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66

2014.12.08

마흔 이후 제대로 사는 법

‘머물고 싶은 남자 떠나고 싶은 여자’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14-12-08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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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흔 이후 제대로 사는 법

    이우경·김수동 지음/ 휴/ 336쪽/ 1만5000원

    마흔 이후 ‘중년’은 인생의 전환점이자 여성성과 남성성이 교차하는 시점이다. 이때는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부부 문제, 자녀와 가족관계 재설정, 직장에서 은퇴 시작, 가까운 사람들과의 이별 등 방황과 불안에 휩싸이기 쉽다.

    흔히들 ‘위기의 중년’이라 말하는 시기가 바로 이때다. 하지만 임상심리 전문가와 정신과 의사인 저자들도 다른 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중년의 위기는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위기는 중년뿐 아니라 인생의 어느 시기에든 찾아오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년은 훨씬 더 안정되고 삶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위기를 더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

    마흔 이후에는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꼭 해보고 싶은 일을 구분해 차근차근 이뤄가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또 지나간 세월을 억울해하거나 오지 않은 시간을 불안해하지 말아야 한다. 중년은 담담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마음먹기에 따라 무엇이라도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나이다. 또한 인생에 감동과 의미를 주면서 몰입하며 살아갈 수 있는 어떤 것을 찾는 시기이기도 하다.

    조기 은퇴와 함께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축복이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재앙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삶과 인생,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에 달렸다. 인생 후반전에 보람을 찾고 또 다른 성장을 할 것인지, 퇴보할 것인지는 중년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 달라질 수 있다.

    생활에 눌려 있다 도둑같이 찾아온 ‘위기의 중년’을 극복하려면 물론 힘들고 어렵다. 평소 조금씩이라도 자신과 미래를 생각해둬야 다가오는 세상을 두려움과 후회 없이 맞을 수 있다. 중년에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나아가 노년이 달라진다. 저자들이 이 책을 통해 중년의 마음을 다독이고 “아직 시간이 충분하다”고 일관되게 말하는 이유는 중년이 새롭게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마흔 이후 제대로 사는 법
    존과 조지

    존 돌란 지음/ 전행선 옮김/ 블루엘리펀트/ 376쪽/ 1만2000원


    길바닥을 전전하며 절망적인 삶을 살던 홈리스에서 길거리 아티스트로 변신한 존 돌란과 강아지 조지에 얽힌 실화. 절망의 끝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고난을 이겨낸 존과 조지 이야기는 기적이자 감동이다.

    마흔 이후 제대로 사는 법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이해인 지음/ 마음산책/ 272쪽/ 1만2500원


    올해로 칠순을 맞은 이해인 수녀는 한 송이 꽃이 되기를 소망한다. 암 수술 이후 투병하면서 겪은 고통과 외로움, 삶에 대한 감사와 사람을 향한 애정이 녹아 있다. 그는 오늘도 변함없이 위로와 사랑을 건넨다.

    마흔 이후 제대로 사는 법
    중국, 당시의 나라

    김준연 지음/ 궁리/ 652쪽/ 2만8000원


    당시(唐詩)는 천 년이 넘은 오래된 고대 ‘유물’이다. 이백, 두보, 백거이, 왕유 등 당시의 흥취는 지금도 살아 움직인다. 13개 성(省)에 산재한 수십 개의 시(市)와 명승고적을 찾아다니며 당시 200여 수의 내력을 훑었다.

    마흔 이후 제대로 사는 법
    누구를 구할 것인가?

    토머스 캐스카트 지음/ 노승영 옮김/ 문학동네/ 152쪽/ 1만2000원


    일상에서 갑작스럽게 마주치는 ‘도덕적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도덕적 직관, 그저 느낌, 종교적 신념 등에 따라 행동이 달라질 것이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딜레마 상황 ‘트롤리 문제’ 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마흔 이후 제대로 사는 법
    새로 쓰는 예술사

    송지원 외 지음/ 글항아리/ 436쪽/ 2만6000원


    예술 후원은 권력이나 재력과 뗄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오늘날 기업들의 예술 후원 활동을 보는 시선 역시 곱지 않다. 그러나 예술에 대한 탐닉이 뛰어난 문화유산을 남겼다. 이따금 얼굴을 드러내는 예술 후원자들을 조명한다.

    마흔 이후 제대로 사는 법
    궁궐의 우리 나무

    박상진 지음/ 눌와/ 538쪽/ 3만 원


    궁궐 나무들은 수백 년을 살아오면서 역사의 현장을 목격했다. 연산군은 꽃나무와 단풍을 사랑했고, 태종은 궁궐에 뽕나무를 심은 뒤 누에를 키워 옷을 지어 입게 했다. 궁궐을 거닐며 114종의 나무 이야기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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