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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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인재는 ‘집단지성’ 활용의 달인

타인과 나 시너지 능력 합뇌(合腦) 갖추기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입력2010-03-29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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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인재는 ‘집단지성’ 활용의 달인
    “목표가 명확해요. 네이버 인물정보에서 검색되는 사람 되기.”(웃음) ‘포티라운드’ 회원들의 집단지성 덕분에 이젠 제 이름 ‘조연심’을 검색하면 관련 정보가 주르륵 나타납니다.”

    ‘집단지성 브랜드네트워크’를 표방하는 ‘포티라운드’(40round. tistory.com) 상임위원인 조연심(40) MU교육컨설팅 대표의 이야기다. 2009년 8월 발족한 포티라운드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 40여 명이 모인 커뮤니티로 1인 기업이나 중소기업 대표, 전문직 종사자가 주를 이루지만 일반 직장인도 참여한다. 그러나 이 모임은 취미나 친목 위주의 커뮤니티와는 성격이 다르다. 회원들이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는 만큼 ‘집단지성’을 활용해 자신의 전문성을 더욱 발전시키고, 최종적으로 개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이 모임에 가입하면 자신이 어느 분야에 전문성과 강점이 있는지부터 파악한다. 이때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인 회원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전문성을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 YBM시사 등 교육컨설팅 분야에서 10여 년간 일했던 조 대표는 지식과 사람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에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 자신의 브랜드 이름을 ‘지식소통 전문가’로 정했다. 그리고 온라인상에서 지식 콘텐츠를 축적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공간인 개인 블로그를 운영할 때는 ‘IT 전문가’ 회원에게서, 책을 기획하고 저술할 때는 ‘독서경영 전문가’인 회원에게서 조언과 정보를 얻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는 자신의 처녀작 ‘여자, 아름다움을 넘어 세상의 중심에 서라’를 냈고, 이후 꾸준한 활동으로 결국 포털사이트 인물정보에서 검색되는 사람이 됐다.

    하지만 조 대표 역시 포티라운드의 집단지성을 거저 얻은 게 아니다. 그도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른 회원들이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포티라운드 부의장인 방미영 e-문화예술교육원 원장은 “조 대표 외에도 비슷한 상호작용을 통해 목표를 이룬 회원이 많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개인 브랜드를 확고히 하는 게 우리 모임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 사람의 천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아직도 많다. 그런데 성공한 리더나 혁신가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명의 천재가 자신의 직관과 능력만으로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오히려 조 대표와 포티라운드의 교류처럼 다양한 사람과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능력을 키운 사례가 훨씬 많다. 그렇다면 집단지성을 잘 활용하는 인재, 즉 밖을 보는 ‘외뇌(外腦)’와 이를 자신의 능력으로 발전시키는 ‘합뇌(合腦)’까지 갖춘 21세기형 인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특정 분야의 ‘달인’이 된다

    타워스왓슨 인사컨설팅사업부 최현아 상무는 “적어도 한 분야에서 관련 지식과 사고방식을 모두 통달했을 정도의 전문성을 갖춰야만 집단지성의 일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해당 분야의 일을 많이 했거나 관련 교육을 받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최 상무는 “미국의 신경과학자인 대니얼 레비틴은 ‘분야를 불문하고 달인이 되려면 최소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처럼 몰입에 가까운 반복 학습과 오랜 숙련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다양한 방면으로 응용할 수 있는 단계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회사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조직의 중추인 팀장급이 ‘현장’을 떠나 ‘관리자’로만 남아서는 팀원들의 집단지성을 제대로 이끌어낼 수 없다. 지식 네트워크 서비스인 ‘자이앤트’(www.xiant.net)를 운영하는 ㈜그린머드 이진환 대표이사는 “팀장은 어느 팀원보다도 열정적으로 몰입해 일할 뿐 아니라 팀원들의 어떤 요청에도 흔쾌히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 그 분야의 ‘달인’이 돼야 회사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맥(Internet 脈)’ 키우는 5가지 방법

    ‘정보의 메카’ 되면, 사람들이 당신을 찾는다!


    캐나다 오타와 대학의 피에르 레비(Pierre Levy) 교수는 “누구나 자신의 공간(사이트)을 만드는 시대가 되면 어디에나 분포하고, 지속적으로 가치를 부여하며,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집단지성이 발현된다. 사이버 공간에서 형성한 세계인 ‘누스페어(noosphere)’에서는 동서양이나 국가의 구분 없는 문화공동체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누구나 양질의 집단지성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이버 세상에서의 공고한 ‘인맥(Internet 脈)’이 기반이 돼야 가능하다. 사이버 인맥을 키우는 노하우는 뭘까. 5가지 정도로 정리해보자.

