙련기술장려법에 따라 엄격하게 선발되는데, 최소 15년 이상 산업현장에 종사한 이 가운데 높은 수준의 기술 숙련도를 가진 사람만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2013년부터 서정대에 몸담고 후진을 양성 중인 김 교수는 “하이브리드차는 가솔린차나 경유차와 차량 구조가 달라 정비 방법을 새로 익혀야 한다. 그런데 차량이 본격 생산된 게 2012년 무렵부터라 일선 학교에는 교육장비가 많이 보급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행히 서정대는 이를 갖추고 있어 학생 지도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날로 늘어나는 만큼, 학생들이 현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정비할 일도 많아질 거예요. 일찍부터 관련 기술을 익히면 여러모로 유리하죠. 이 밖에도 서정대 자동차과 실습 시설은 수준이 높은 편입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정한 국가기술자격 시험장으로 쓰이고 있을 정도예요.”

    김 교수의 말이다. 학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정대 학생은 평소 익숙한 환경에서 자격시험을 치르게 돼 상대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 영향인지 서정대 자동차과는 국가자격증 시험에서 높은 합격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1~2012년 2년간 경기 북부지역 자동차정비산업기사 시험 최종합격자가 전원 서정대 출신이었을 정도.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산업기사 자격증 취득자도 63명에 이른다. 자동차정비기능장을 12명 배출하기도 했다. 서정대 관계자에 따르면 기능장은 특정 분야에서 최상급 기술을 가진 사람에게 주는 국가기술자격증으로, 평가 과정이 까다롭고 합격률도 낮아 기술 분야 고시로 불린다. 산업기사 시험 출제요원 등을 역임한 김 교수는 “정비업계에서 국가기술자격증은 정비사의 실력을 입증하는 자료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자격증을 많이 취득하는 건 그만큼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서정대가 자랑하는 또 한 명의 명장 정매자 교수가 몸담고 있는 뷰티아트과 역시 각종 실적으로 눈길을 끄는 학과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뷰티아트과 학생 중 5명이 미용기능장 자격증을 받았다. 또 서정대 자체 집계 결과 그동안 22개 국제대회에 뷰티아트과 학생이 한국 대표로 출전해 210개의 그랑프리 및 대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72개 대회에서 장관상 등 국가기관장상을 받은 학생이 100명이며, 일반 수상자 수는 1768명에 달한다. 뷰티아트과 시설 역시 현재 국가기술자격 시험장으로 사용되고 있을 만큼 규모와 수준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서정대에서는 호텔경영과의 소믈리에자격 시험장, 관광과의 커피바리스타자격 시험장, 인터넷정보과의 정보기술자격(ITQ) 한글/엑셀/파워포인트 시험장 등이 국가공인자격 시험장으로 지정 운영 중이다.



    3년 연속 간호사시험 100% 합격

    서정대 캠퍼스에서 최신 시설 외에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서정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 중앙광장이다. 소나무와 꽃나무, 정자와 실개천 등이 어우러진 이곳은 계절마다 각기 다른 꽃향기로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든다. 이 광장을 둘러싸듯 배치된 본관, 서정관, 서강관, 보건복지관 등의 건물 중에서 이번에는 본관 7층에 있는 호텔조리과로 향했다.  

    서정대의 ‘명장 교수 트로이카’ 중 마지막 한 명인 조리명장 문문술 교수가 재직 중인 호텔조리과는 동양조리, 서양조리, 제과·제빵 분야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삼은 과다. 2009년 이래 43명이 국제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입상했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대회 수상자는 963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20명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 장관상과 각종 국가기관장상을 받았다. 2008년부터 줄곧 취업 대상자의 15% 이상이 서울시내 특급호텔에 입사할 만큼 취업의 양과 질이 우수한 것도 호텔조리과의 자랑이다.

