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96

2013.07.15

해외여행 필수 ‘로밍 서비스’

SK 하루 9000원 내면 무제한 사용…그냥 나갔다간 요금폭탄

  • 권건호 전자신문 ICT방송산업부 기자 wingh1@etnews.com

    입력2013-07-12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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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 필수 ‘로밍 서비스’

    중국 상하이에서 젊은이들이 KT 로밍 서비스를 활용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1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여름휴가철이 돌아왔다. 최근에는 해외여행이 대중화하면서 휴가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안내책자를 들고 해외로 떠났다면, 이젠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된다. 길 찾기와 지도 보기는 물론이고, 맛집 검색과 숙소 예약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하지만 로밍 서비스를 꼼꼼히 알아보지 않으면 즐거운 여행에서 돌아온 후 요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 각 이동통신사마다 해외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로밍 상품을 제공하고 있어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잘 선택해야 한다. 해외에서 좀 더 저렴하게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현지에서 유심 칩을 구매해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KT, LG유플러스 다양한 상품 제공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해외에서 데이터를 쓰면 엄청난 요금이 부과된다. 간단하게 검색만 해도 수십에서 수백만 원까지 나올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로밍 서비스에 미리 가입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해외 로밍 서비스도 음성보다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됐다. SK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로밍 서비스 ‘T로밍 데이터 무제한 원 패스(One Pass)’(‘원 패스’)가 대표 상품이다. 하루 9000원만 내면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이동통신 3사가 내놓은 무제한 데이터 로밍 서비스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이용할 수 있는 나라도 가장 많다. 세계 여행 가능 국가의 99%에 해당하는 103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으로 ‘원 패스’ 가입자는 이미 50만 명에 이른다. 한 번만 가입해두면 해외에 나갈 때마다 자동으로 서비스가 적용돼 요금폭탄을 피할 수 있다. 또 실제로 데이터를 쓴 날만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SK텔레콤은 해외에서 모바일 웹페이지에 접속해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 로밍 서비스 가입과 해지, 조회 등을 할 수 있는 ‘모바일 T로밍’(m.troaming.co.kr)을 신설함으로써 여름휴가철을 맞아 고객이 더욱 편리하게 데이터 로밍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모바일 T로밍에 접속하는 데이터 요금은 부과되지 않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KT는 세계 85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무제한 로밍서비스’(하루 1만 원)와 ‘데이터 로밍 3만 원권’ 등 다양한 로밍 서비스를 출시했다. 데이터 이용 패턴에 따라 적절한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

    KT 로밍 서비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여행지에 따른 맞춤형 상품이라는 점이다. 해외여행객이 많이 떠나는 미국, 일본, 대만에서는 하루 1만 원에 로밍 단말기를 사용한 ‘로밍에그’ 서비스를 기기 최대 5대까지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친구들과 함께 여행할 때 편리한 서비스다. 한편 유럽여행자는 음성통화 서비스 ‘보다폰 패스포트’를 이용하면 최대 86% 할인된 분당 500원의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다.

    KT는 로밍 서비스 이용 고객의 편의를 위해 국내외 로밍 전문 문자메시지 상담센터를 운영한다. 문의내용을 문자메시지로 작성해 문자상담센터(##1114)로 보내면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여름휴가철을 맞아 유럽 배낭여행자를 위한 맞춤형 상품 ‘유럽 데이터 100’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 요금제는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으로 30일 동안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덴마크, 헝가리 등 유럽 주요 31개국에서 데이터 100MB를 5만 원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8월 31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100MB는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약 1만 개, 사진 수·발신 300개, 인터넷 뉴스 1000페이지, 지도 검색 400페이지를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데이터 10MB를 사용할 때마다 알림 문자메시지를 보내줘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고, 100MB를 모두 사용하면 데이터 로밍 서비스가 차단돼 요금폭탄을 피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하루 1만 원에 ‘무제한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세계 85개국에서 쓸 수 있다.

    현지 유심 칩 쓰면 최대 90% 저렴

    해외여행 필수 ‘로밍 서비스’

    LG유플러스는 유럽 주요 31개국에서 데이터 100MB를 5만 원에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였다(위). SK텔레콤의 로밍 서비스는 103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 요금폭탄에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지 않아도 업데이트나 자동 동기화(정보갱신)를 통해 데이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사용자도 알지 못하는 로밍 요금이 청구될 수 있다.

    요금폭탄을 피하려면 스마트폰에서 데이터 차단을 설정하거나 이동통신사 고객센터를 통해 해외 데이터 차단을 요청하면 된다. 데이터 차단을 요청한 상태이더라도 원하는 경우 언제든 해외에서 차단 해지를 신청할 수 있다.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도 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데이터 무제한 상품 가입자라면 비싼 음성통화도 데이터 통신으로 쓰면 된다.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다음 마이피플, 스카이프(skype) 같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사용하면 음성통화 요금을 내지 않고도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 최근엔 모바일 인터넷전화의 통화 품질이 많이 개선돼 통화에 불편함이 거의 없다. 문자메시지 역시 모바일 메신저로 대체하면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해외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저렴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은 현지에서 유심 칩을 구매해 사용하는 것이다. 원하는 사용 패턴에 따라 현지 통화용, 해외 통화용, 데이터 전용 등 다양한 유심 칩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해외 유심 칩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전에 이동통신사 고객센터 등에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기존 로밍 서비스와 달리 자신의 전화번호가 아닌 새로운 번호를 부여받아 사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그럼에도 기존 로밍 서비스보다 최대 90% 가까이 저렴하게 쓸 수 있어 비용 측면에서는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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