    첫째, 스스로 정보의 메카가 돼라

    흔히 인맥을 쌓으려면 누군가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보다 효과적인 건 다른 사람이 자신을 찾아오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양질의 정보를 보유해야 한다. 블로그 같은 자신만의 공간의 성격과 특징을 명확히 하고, 거기에 맞는 콘텐츠를 축적한다. 자신이 정보의 메카가 되기 어렵다면 정보의 메카들과 교류하는 것이 좋다. 즉 그들의 활동에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그들을 자신의 키맨(key man)으로 만든다.

    둘째, ‘약한 연결(week tie)’을 소중히 여겨라

    전통사회에서는 학연, 혈연, 지연 같은 강한 연결만이 인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 시대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끈끈함을 추구하는 인맥뿐 아니라 단기적이고 프로젝트성인 인간관계, 즉 필요에 따라 뭉치고 헤어지는 인맥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또 인터넷에서는 개인에 대한 평가와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는 것은 물론 한번 헤어졌던 사람과도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절을 지키고 품위 있는 언어를 사용해 자신의 평판을 관리해야 한다.

    셋째, 신속하고 간결하게 피드백하라

    트위터의 강점은 140자 이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신속하게 타인과 의견을 교환하는 데 있다. 이처럼 빠르고 간결한 피드백의 생활화야말로 사이버 인맥 구축 단계에서 호감을 높이는 방법임을 기억하라.

    넷째, 새로운 기술 및 정보기술(IT) 프로그램과 친하게 지내라

    다양한 사이버 채널과 툴(도구·tool)에 익숙한 사람이 사이버 인맥 구축에서 경쟁우위를 갖는 건 당연하다. 새로운 채널이나 프로그램을 열린 마음으로 활용한다. 트렌드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인맥도 확장할 수 있다.

    다섯째, 리더십과 팀워크를 발휘하라

    IBM은 글로벌 온라인 콘퍼런스인 ‘이노베이션 잼(Innovation Jam)’을 통해 전 세계 수만 명과 토론한 결과 차세대 혁신사업을 도출했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려는 팀원과 정확한 의제를 제시하고 정기적으로 모니터한 리더 그룹이 제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에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처럼 온라인 프로젝트에서도 리더십과 팀워크를 나타낼 수 있을 때 개인의 사이버 인맥은 더욱 확장된다.

    유용미 이언그룹 시니어 컨설턴트 yym@eongroup.co.kr


    21세기 인재는 ‘집단지성’ 활용의 달인

    집단지성 네트워크 ‘포티라운드’의 회원들. 앞줄 가장 왼쪽이 조연심 대표다.

    2 좋은 집단지성의 일원이 된다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최윤식 교수는 “시간과 공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어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집단지성에 들어가 일원이 되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목표가 명확하고 구성원이 다양하며 자유롭게 자신의 전문성을 공유하는, 생산적인 집단지성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집단지성이라 해서 모든 구성원이 동일하게 ‘하나’씩만 기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중심축엔 자신의 지식을 100% 헌신하는 코어 그룹이 있고, 그들의 가치에 동참하는 서포터 그룹이 있다. 그리고 이를 즐기고 활용하는 그룹이 있는데, 사실 이들이 집단지성 구성원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최 교수는 “코어와 서포터가 없거나 활동적이지 않은 집단지성이라면 친목 도모 이상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없다. 또 하나의 생명체처럼 환경의 변화에 코어와 서포터, 활용자가 서로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바꿀 수 있는 ‘지능적 네트워크’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3 주고, 주고, 또 준다

    남의 지성을 얻기 전에 내 지성부터 베풀어야 한다. 소셜 링크 이중대 대표 컨설턴트는 “집단지성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기브 앤드 테이크(give · take)’가 아닌 ‘기브 앤드 기브(give · give)’를 실천해야 한다. 주고, 주고, 또 주다 보면 어느 순간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이 내 것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때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단 나만의 생각을 담은 글을 쓰는 게 좋다”고 했던 법정 스님의 말처럼, 다양한 분야의 각종 정보를 끌어와 단순히 뿌리기보다 나만의 지성이 담긴 무언가를 제공하는 게 좋다.

    4 긍정적인 태도로 대화한다

    집단지성의 핵심은 사람들 간의 활발하고 창조적인 지적 교류다. 이때 매개체는 바로 대화. 여기서 대화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부터 온라인상에서 댓글 등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까지 총괄한다. 지적 호기심이 충만하고 문제의식이 투철한 사람이라면 다양한 화두를 던질 수 있다. 또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 상대방이 편하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할 수 있도록 경청하는 자세를 갖춘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이중대 대표는 “온라인 게시판이나 트위터 등에 올라온 의견에 ‘정말 좋은 생각’이라는 댓글만 달아도, 그 의견을 올린 사람은 신나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쏟아낸다”고 설명했다.