    호텔조리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문술 명장의 경우 롯데호텔, 메이필드호텔 등에서 조리총괄 담당자로 일하며 롯데호텔 사장상, 메이필드호텔 대표이사표창 등을 받은 실력자다. 1998년 조리인 가운데 최초로 국가공무원 3급에 임명돼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이처럼 남다른 전문성을 갖춘 교수들이 실무 중심 교육을 한 것이 경진대회와 취업 등에서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서정대에 따르면 호텔조리과와 같이 관광계열에 속해 있는 호텔경영과에서도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120명이 서울시내 특급호텔에 취직했다. 관광과 졸업생은 다수가 (주)한화 등 대기업 그룹계열사 리조트와 하나투어, 롯데관광 등 국내 유명 여행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2012년부터 자체적으로 ‘취업 질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서정대에서 ‘질 좋은 취업’이 특정 학과의 전유물은 아니다. 김홍용 서정대 총장은 “직업교육에 관한 한 우리 학교는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명문대”라며 “우리는 학생을 무조건 취업시키려 하지 않는다. 전공 관련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근로 조건, 급여, 성장 가능성 등을 갖춘 기업에 입사하게 하려고 모든 교수가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밝혔다. 학생들에게 자격증 취득과 경진대회 입상 등을 독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거의 모든 학생이 매일 ‘야자’를 하는 응급구조과처럼 서정대 내 각 과는 자체적으로 자격증 취득률을 높이기 위한 ‘최적화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그 결과 소방안전관리과 학생들은 2010년부터 7년 연달아 응시자 전원이 위험물안전관리자 자격시험에 합격했고, 소방설비산업기사 등 또 다른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한 졸업생도 적잖다고 한다.

    ‘뚝딱이 아빠’로 유명한 김종석 씨가 교수로 있는 유아교육과에서는 2016년 졸업생 중 152명이 유치원 정교사 2급 자격과 보육교사 2급 자격을 동시에 받았다. 이 과는 ‘2014 교원양성기관평가’에서 3년 유효의 최우수등급(A)을 받기도 했다.

    사회복지행정과 역시 8월 현재 사회복지사(362명), 보육교사(134명), 건강가정사(220명) 등 다양한 자격 취득자를 배출했다. 올해부터 4년제 학사학위 과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 간호학과도 첫 졸업생이 나온 2014년부터 3년 연속 간호사 국가시험 응시자 전원 합격 기록으로 유명하다. 재학 중 교내에 마련된 최첨단 실습 시설에서 현장 적응력을 기르고 아주대, 가톨릭대 등 서정대와 협약을 맺은 대형병원에서 실습 경험을 쌓는 간호학과 학생들은 졸업 후 상당수가 유명 대학병원에 취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학년도 국가장학금 수급, 학자금대출 가능

    서정대는 KT그룹 계열사인 KT서비스북부와 산학일체형 맞춤교육협약도 맺었다. KT그룹사가 요구하는 최신 교육 시설을 마련했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맞는 통신서비스 직무교육과정도 6과목(18학점) 개설한 상태. 이에 따라 KT그룹사 출신의 전·현직 현장 전문가가 서정대를 찾아 이론 및 실습강의를 진행한다. 이는 학생 취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정보과 6명, 경영과 4명, 관광과 2명, 사회복지행정과 1명 등 총 13명이 KT그룹사에 취업했고 올해도 상반기 중 인터넷정보과 학생 6명이 KT그룹사의 직무교육(퓨처스타 교육)에 합격했다. 2개월간 교육을 받은 뒤 우수 수료자는 정규직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스마트 프로그램 개발, 정보처리, 웹프로그래밍 등에 전문성이 있는 인터넷정보과 학생들은 재학 중 여러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기술자로 사회에 진출하고 있기도 하다. 국제대회 출전을 위한 주니어 국가대표를 3년 연속 배출한 식품영양과, 학생 전원에게 ‘인성지도상담사’ 자격 취득을 의무화하고 있는 아동청소년보육과도 취업 전망이 밝다.

