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0

2000.11.23

러시아 음악의 힘

  • 입력2005-05-30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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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 외환 위기 이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이 공연예술계다. 특히 초청비용이 많이 드는 외국 메이저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은 자취를 감추다시피 해 클래식 애호가들을 안타깝게 했다. 11월19일과 21일 양일간 펼쳐질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의 연주는 그래서 더욱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1931년 창단된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는 므라빈스키, 사모스드, 드라니시니코프, 라비노비치, 테미르카노프 등 뛰어난 지휘자들을 배출했고 현재는 알렉산더 드미트리예프(65)가 이끌고 있다.

    드미트리예프는 KBS교향악단 객원 지휘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 그는 엄격한 러시아의 음악교육을 바탕으로 완벽한 음악성, 지적인 곡 해석, 원만한 리더십을 갖춘 최고의 거장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러나 이틀간의 공연에서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두 명의 한국인 협연자다. 19일 오케스트라와 프로코피예프 심포니 협주곡 op125를 연주할 다니엘 리(19)는 위대한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로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제자다. 11세 때 로스트로포비치의 눈에 띄어 제자가 된 뒤 3년 후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데뷔 독주회를 열고 메이저 레이블인 데카를 통해 레코딩(98년)하는 행운도 누렸다. 현재 커티스음악원에서 공부를 계속하고 있으며, 98년 한국에서 데뷔 리사이틀도 가졌다.

    둘쨋날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연주할 이경미 교수(경남대)는 국제적인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로, 링컨센터에서 개최된 ‘모차르트 서거 200주년 기념음악회’에 초청받았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백야 음악제’에서 드미트리예프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으로 호흡을 맞췄다.



    ·11월19일 오후 7시/ 차이코프스키 ‘로미오와 줄리엣’ ‘비창’ 외, 다니엘 리 첼로 협연/ 세종문화회관

    ·11월21일 오후 7시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외, 이경미 피아노 협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74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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