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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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지?” … 아시아 축구 달라졌다

한국 ‘체력-속도-조직력’ 갖춘 팀으로 탈바꿈 … 16강 공동 진출 일본도 업그레이드

  • 김화성 동아일보 스포츠전문기자 mars@donga.com

    입력2010-07-05 1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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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축구 16강 진출을 결정한 박주영의 나이지리아전(6월 23일) 프리킥 골. 그 골은 바나나처럼 휘어져 들어간 스핀킥(spin kick)이었다. 나이지리아 수비벽 오른쪽을 스치면서 휘어져 나이지리아 골키퍼 왼쪽 구석 그물망을 출렁였다. 이 골은 남아공월드컵의 첫 프리킥 골이기도 했다.

    박주영의 환상적인 스핀킥은 계속됐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 전반 5분 골대를 맞고 튀어나온 프리킥도 스핀킥이었다. 만약 그 킥이 그물을 출렁였다면 한국이 우루과이 대신 8강에 올라갔을 것이다.

    스핀킥은 공을 감아 찬다. 오른발 엄지발가락과 복사뼈 중간으로 공의 오른쪽 아랫부분을 ‘마치 뺨을 어루만지듯 부드럽게’ 감아 찬다. 물론 부드럽게 찬다고 해서 가만히 차는 게 아니다. 공이 발에 닿는 순간 강한 임팩트를 준다. 배드민턴 선수들이 스매싱을 할 때 순간적으로 손목 스냅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면 공은 빙글빙글 돌면서 휘어져 들어간다(마그누스 효과). 나이지리아전에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박주영은 말한다.

    “공이 (수비벽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골 그물이 출렁여 그제야 알았다. 운이 좀 따랐던 것 같다. (염)기훈이 형과 전반 한 번씩 프리킥을 찼는데 킥을 할 때 상대 골키퍼가 움직이더라. 내가 다시 프리킥을 할 때 기훈이 형에게 살짝 움직여달라고 했다.”

    상대 골망 흔드는 스핀킥, 무회전킥



    그렇다. 나이지리아 골키퍼가 가운데에 가만히 있다가 공이 오는 것을 보고 쳐냈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공이었다. 하지만 과신했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갔다. 자기 팀 수비벽 사이에 있는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염기훈)에 현혹됐다. 수비벽 사이에 있던 염기훈이 구멍을 내려고 살짝 움직이는 척하자 그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 순간 박주영의 프리킥이 구석 쪽으로 날아왔다. 아차! 몸을 돌렸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나이지리아 골키퍼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번 대회 최고의 골키퍼는 그렇게 짐을 싸야 했다.

    6월 25일 일본-덴마크 16강전에서 터진 혼다의 프리킥 결승골. 그 골은 수비벽 위로 뻗어가다가 뚝 떨어지는 무회전킥이었다. 무회전킥은 공의 가운데 아랫부분을 정확하게 찬다. 배꼽 아래 하단전 부분을 발등으로 강하게 차는 것과 같다. 발등은 이른바 축구화 끈을 묶은 바로 아래로 스위트스폿(sweet spot)이라고 부르는 부분이다.

    무회전킥은 어디로 어떻게 공의 궤적이 변할지 모른다. 회전하는 공은 어디로 휠지 예측할 수 있지만, 무회전킥은 예측 불허다. 골키퍼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다. 날아가는 공 뒤쪽에 공기 소용돌이가 생기는데, 그 소용돌이가 공의 방향을 그때그때 바꾼다(카르만 소용돌이 효과). 혼다의 시속 100km 무회전 프리킥 골(드라이브 슛)은 이번 대회 최고의 골 중 하나로 떠올랐다.

    스핀킥은 잉글랜드 데이비드 베컴의 전매특허다. 베컴은 그 스핀킥 하나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회전킥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잉글랜드의 프랭크 램퍼드가 자랑하는 비장의 무기다. 브라질 대표선수 중에서도 3, 4명 정도나 할 수 있는 킥이다.

    아시아 축구가 눈부시게 발전했다. 스핀킥이나 무회전킥으로 상대 골망을 흔든다. ‘그게 뭐 대수냐’며 자신감이 철철 넘친다. 강한 압박과 지칠 줄 모르는 투지, 촘촘한 조직력으로 강호들과 당당하게 붙는다. 히딩크는 말한다.