    서정대에서 ‘전문학사’ 과정을 마친 뒤 더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학교에 남아 4년제 대학 졸업생과 같은 학사학위를 받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전문대는 교육기간이 2년이다. 서정대 역시 2014년 ‘4년제 간호학과 설치 대학’으로 지정돼 4년제 학사학위 과정 신입생을 뽑기 시작한 간호학과와 3년제 응급구조과, 유아교육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가 2년제다. 이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한 학생에게는 전문학사학위가 수여된다. 그러나 경영정보학과, 자동차학과, 소방안전관리학과, 뷰티아트학과, 식품조리학과, 유아교육학과, 사회복지행정학과, 애완동물학과, 아동청소년보육학과 등 9개 학과에 설치된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받게 된다.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이란 전문대 졸업자나 이와 동등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계속 교육받기를 희망할 경우 일정 절차를 거쳐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제도를 말한다. 교육부가 전문대의 교육 여건 및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한다. 김용주 서정대 사회복지행정과 교수는 “서정대는 9개 학과 전공심화과정 재학생을 대상으로 공무원시험 및 경진대회 참가 준비, 각종 자격증 취득 등에 도움이 될 여러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산업체에서 근무하거나 낮 시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을 위해 평일 야간과 토요일에도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학과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취업의 질을 높이거나 명문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이에게 서정대 전공심화과정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7학년도 서정대 신입생은 국가장학금(Ⅰ·Ⅱ유형)과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대출(일반상환 및 취업 후 상환)도 제한 없이 받을 수 있다. 2003년 3월 개교 때부터 서정대를 이끌어온 김홍용 총장은 “취업률과 자격증 취득률, 경진대회 수상 실적 면에서 서정대는 우리나라 최고 수준 대학”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학생이 서정대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 졸업과 동시에 소방공무원 시험 합격한 이성주(응급구조과 13학번) 씨 ▼ “유능하고 사명감 있는 구급대원이 되겠습니다” ▼



    “제가 고등학생일 때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요.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구급대원이 빠르고 적절한 조치를 해준 덕에 큰 어려움 없이 건강을 회복하셨죠. 그때 이후 저도 다른 사람을 돕는 구급대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대보다 빨리 꿈을 이루게 돼 무척 기쁩니다.”

    2월 서정대 응급구조과를 졸업하고 ‘2016년도 중앙소방학교 경력경쟁 채용시험’에 최종 합격해 소방공무원이 된 이성주 씨(맨 오른쪽)의 소감이다. ‘경력경쟁 채용시험’은 1급 응급구조사 자격증 등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에게만 응시 자격을 준다. 이 때문에 보통 현장에서 몇 년간 경력을 쌓은 뒤 이에 도전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씨는 대학 재학 중 해당 자격증을 취득했고, 졸업 후 바로 시험을 치러 단번에 합격했다. 그는 이에 대해 “학교에 다니면서 교수님들 가르침에 따라 꾸준히 공부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처음에는 공부 습관을 들이는 게 쉽지 않았는데 선후배, 동기들과 함께 자율학습을 한 덕에 지치지 않고 시험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과의  후배인 여자친구가 큰 도움을 줬다고 한다. 이씨는 “1월 응급구조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뒤 잠시 마음이 흐트러진 적이 있다. 큰 고비를 막 넘은 뒤라 4월로 예정된 소방공무원 시험 공부를 바로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여자친구의 격려 덕에 하루 정도만 쉬고 다시 책을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의 다음 목표는 어머니를 구해준 구급대원처럼 멋지고 실력 있는 소방공무원이 되는 것이다. 응급구조과 학생회장 출신으로 다양한 교내 활동에도 참여했다는 이씨는 “대학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꿈도 이뤘다. 올해 우리 과에서만 16명이 소방공무원이 됐는데, 우리를 보며 후배들이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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