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1

2003.02.06

수술 전 검사 철저 라식 부작용 ‘0’ 도전

각막 두께 등 10~12가지 꼼꼼 체크 … 최신 NAVEX시스템 도입 선명도 감소 등 해결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3-01-29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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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전 검사 철저 라식 부작용 ‘0’ 도전

    정확한 검사와 자세한 상담은 ‘소중한 눈 안과’의 가장 큰 특징이다.

    ”라식은 ‘마술’이 아니라 단지 현재의 과학력이 총동원된 ‘수술’일 뿐입니다.”

    서울 서초동 ‘소중한 눈 안과’ 김승기 원장(안과 전문의·고려대 의대 외래교수)은 시력교정을 위해 찾아온 환자들에게 항상 이 말을 빠뜨리지 않고 한다. 안경을 벗으면 거의 맹인과 다름없는 초고도근시인 사람도 라식수술만 하면 모든 것이 선명하게 잘 보인다는 식의 무조건적 믿음과 환상을 깨기 위한 것. 물론 이런 이야기가 환자들에게 듣기 좋을 리 없겠지만 김원장은 그래도 라식수술을 하면 눈의 구조와 조건 등에 따라 조금 덜 보일 수도 있고 더 보일 수도 있는 등 이러저러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꼭 밝힌다.

    라식은 지금껏 근시, 난시, 원시까지 교정효과가 탁월하며 수술 후 통증이 없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 때문에 바쁜 직장인 등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게 사실. 하지만 워낙 시장 자체가 급팽창하다 보니 일부 클리닉에선 하지 말아야 할 수술을 강행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각막의 두께, 각막의 굴곡 정도, 굴절률, 지형도 등 사람마다 눈의 상태가 각각 다른데 어떻게 모두에게 똑같은 수술 효과가 나타난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김원장은 “라식수술은 눈이 수술을 할 수 있는 조건과 상태 범위 안에 있어야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만약 한 부분이라도 불충분 요소가 있을 때는 거기에 해당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시력교정 효과가 감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완벽한 시력교정 효과를 기대하며 티끌만큼의 부작용도 ‘용서치’ 못하는 환자는 불충분 요소가 발견되면 일단 라식수술을 하지 말아야 하고, 만약 경미한 불충분 요소가 있다 해도 수술을 원하는 환자는 해당 부작용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이 안과에서는 환자와 의사가 충분한 대화를 나눈 뒤 이런 조건에 동의해야만 수술에 들어간다.

    환자와 충분한 상담 실시



    수술 전 검사 철저 라식 부작용 ‘0’ 도전

    클리닉 전체가 통유리로 돼 있어 의사와 환자의 일거수일투족이 훤히 보이는 내부 모습(오른쪽)과 의원급에서는 보기 드문 무균 에어 샤워실.

    환자가 라식수술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수술 전에 실시하는 10∼12가지 검사. 각막 두께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동공 크기 검사, 안압측정, 안저검사, 각막 만곡도 및 지형도 검사, 타각적 굴절률 검사, OPD스캔 검사 등이 그것. 이들 기본적인 검사는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 기본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 일부 사람들은 눈에 산동제 안약을 넣는 산동검사(굴절마비 검사·검사 후 약 4시간 이상 일시적으로 시력에 장애가 온다) 등 세밀한 검사를 해야 하지만 불편하다고 이를 거부하면 수술 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실제로 1월14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라식수술과 관련, 피해상담을 신청한 소비자 174명 중 91명을 상대로 부작용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9.3%인 54명이 “사전에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반면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는 응답자는 5.5%에 불과했다. 즉 검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수술 결과에 대한 상담도 충분히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이런 환자들의 피해를 없애기 위해 ‘소중한 눈 안과’는 검사 후 환자와 충분한 상담을 한다. 검사와 상담을 통해 환자의 눈 상태가 정확히 파악된 뒤에야 거기에 가장 적합한 수술법이 결정되는 것. 이 안과에서는 다른 검사에서 이상이 없고 각막의 중심부 두께가 500∼550㎛(0.5∼0.55㎜) 이상이 되어야 라식수술을 실시한다. 김원장은 “라식수술의 경우 미세각막절삭기로 130∼160㎛ 두께의 각막절편을 만든 후 엑시머 레이저로 원하는 양만큼 각막 실질을 깎아야 하기 때문에 각막 두께가 충분히 두꺼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각막 두께가 얇아서 라식수술을 하지 못한다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럴 때 권하는 것이 바로 라섹수술과 엑시머 수술(PRK), ICL렌즈시술 등이다. 라섹은 각막의 두께가 얇고, 눈이 작거나 콘택트렌즈를 오래 착용해 신생혈관이 각막으로 많이 들어간 사람 등 라식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주로 시술된다. 라식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고, 시력회복 속도가 느린 단점이 있다. 엑시머 수술도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 디옵터를 조절한다는 점에서는 라식, 라섹과 같지만, 4디옵터 이하 환자에게만 최상의 효과를 보이고, 이 역시 시력이 회복될 때까지 기간이 오래 걸리고 통증과 이물감이 심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수술 전 검사 철저 라식 부작용 ‘0’ 도전