    “아시아는 성공했다. 한국과 일본은 10년 전엔 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들과 허정무 감독 모두 잘 싸웠으며, 자격이 있다. 일본도 아름다운 축구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보여줬다. 정말 놀랍다.”(네덜란드 일간신문 ‘데 텔레그라프’ 칼럼)

    영국 ITV 축구해설자인 데이비드 플리트는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공간 창출 기술이 부족했다. 반면 잉글랜드보다 축구 역사가 짧고 선수 개인 기량이 떨어지는 한국, 일본, 슬로바키아, 멕시코는 위협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박지성, 염기훈, 이청용, 박주영 등이 번갈아 위치를 바꿔가며 공간을 확보하는 공격 유형을 보여줬다. 한국엔 키 큰 타깃맨과 빠르고 변화무쌍한 크로스를 올리는 윙어도 없었지만, 한국의 공격을 봉쇄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과 16강전에서 맞붙어 승리한 우루과이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도 혀를 내둘렀다.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 한국의 독특한 축구 스타일과 끈질긴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경기할지를 배운 경기였다. 후반에 가서는 우리가 한국에 뒤처졌다. 한국이 그전에 했던 경기를 잘 봤다. 박주영을 비롯한 선수들이 전에는 축구를 창의적으로 했는데 오늘 경기에선 패스와 미드필드 공간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한국의 끈질긴 축구 스타일 때문에 우리 주장도 어려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때(한국 0대 1 패)와 비교해볼 때 엄청 성장했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가 많아져 경쟁력이 많이 좋아졌다. 우루과이도 어린 나이에 외국에서 뛰는 선수가 많다. 한국이 오늘 잘 싸웠기 때문에 앞으로 당당하게 나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몇 차례 상황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축구는 공평하다. 한국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줬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강한 팀이어서 어려운 승부였다.”

    골 잘 넣지만 수비 구멍은 숭숭

    도대체 한국 축구의 특징은 뭘까? 타바레스 감독이 말한 ‘독특한 스타일’은 뭘까? 타바레스는 그중 하나로 ‘끈질김’을 들었다. 한 골 먹었다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은 주저앉지 않는다. 경기마다 마지막이라도 되는 듯 미친 듯이 뛰고 또 뛴다. 상대가 진저리를 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한국 축구의 3대 줄기세포로 ‘체력-속도-조직력’을 꼽는다. 일리가 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은 상대보다 한 발짝씩 더 뛰었다. 그리스전 선수 평균 7.774km(그리스 7.544km), 아르헨티나전 7.930km(아르헨티나 6.939km), 나이지리아전 7.680km(나이지리아 7.093km), 우루과이전 8.336km(우루과이 7.613km)가 좋은 예다. 돌파력도 눈부시다. 그건 스피드가 빠르다는 이야기다. 박지성은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시속 30.02㎞의 돌파속도를 보여줬다. 이것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선보였던 시속 28.72㎞를 넘어서는 스피드다. 이청용도 나이지리아전에서 시속 29㎞로 질주했다. 그만큼 한국의 스피드에 상대가 겁을 먹을 수밖에 없다. 스피드가 빠르면 공수 전환이나 역습도 번개 같다.

    조직력은 체력과 기술이 밑받침돼야 완성된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아직 모자라다. 기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조직력이 돼 있다는 얘기다.

    한국 축구는 매우 거칠고 공격적이다. 하나같이 공격수만 하려고 한다. 공격수 하려다 밀리면 미드필더, 거기서 밀리면 수비수, 또 거기서 밀리면 골키퍼를 하는 식이다. 현재 K리그에서 전문적인 수비훈련을 받으며 성장한 한국 선수는 거의 없다. 이번 월드컵 대표팀도 대부분 공격수나 미드필더 출신이다. 천하의 홍명보도 미드필더 출신이었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한국 축구는 몇몇 스타 골잡이를 중심으로 대를 이어왔다. 차범근, 최순호, 황선홍, 이동국….당연히 팀도 그들을 중심으로 짜일 수밖에 없다. 호랑이 눈을 중심으로 호랑이 몸통을 그려나가는 것과 같다. 그러니 늘 아래가 부실하다. 수비가 구멍이 숭숭 뚫린다. 우지끈! 딱! 어찌어찌 골은 잘 넣지만 먹기도 잘 먹는다. 이번 월드컵에서 4경기 6골을 넣었으니 축구강국에 못지않다. 하지만 수비력이 약하다. 4경기에서 8골이나 먹었다.

