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삶에 지친 이웃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19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개최

  •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입력2018-11-30 1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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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사진 제공 ·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19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사진 제공 ·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각박한 세상에 지쳐 스스로 삶을 포기하기로 결심한 한 남성. 바로 그때 멀리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는 당신을 사랑해요. 모든 일이 다 잘될 거예요.” 난생처음 본 사람의 그 한마디에 살아갈 용기를 얻은 남성은 위태롭게 서 있던 다리 위에서 한 발짝 물러나 눈물을 쏟았다. 미국 한 언론이 전한 이 사연은 많은 이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때로는 작은 위로가 누군가의 삶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11월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위러브유)가 개최한 ‘제19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는 삶이 고단한 이웃에게 지친 어깨를 토닥이는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위 러브 유(WE♥U)”로 진심 어린 위로의 인사를 건네는 마당이었다. 

    “우리나라도 보릿고개 시절이 있었듯, 인류의 1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절대빈곤과 재난,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오늘 사랑의 노래가 삶의 힘이 되고, 자립과 희망을 꿈꾸는 의지를 북돋우는 영원한 응원가가 됐으면 합니다.” 

    장길자 위러브유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19회째 이어져온 위러브유 회원들과 만남을 “행복한 동행”이라고 표현했다. 

    1부 기금 전달식에서 장 회장은 지원 가정 이웃들에게 기금 증서, 포근한 이불과 함께 위로도 건넸다.



    국내 다문화가정·복지소외가정 200가구 지원

    위러브유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국내 다문화가정과 복지소외가정 200가구에 생계비 및 의료비를 지원하고 라오스, 인도, 몽골, 방글라데시, 이라크, 요르단, 온두라스, 칠레, 가봉, 우크라이나, 모잠비크 등 20개국에 난민구호와 교육시설을 지원한다. 

    이날 콘서트에는 아델 모하마드 아다일레 주한 요르단 대사를 비롯해 다울 마투테 메히아 페루 대사, 아비다 이슬람 방글라데시 대사, 캄수아이 케오달라봉 라오스 대사 등 4개국 주한 대사와 피지, 이라크,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이집트, 터키 10개국 외교관 및 그들의 가족이 참석했다. 또 한국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를 포함한 정치·경제·교육·문화·법조계 등 각계각층 인사와 위러브유 회원들, 지원 대상 가정 등 1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특히 남미 페루에서 대법원장을 역임한 두베를리 로드리게스 티네오 대법관(미주기구 환경보호 친선대사)과 라오스 정부기관인 라오국가건설전선(LFNC) 부의장이 한국 방문과 함께 콘서트에 참석했다. 

    아다일레 요르단 대사는 축사를 통해 “전 세계의 빈곤, 주거 상실, 기아, 학대, 방임, 질병, 장애, 자연재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국제적 차원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라며 “위러브유가 실질적이며 가치 있는 지원을 계속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항상 감탄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슬람 방글라데시 대사는 “위러브유가 방글라데시 기후난민을 위해 환경 정화, 재난 피해 복구, 물펌프 설치, 교육 및 생필품 지원, 응급의약품과 의료도구 지원 등의 활동을 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케오달라봉 라오스 대사는 “올해 8월 아타프주 사남사이 지방의 수력발전댐 붕괴로 삶의3 터전을 잃은 이재민을 위해 귀중한 도움을 주신 위러브유 측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당시 위러브유는 라오스 재난현장으로 달려가 무료급식 캠프를 운영해 한 달간 4만1000여 명분의 식사를 제공했다. 또 현지에 ‘위러브유학교’를 개설해 200명 넘는 아이들을 돌봤다. 

    유연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세계 각국 NGO(비정부기구)들이 위러브유를 통해 기후난민 문제 해결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어머니의 마음’으로 하는 활동이 여성과 아동 등 취약계층에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삶의 희망을 북돋우는 사랑의 응원가

    2부 콘서트는 실력파 가수와 뮤지컬 배우 등이 재능 기부로 함께했다. 따뜻한 멘트로 1부를 진행한 김병찬 아나운서에 이어 2부는 재치 있는 말솜씨를 뽐낸 탤런트이자 가수인 김성환 씨가 맡았다. 새생명합창단의 발랄한 율동과 노래에 이어 첫 순서로 무대에 오른 가수 이용 씨는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를 “성취감을 주는 무대”라고 표현했다. 

    올해 처음 이 무대에 선 성악가 강민성 씨는 “관객들의 환호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얼마나 마음이 따뜻한지. 그 마음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캣츠걸’로 5연승을 차지했던 뮤지컬 배우 차지연 씨도 “열과 성을 다해 진심으로 들어주는 관객분이 많아 오히려 더 감동을 받고 간다. 벌써 19회라는데, 그동안 이 콘서트를 왜 몰랐을까 싶다. 앞으로 꾸준히 오겠다”고 말했다. 

    얼마 전 가수로서는 처음 문예지로 등단,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김종환과 그의 딸 리아킴은 올해도 여전히 함께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화음을 선사했다. 이들은 “굉장히 많은 분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애쓰고 있는데, 여기 와 마음의 양식을 풍성하게 얻고 더 착해져 돌아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에 가서 직접 봉사활동을 펼친 가수 정수라 씨는 “1년에 한 번은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 한다”고 약속했다. 가수 이승훈, 윤태규, 김성환 씨도 열창의 무대로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관객들도 큰 감동을 받았다. 김성희(37) 씨는 “자녀를 둔 엄마로서 끝없이 주고 싶은 것이 어머니 마음”이라며 “국제 문제는 국가나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인데, 위러브유가 어머니의 마음으로 세계를 돕고 나도 동참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러브유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전 세계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어린이 의료 지원, 교육 지원,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 소외이웃 사랑 나눔, 재해지역 복구·구호활동,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 등이 대표적이다. 

    위러브유는 기후변화 대응과 긴급구호에 대한 범지구적 파트너십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알리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 캄보디아 체육교육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네팔위원회 등과 기후변화 대응 및 환경보전활동 협약을 체결하고 활동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제67차 유엔 DPI(공보국)/NGO 회의 참석, 제주에서 열린 세계리더스보전포럼 참석, 인천 송도에서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 개최 등을 통해 유엔 및 각국 NGO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약속했다. 

    특히 청년들의 환경과 복지에 대한 인식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11월 22일 지구환경 보호에 나선 세계 각국 대학생들을 위러브유 환경리더로 위촉해 클린월드운동을 더욱 활성화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앞서 16일에는 유엔이 주최한 ‘국제 관용의 날’ 기념행사에 위러브유 대학생이 발표자로 초청받아, 관용을 주제로 세계인에게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12일에는 유럽 최고 친환경상인 ‘그린애플상(Green Apple Awards)’ 국제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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