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84

2015.04.20

실감 나는 골프게임 스크린골프 제치나

온라인 골프게임의 가능성

  • 남화영 골프칼럼니스트 nhy6294@gmail.com

    입력2015-04-20 11:39: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국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IT(정보기술) 산업이 발달한 나라다. 광대역 인터넷망과 와이파이(WiFi)가 한국만큼 빠르고 어디서나 펑펑 터지는 곳이 없다. 그와 동시에 골프 강국이다. 골프 케이블채널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2개가 있을 만큼 열정이 넘쳐난다. 프로골프계에서 한국 여자선수들은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는 물론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 투어까지 휘어잡고 있다.

    한국에서 유독 강한 IT와 골프가 만나 이뤄낸 산물이 바로 스크린골프다.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된 시뮬레이션 골프가 골프방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더니 이제는 G-투어라는 스크린 프로대회까지 개최할 정도로 발전했다.

    아직 새싹 단계이지만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는 분야가 바로 골프게임이다. 한국에는 동네마다 스크린골프방 이상으로 PC게임방이 들어차 있다. 한국의 온라인게임 열기는 대단하다. 지난해 10월 말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 경기장에 4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을 관전했다. 우승팀에게는 상금 100만 달러가 주어졌다. ‘리그오브레전드’(LOL)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최고 게임이다. 하지만 매주 전 세계 12억 명 이상이 30억 시간 이상을 비디오게임에 쏟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렇게 대단한 일도 아니다.

    골프게임을 가장 먼저 상업화한 나라는 미국이다. 유명 비디오게임사 EA스포츠는 1998년 타이거 우즈를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게임용 모델로 영입해 2013년까지 매년 2000만 달러를 모델료로 지급했다. ‘타이거 우즈 PGA 투어 2009년’ 판이 340만 장 이상 팔리면서 정점을 찍었다. EA스포츠는 올해부터 새로운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를 게임 주인공으로 계약했다. 일본 골프게임도 한때 인기였다. 1984년 닌텐도에서 게임 캐릭터 마리오를 주인공으로 한 ‘골프’를 출시해 많은 팬을 확보했다. 이후 쌍방향 게임인 위(Wii) 스포츠를 출시해 1억100만 대 이상 팔았다.

    한국에서는 2004년부터 온라인 골프게임이 등장했다. 온네트는 ‘샷온라인’, 엔트리브는 ‘팡야’, NHN은 ‘당신은 골프왕’을 냈다. 재미를 중시한 캐주얼한 게임이라 현실감은 좀 떨어졌다. 또한 체험형 게임인 스크린골프가 골프게임의 성장을 일정 부분 제한하기도 했다.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 개발업체 골프존은 지난해 11월 계열사인 골프존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네오위즈게임즈가 운영한 ‘온그린’을 출시했으나 4월 말까지만 서비스하기로 했다. 아마도 스크린골프와 골프게임을 병행하는 데 사업성의 부담을 느낀 것 같다. 그 대신 골프존은 후속 골프게임인 ‘프로골프매니저’를 출시하기 위해 시험 테스트를 마쳤다. LPGA와 계약해 실제 활동하는 프로선수를 키워내는 방식이다. 축구선수를 키우는 ‘풋볼매니저온라인’, 야구에서의 ‘프로야구매니저’ 등의 성공 방식을 추구한다.



    사실성을 강화한 게임도 최근 출시됐다. 온네트에선 지난 11년간 골프게임에서 선두 자리를 지켜온 샷온라인의 노하우를 모아 3월 말 ‘위닝펏’을 출시했다. 크라이엔진3을 사용해 코스의 자연 풍광을 좀 더 사실감 있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모바일용 게임 ‘위닝펏M’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온라인게임 스포츠 부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피파온라인3’로 ‘LOL’ ‘서든어택’에 이어 3위이며, 전체 시장 점유율은 9.33%이다. 골프게임으로는 아직 10위 안에 드는 게임이 없다. 하지만 세계무대에서 한국 선수의 활약상이 커지고 골프를 아는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점유율을 높이는 촉매가 될 것이다.

    실감 나는 골프게임 스크린골프 제치나

    타이거 우즈가 모델로 나온 온라인 골프게임(아래)과 ‘프로골프매니저’.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