    한 방 있는 수비수 길러야

    평균 패스성공률도 69%에 불과하다. 강팀이 되려면 적어도 80%는 넘어야 한다. 한국 선수 중에선 이영표가 유일하게 81%를 기록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수비수 부족에 애가 탔다.

    “앞으로 수비진에 좋은 선수가 나타나야 하고, 이들 선수를 제대로 길러낼 수 있어야 한다. 공격수뿐 아니라 수비수의 개인적 기술도 분명히 다듬어야 할 부분이다. 국내 리그에서부터 공격수보다 수비수가 천대를 받으니 자꾸 수비수를 하지 않고 공격수만 하려 하지 않느냐. 일본 J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을 제외하면 해외에서 뛰는 (중앙) 수비수가 하나도 없는데, 이런 현상도 공격 쪽으로 우수한 자원이 몰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초등학교 때부터, 밑바탕부터 어린 선수들이 기술을 쌓아야 한다. 옷을 빌려 입지 않고 자기 옷을 입고 뛸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어려서부터 기본기를 다진 선수들이 해외에서 강한 상대와 싸워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대표팀도 강한 상대와 겨뤄볼 기회가 계속 제공돼야 한다.”

    한국의 중앙수비수 조용형도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조용형의 수비는 이번 대회 수비수 중 최고 수준이었다. 조용형은 국제축구연맹 공식후원사인 캐스트롤이 집계하는 수비진 랭킹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6월 29일 현재). 위험지역에서 볼을 걷어내는 능력(clearances)이 13개(성공률 54%)로 이영표 11위(11개 걷어냄. 45% 성공), 이정수 27위, 차두리 32위를 훨씬 앞선다. 조용형은 말한다.

    “최강의 상대와 겨루려면 수비에서도 더 나은 선수들이 나와야 한다. 특히 해외파 선수가 수비에서도 나타나야 한다. 열 번 잘하다가도 한 번 잘못하면 ‘큰일’ 나는 것이 수비수이고, 늘 긴장하면서 결과에 책임질 줄 아는 위치이기도 하다. 집중해서 버텨야 한다.”

    중앙수비수가 유럽 빅리그에 진출하기는 힘들다. 우선 의사소통 능력이 있어야 한다. 수비진 간의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골키퍼와 대화도 원활해야 한다. 미드필더진과도 말이 잘 통해야 한다. 의사소통이 안 되면 호흡이 맞지 않는다. 중앙수비수의 한 번 실수는 곧바로 골로 연결된다.

    수비수라고 걷어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현대축구에선 수비수도 한 방이 있어야 한다. 최전방에서 한 방 길게 찔러주는 ‘칼날 스루패스’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때론 공격에 가담해 대포알 같은 슈팅도 날려야 한다. 아직 한국 축구에선 이런 대형 수비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잘 지지 않는 안전빵 축구

    일본 축구는 ‘안전빵 축구’다. 골을 쉽게 먹지 않는다. 골을 잘 넣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무너지지도 않는다. 그만큼 수비가 탄탄하다. 시원스럽게 이기지는 못하지만 ‘잘 지지 않는 축구’가 일본 축구다. 일본 중앙수비수엔 브라질 출신의 다나카 마루쿠스 툴리오(나고야 그램퍼스)가 버티고 있다. 한국도 K리그 용병 중에 대형 수비수를 귀화시켜 대표로 발탁해봄직하다.

    일본은 포백만 강한 게 아니다. 허리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한다. 공격할 땐 짧은 패스로 경기장을 잘게 썰어가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간다. 체력도 한국 못지않게 강하다. 파라과이와의 16강 연장전에서도 일본 선수들은 지치기는커녕 줄기차게 뛰었다. 일본은 강호 네덜란드와의 경기(0대 1 패)에서도 대등하게 싸웠다.

