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99

2017.08.02

커버스토리

아름다운 노을 속에서 일출을 꿈꾸다

인천 해수욕장 10選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17-07-31 14:12:48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섬은 섬이 아니다 닿는 순간 육지가 되는 바다 건너 또 다른 섬들 - 김순자의 ‘외딴목섬’ 중에서
    석모도는 ‘섬’ 강화도에서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 닿을 수 있는 ‘섬’이라 해서 ‘섬 속의 섬’으로 불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석모도에 가려면 강화군 외포리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했다. 10분 남짓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지만 자동차로 바다를 건널 수는 없는 일. 그러나 올여름부터는 자동차로 막힘없이 석모도에 다녀올 수 있다. 6월 28일 석모대교가 개통했기 때문이다.

    다리가 개통되자마자 석모도는 ‘핫’한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데다, 낙조가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어서다. 신라 선덕여왕 때 지은 우리나라 3대 해상관음기도 도량이자 마애석불좌상이 있는 보문사에서 바라다보는 노을은 평생 한 번은 꼭 경험해봐야 할 ‘Must Experience’ 가운데 하나다.



    석모도 민머루해수욕장

    백사장이 1km 넘게 펼쳐진 석모도 민머루해수욕장은 수평선 너머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민머루해수욕장은 이용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대폭 개선했다. 자동차 200여 대를 동시에 댈 수 있는 주차시설을 갖췄으며, 화장실과 샤워장도 크게 늘렸다.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동막해수욕장은 썰물 때 10리(약 4km) 가까이 갯벌이 드러나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밀물 때는 해수욕을 즐기다가도 썰물 때 끝없이 펼쳐진 갯벌에 나가 조개, 칠게, 고둥을 잡는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 백사장 뒤로는 수백 년 묵은 노송들이 있어 그늘막이나 돗자리를 펴고 캠핑을 하기에도 좋다. 해수욕장 인근에 분오리돈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강화도를 찾는 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비경이다.



    영종도 왕산해수욕장

    서울 도심에서 가장 빨리 닿을 수 있는 해수욕장이 왕산해수욕장이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로 연결된 덕에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해도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가족오토캠핑장을 조성해놓아 캠핑족이 즐겨 찾는다. 갯바위 주변에서는 낚시도 할 수 있다. 왕산해수욕장의 낙조는 ‘용유 8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용유도는 인천국제공항이 만들어지면서 영종도와 하나가 됐다.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천국의 계단’ ‘칼잡이 오수정’ 등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하나개해수욕장은 백사장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도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여름 성수기에는 3인용부터 30인용까지 다양한 크기의 방갈로와 텐트 야영장이 해변에 설치돼 가족 단위는 물론, 단체 숙박도 가능하다. 해수욕장에서는 25m 높이에서 외줄을 타고 400m를 하강하는 신종 레포츠 ‘씨스카이월드’를 즐길 수 있고, 승마와 사륜오토바이 체험도 가능하다.




    장봉도 옹암해수욕장


    장봉도는 조개 가운데 유일하게 회로 즐길 수 있는 상합(백합)의 국내 최대 생산지다. 이곳의 옹암해수욕장은 길이 1km의 고운 백사장이 일품이다. 바지락과 상합 등 어패류가 풍부한 옹암해변에서는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고, 갯바위에서는 낚시도 할 수 있다. 해변 뒤편은 수령 200년이 넘은 노송들이 둘러싸고 있어 쉼터 구실을 톡톡히 한다. 5~7월에는 노송 사이에서 활짝 핀 절정의 해당화를 볼 수 있다.




    덕적도 서포리해수욕장

    1957년 개장한 유서 깊은 해수욕장이다. 77년에는 국민관광지로 지정됐을 만큼 서해안에서 보기 드물게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2km에 이르는 광활한 백사장 덕에 쾌적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해변 뒤쪽에 자리 잡은 서포리 소나무숲 산책로는 ‘2010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수상했을 정도로 아름답다. 해변에서 비조봉까지 올라갈 수 있는 1.2km 길이의 등산로가 조성돼 있다.



    소야도 떼뿌리해수욕장

    덕적도 남쪽으로 약 500m 거리의 소야도에는 섬 대표 명소인 떼뿌리해수욕장이 있다. 아직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 깨끗하고 고운 은빛 모래사장이 눈에 띈다. 특히 이곳에서는 하루 한 번 ‘모세의 기적’이라 부르는 바닷물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는데, 전남 진도 바닷길보다 800m 더 긴 1.3km에 이른다. 해변에는 무료로 이용 가능한 야영장도 조성돼 있다.



    이작도 큰풀안, 작은풀안해수욕장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 촬영장소로 널리 알려진 큰풀안해수욕장은 바다 쪽으로 200~300m 거리까지 수심이 어른 허벅지 정도로 낮아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에서는 고둥과 낙지, 박하지 등을 잡을 수 있다. 특히 큰풀안, 작은풀안해변 인근 암석들은 우리나라 다른 지역의 암석보다 훨씬 더 오래전에 형성된 것으로, 한반도 지형사를 연구하는 중요한 자원이기도 하다.



    승봉도 이일레해수욕장

    승봉도(乘鳳島)는 봉황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승봉도 최고 명소인 이일레해수욕장은 썰물 때도 고운 모래만 드넓게 펼쳐질 뿐 갯벌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밤에 손전등을 들고 해변에 나가면 낙지와 고둥, 소라, 골뱅이 등을 잡을 수 있다.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

    십리포는 영흥도선착장에서 10리 거리에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 이제는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타고 영흥도에 닿을 수 있다. 왕모래와 작은 자갈들이 4km에 이르는 넓은 해변을 채우고 있다. 해수욕장 뒤편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괴수목 군락이 있는데, 수령이 수백 년 된 300여 그루의 서어나무가 일품이다. 십리포숲마루길과 십리포해안길에서는 산책도 즐길 수 있다. 해변 반대편으로 인천 시내의 화려한 조명이 야경을 연출한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