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94

2015.06.29

빛고을에서 종합 3위 역사 쓰자

광주U대회 21개 전 종목, 역대 최대 규모 파견

  • 김도헌 스포츠동아 기자 dohoney@donga.com

    입력2015-06-29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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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고을에서 종합 3위 역사 쓰자
    전 세계 대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우정을 나누는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가 7월 3일부터 14일까지 빛고을 광주와 전남·북, 충북 일원에서 펼쳐진다. 아시아경기대회보다 규모가 큰 국제대회인 이번 광주U대회에는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선수, 임원, 미디어 관계자 등 총 2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272개 금메달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21개 전 종목에 걸쳐 역대 최대 규모인 525명(선수 387명·경기 임원 98명·본부 임원 40명)을 파견해 역대 최고인 종합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U대회를 빛낼 한국의 주요 선수를 미리 만나본다.

    흥행보증수표 체조, 금메달 기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3 카잔U대회 볼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U대회에서 첫 메달을 획득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는 광주U대회를 빛낼 최고 스타이자 흥행보증수표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에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그는 6월 13일 충북 제천에서 끝난 제7회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종합 2연패를 달성하며 3관왕에 올라 한껏 물오른 실력을 과시했다. 이에 앞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5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에서도 개인 종합과 후프에서 각각 3위에 올랐다.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손연재는 이번 광주U대회를 통해 국제적인 실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리우올림픽) 준비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뜻밖의 실수만 없다면 시상대 맨 위에 설 가능성이 높다.



    기계체조 남자 도마의 양학선(23·수원시청)은 광주에서 태어나 광천초-광주체중-광주체고를 졸업한 ‘광주의 아들’이다.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도마 금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시작으로 유망주에서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그는 2012 런던올림픽 외에도 2011년과 2013년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를 연이어 석권하며 최고 자리에 섰다. ‘도마의 신’이란 별명을 얻은 뒤 카잔U대회까지 제패했고, 광주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양학선에게 이번 대회는 더 특별하다. 지난해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눈물의 은메달에 머물러야 했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국체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양학선은 5월 열린 제70회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 겸 광주U대회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개인종합 2위를 기록했다. 도마와 링 종목에서 각각 금메달, 마루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며 2관왕에 올라 컨디션이 점차 회복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그의 목표는 단순히 금메달 획득에 있지 않다. 자신만의 고난도 기술을 개발해 연마 중인 양학선은 ‘양1’(도마를 앞으로 짚고 세 바퀴 비트는 기술)에 이어 신(新)비밀병기이자 아직 국제대회에서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 ‘양2’(도마를 옆으로 짚어 세 바퀴 반 비트는 기술)를 고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야심차게 성공해 보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자신감이 생명’이라는 그의 말처럼 광주U대회를 통해 도마 1인자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승부사 양학선의 빛나는 정상 탈환이 기대된다.

    믿고 보는 배드민턴, 양궁, 골프

    빛고을에서 종합 3위 역사 쓰자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간판스타 이용대(27·삼성전기) 역시 카잔U대회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한다. 현재 경기대 대학원에 몸담고 있는 이용대는 전남 화순 출신으로 화순초-화순중-화순실고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이후 2012 런던올림픽 남자복식 동메달, 카잔U대회 남자복식 금메달과 혼합단체전 금메달,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복식 은메달 등 굵직한 세계 대회에서 메달몰이에 성공한 그는 유연성(29·수원시청)과 호흡을 맞추는 남자복식에서 현재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도핑규정 위반으로 가슴앓이를 하다 징계가 풀린 이용대는 그 아픔을 승화해 최근 각종 세계 대회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6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5 호주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대회에서도 유연성과 함께 중국을 꺾고 우승해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이번 광주U대회는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리고, 훈련장은 자신의 이름을 딴 ‘이용대체육관’으로 예정돼 있어 대회를 앞둔 그의 각오는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

    양궁은 태권도와 함께 전통적인 한국 메달밭으로 불리지만, 카잔U대회에선 정식 종목에서 제외되는 시련을 겪었다. 2010년 태극마크를 단 이후 한국 여자양궁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군림해온 기보배(27·광주광역시청)의 마음가짐이 남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전북 고창 출신인 기보배는 2006년 광주여대에 입학한 뒤 줄곧 광주광역시청 소속으로 뛰었고, 현재도 광주여대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2012 런던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고, 2013 세계선수권에서는 단체전과 혼성부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기보배는 지난해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컨디션 난조로 탈락한 아픔을 겪은 터라 2년 만의 대표팀 복귀 무대인 이번 광주U대회를 통해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광주U대회에서 골프 종목은 개인·단체전으로 열리며 한국 대표로는 남녀 각 3명씩 출전한다. 특히 세계 여자골프 강국인 한국의 자존심을 걸고 U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미녀 삼총사가 눈에 띈다. 이정은(19), 김다인(21·이상 한체대), 정주원(19·동아대)이 주인공이다.

    한국 여자골프 현 국가대표인 이정은은 순천청암고 시절인 2013년 제1회 베어크리크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 대회에서 챔피언을 따내며 일찌감치 가능성을 입증한 유망주다. 내년 리우올림픽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이번 U대회에서도 기대가 큰 차세대 골프 스타다. 한국체대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다인은 2014 동원썬밸리CC배 전국대학 골프대회 여자 아마추어부 1위와 2014 관정배 우수대학생 골프대회 여자아마부 1위 등 굵직한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뚝심이 돋보인다. 국가대표 상비군이자 광주U대회 대표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부산 출신인 정주원은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1위와 상위권에 여러 차례 오르며 검증된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부산진여고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말에는 ‘세계 스타 등용문’인 미국의 제51회 오렌지볼 인터내셔널 주니어 챔피언십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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