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82

2001.05.03

한국의 야생화

투욱 툭… 봄기운에 소리없이 고개든 그리움이여!

  • 글·최영철 기자 jockey@donga.com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2005-01-21 14: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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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연한 봄기운이 반가운 꽃소식을 전해왔다. 극심한 봄 가뭄도 한껏 물오른 우리네 들꽃의 꽃망울을 막지는 못했나 보다. 수천 아니 수만 년 전부터 제 스스로 자라 산천을 수놓은 토종의 야생화들. 그 끈질긴 생명력은 마을 어귀와 산골짜기, 계곡, 들판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며 겨우내 흐렸던 마음을 털어내고 어릴 적 ‘고향의 봄’을 떠올리게 한다. 크고 화려한 외국 꽃에 가려 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작고 가냘픈 한국 야생화의 질박함과 소박함은 그 자체가 ‘멋’이다. 약용으로 또는 염료로 서민들의 애환과 함께 했던 한국의 봄 야생화를 경기도 용인시 한택식물원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한국의 야생화
    ① 깽깽이풀/ 깊은 산 계곡에 지천으로 피었으나지금은 법정 보호식물이 되어버린 희귀식물. 선황련이란 약재로도 쓰인다.



    한국의 야생화
    ② 희어리/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로 주분포지는 지리산이고, 최근 경기도 백운산 근처에서도 발견되었다.





    한국의 야생화
    ③ 홀아비 바람꽃/ 학명으론 아네모네. 바람이 불 때 하늘거리 듯 흔들린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한국의 야생화
    ④ 왜미나리아제비/ 학명은 나난 플란스. 봄꽃 중 가장 일찍 피는 꽃으로 페인트를 발라놓은 것 같은 윤기가 특징이고 미나리아제빗과 꽃 중 가장 작은 종류다.



    한국의 야생화
    ⑤ 산괘불주머니/ 봄 야생화 중 개화기가 가장 긴 꽃이다. 6월 초까지 꽃이 피며 꽃 모양이 괘불주머니를 닮았다.



    한국의 야생화
    ⑥ 흰하늘매발톱/ 백두산에 자생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보라색과 흰색 두 종류가 있으며 하늘처럼 높은 곳에서만 자라고 꽃받침 모양이 매 발톱 같이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국의 야생화
    ⑦ 노란 제비꽃/ 토종 제비꽃 38종과 지구의 모든 제비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제비꽃. 해발 800m 이상의 고산지역에서만 자라지만 최근 서울 관악산 정상 염주대 부근에서도 발견되었다.



    한국의 야생화
    ⑧ 패모/ 백두산이 주산지인 북방계 백합과 식물.



    한국의 야생화
    ⑨ 얼레지/ 깊은 산 계곡의 낙엽수림 아래에 군락을 이루면서 자란다. 잎은 미역나물이라고 해서 반찬거리로 쓰인다.



    한국의 야생화
    ⑩ 노루귀/ 우리 나라 전역에 분포하며 낙엽수림 밑에서만 자란다. 흰색, 보라색, 핑크색 등 꽃 색깔이 아주 다양하다. 제주도의 새끼노루귀와 울릉도섬노루귀가 유명하다. 잎이 나올 때 털이 많고 잎의 모양이 노루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국의 야생화
    ⑪ 은방울꽃/ 꽃이 은방울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유럽 쪽 은방울꽃은 꽃대가 하늘을 보고 서 있지만 우리 꽃은 꽃대가 겸손하게 밑을 쳐다보고 핀다.



    한국의 야생화
    ⑫ 동강할미꽃/ 강원도 영월 동강 부근 절벽 바위 틈에서 4년 전 처음 발견된 한국 특산 희귀식물. 분홍색, 자주색, 보라색 등 색깔이 다양하고, 다른 할미꽃과 달리 하늘을 보고 피는 것이 특징.



    한국의 야생화
    ⑬ 남산제비꽃/ 서울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달콤한 향이 일품.



    한국의 야생화
    ⑭ 풀솜대(지장보살)/ 새 하얀 꽃과 함께 6~7월경에 여는 빨간 열매가 예쁘다.



    한국의 야생화
    ⑮ 대청/ 자생지는 북한의 원산 앞바다 인근이며, 하늘색 천연염료로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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