    ‘소중한 눈 안과’ 김승기 원장

    각막의 두께가 너무 얇아 라섹이나 엑시머 수술도 불가능한 경우에는 ICL렌즈시술을 해야 한다. 각막을 깎지 않고 눈 안에 렌즈를 삽입해 디옵터를 조절하는 시술로 수술중이나 수술 후에 각막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각막 내피를 건드림으로써 염증을 일으킬 우려가 있고 간혹 백내장이나 녹내장의 우려가 있을 수도 있다.

    결국 각종 검사와 상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의사가 정확한 시력교정 방법을 선택할 수 없고, 그러한 잘못된 수술법의 선택은 곧바로 부작용으로 연결된다는 이야기다.

    실제 소비자보호원에 신고된 라식수술 부작용 중 가장 많은 것은 눈부심 증상(52%). 김원장은 “라식수술 후 나타나는 야간 눈부심 증상이나 물체가 퍼져 보이는 현상은 고도근시에서 야간에 동공 크기가 큰 경우에 생길 수 있으며, 따라서 실제 야간 상황에서의 동공 크기를 정확히 측정함으로써 수술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보호원이 다음으로 지목한 수술 부작용은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흐릿하게 보이는 부정난시. 이는 기존 라식수술 기계들이 각막 표면의 복잡한 지형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각막을 울퉁불퉁하게 깎아서 생기는 부작용으로, ‘소중한 눈 안과’에서는 최신 NAVEX시스템(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일본 후생성 승인)을 도입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근시와 난시, 원시와 같은 일반 굴절 이상을 포함한 눈 전체의 미세굴절 이상, 각막 지형도까지 동시에 측정해 합성하는 OPD 스캔과 이를 통해 읽은 정보를 광학적 오차까지 계산해 레이저 장치에 전달하는 Final Fit Program, 일정한 펄스 당 에너지를 눈에 조사함으로써 균일한 절제와 부드러운 각막 표면 수술을 가능하게 한 가우시안(Gaussian) 빔으로 구성되는 NAVEX시스템은 라식수술의 대표적 부작용인 선명도 감소, 야간 눈부심 증상, 어두운 곳에서의 시력 감퇴 등을 상당 부분 해결했다.

    김원장은 “유전적 질환인 원추각막을 앓은 사람이 집안에 있는 경우와 현재 심각한 전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어떤 방법으로든 시력을 좀더 나아지게 할 수는 있다”며 “기기의 발달과 경험의 축적으로 요즘은 정상적으로 검사하고 무리한 수술만 피한다면 심각한 라식수술의 합병증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라식수술을 한다고 누구나 바로 1.0 정도의 시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6디옵터 이하인 중등도근시인 환자는 수술 후 1.0 이상 시력이 나오는 사람이 80∼90% 정도 되고, 그 이상인 고도근시인 경우에는 안경이나 렌즈를 끼고 보는 정도의 시력교정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좋다”는 게 김원장의 설명.

    라식수술의 성패는 의사의 경험과 환자의 신뢰에 달렸다는 원장의 신념 때문일까. ‘소중한 눈 안과’는 내부의 모든 시설, 심지어 수술실까지도 모두 속이 훤히 보이는 통유리로 되어 있고, 안과 클리닉으로는 드물게 에어 샤워실을 갖춰 무균 상태에서의 수술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수술 전후 스케줄과 주의사항을 그때그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것은 물론, 수술 후 환자를 집까지 태워다주는 리무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보다 많은 사람에게 좀더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려대 의대 출신으로 청와대 의료를 책임지는 국군서울지구병원 안과과장을 지낸 김원장은 1999년 개원 후 매달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라식수술을 시술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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