    일본 선수들의 패스는 부드럽다. 네덜란드, 잉글랜드, 프랑스, 이탈리아 선수들에 비해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슈팅도 반 박자 빠르다. 발을 뒤쪽으로 한참 뺐다가(예비동작) 차지 않는다. 메시만큼은 못해도 발목 스냅 사용이 한국 선수들보다 낫다. 기본기가 튼실하다.

    그러나 일본은 골을 잘 못 넣는다. 카메룬(1대 0), 파라과이(0대 0)전이 좋은 예다. 물론 덴마크전에서 3대 1로 크게 이겼지만, 이 경기도 2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상대 턱밑까진 잔 패스로 잘 오지만, 정작 골은 터뜨리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패스를 위한 패스 경기가 된다. 축구는 누가 뭐래도 골을 넣어야 한다. 패스는 골 넣기 위한 과정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

    한마디로 일본은 호랑이 그림에 가장 중요한 ‘눈’이 없었다. 호랑이 몸통부터 차근차근 그림을 잘 그렸지만, 마지막으로 그려 넣을 ‘눈’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서 엔도(24·CSKA 모스크바·182cm)가 혜성처럼 나타났다. 엔도는 ‘금발의 이단아’로 불린다. 한국의 이천수처럼 거침없다. “일본 축구계의 유교의식을 깨버리겠다” “난 수비는 안 하겠다” 등의 발언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를 “일본 선수 가운데 가장 안정감 있는 선수”로 평가했다. 일본 축구가 드디어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것’이다. 하지만 아직 엔도 하나로는 부족하다. 엔도 같은 선수가 2, 3명 더 나와야 일본 축구는 꽃이 필 것이다.

    한국 선수들은 이제야 눈을 뜨고 있다. 어린 선수일수록 패스가 부드럽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선 이들 젊은 세대가 주축을 이룰 것이다. 패스의 질이 좋아지고 기술이 나아진다는 뜻이다. 호랑이 몸통을 제대로 그려나가고 있다.

    결국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축구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끌고 갈 것이다. 만약 여기에 중국까지 합류한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중국은 호랑이 그림을 그리다가 자꾸 토끼, 사슴 같은 딴 그림을 그리는 데 한눈을 판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한국-우루과이 경기가 끝난 뒤 “2002년 한국 4강, 일본 16강에 오른 것은 결코 홈 이점 때문이 아니었다. 한국은 우루과이를 시종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었다. 세계는 이제 아시아 축구에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록으로 본 외국인 감독들의 한국축구 인식

    “군대처럼 엄격 … rpm 높인 자동차 … 축구 즐기는 법 알아”


    한국 선수들은 감독이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가만히 있고, 뛰라고 하면 뛴다. 지시에 따라 잘 반응한다. 1960년대에는 아시아 팀과 경기하면 6대 0, 7대 0으로 이겼지만, 지금은 다르다. 축구가 어떤 것인지 다 이해하고 있다. 한국은 규율이 강해 단 1초라도 방심하면 나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2010년 6월 11일 오토 레하겔 그리스대표 감독

    1994년 미국월드컵 때 엄청나게 더운 댈러스에서 한국은 전반전에 독일에 3점을 내주고 후반에 맹렬한 반격으로 2점을 올렸다. 이것이 한국인의 강인함이다. 그들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대단히 강하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수십km를 달리는 등 한국팀의 훈련 방법은 마치 군대처럼 엄격하다. 이것은 규율을 중시하는 교육의 영향 때문이다. 아마 일본인 중에는 이런 훈련을 견뎌낼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병사를 길러내는 것이라면 몰라도 엄격함만으로는 훌륭한 선수를 육성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은데…. 축구는 즐기는 법을 알아야 한다.

    -데트마르 크라머 한국 바르셀로나올림픽 총감독(1990년 12월~1992년 1월)

    “봤지?” … 아시아 축구 달라졌다
    한국 선수들은 마치 4000~5000rpm으로 달리는 자동차와 같다. 자동차가 계속 같은 속도로만 갈 수는 없다. 패스할 때도 리듬과 템포를 살려 강할 땐 강하게, 약할 땐 약하게 차는 것을 잊지 마라. 그리고 눈을 높게 들어 멀리 보면 가까운 곳과 먼 곳에 패스할 수 있지만, 눈을 내리면 가까운 곳밖에 패스할 수 없다.

    -2001년 1월 히딩크 울산 훈련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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