    5 윤리적인 사람이 된다

    윤리의식은 어느 조직, 어느 사회에나 필요하지만 집단지성에서는 그 중요성이 훨씬 커진다. 집단지성에 의한 아이디어나 성공, 혁신은 한 개인이 창출한 것에 비해 규모가 방대하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므로 하나의 ‘통제탑’이 이를 규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이는 거꾸로 통제탑이 하나가 아닌 집단이기에 더욱 감시의 눈초리가 많아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현아 상무는 “집단 구성원 모두가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을 갖춰야 한다. 이는 구성원 개개인은 물론 집단 전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날개 단 ‘트위터’ 정복하려면…

    파워 트위터 팔로잉하며, 나만의 콘텐츠 구축해야


    21세기 인재는 ‘집단지성’ 활용의 달인

    엄청난 수의 ‘팔로’를 거느린 유명 트위터들. 김연아 선수, 오바마 미국 대통령, 소설가 이외수 씨 (위부터).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링크드인, 유튜브, 플리커, 구글문서의 공통점은?

    이것들은 모두 특정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온라인상에 모여 서로의 의견과 주장, 통찰력 등을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다. 즉 집단지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도구(tool)가 바로 소셜 미디어다.

    이 중에서도 트위터(twitter.com)는 현재 가장 강력한 소셜 미디어 형태다. ‘새가 지저귀다’란 뜻의 트위터는 2006년 잭 도시(Jack Dorsey)가 첫 ‘트윗’을 날린 이래 급격히 성장해 2009년 2월 전 세계 누적 메시지(트윗) 100억 개와 하루 메시지 5000만 개를 넘어섰다. 우리나라에선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 소설가 이외수 씨, 두산 박용성 회장 등 유명인들이 트위터에 합류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2009년 11월 말 기준 400만 대로 5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PC가 아닌 스마트폰을 이용한 트위터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 140자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간결성이 스마트폰의 특성과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 ‘트윗버드(Twitbird)’ ‘파랑새’ 등 트위터 대화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에서 트위터를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화제의 중심에 선 트위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following’ ‘creating’ ‘engaging’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팁을 정리하고자 한다.

    1단계 following - 대화상대 찾아 팔로잉하기

    트위터 계정을 연 뒤 가장 중요한 작업은 대화상대를 찾는 것이다. 15만 명이 넘는 국내 트위터 사용자를 디렉토리화해서 소개하는 코리안트위터스(koreantwitters.com)에 방문하면 IT, 연예, 미디어, 아이폰 등 사람들의 관심 키워드를 기반으로 분류된 대화상대를 찾아낼 수 있다. 자신이 속한 산업군 또는 키워드 연관 리더를 ‘팔로’하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그들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 그러면서 서서히 트위터 공간에서 커뮤니케이션 리더가 되는 길을 모색한다.

    △ 특정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팔로하고 그들에게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보, 통찰력을 얻어라.

    △ 새로운 소식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뉴스 미디어 트위터를 팔로하라. 언론매체 트위터를 팔로하면 최근 업계 트렌드와 동향을 알 수 있다. 이를 다른 트위터와 대화할 때 소재로 사용할 수도 있다.

    2단계 creating - 나만의 콘텐츠 생산하기

    1단계를 통해 트위터 사용자들의 관심사, 주제 등을 파악했다면 2단계는 그들에게 유용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 트위터는 입력할 수 있는 글자 수가 140자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짧고 명료하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 블로그 등 정보 허브 사이트가 있을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즉 트위터에서는 간략한 주요 정보를, 블로그에서는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제공한다. △ 자신이 속한 업계에서 리더로 인정받으면서 인간관계를 확대하려면 새로운 정보와 통찰력,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흥미롭고 통찰력 있는 내용을 제공하면서 도움을 준다면 소셜 네트워킹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 모든 소셜 미디어가 그렇듯이 트위터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진정성 확보다. 트위터를 통해 정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자신의 존재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

    3단계 engaging - 대화 참여하기

    대화 참여하기는 특정한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자신이 올린 메시지를 리트윗(retweet)해준 트위터 사용자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기타 유용한 자료 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오프라인에서 큰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라 해도 두려워하지 마라. 또 CEO처럼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일 경우 절대로 그 사실을 ‘티 내지’ 않아야 한다. 인간적인 말투와 매너로 트위터 대화 커뮤니티에 참여한다.

    △ 트위터 공간에서 자신의 브랜드 지지자(당신의 브랜드를 사랑하고 그것에 대한 ‘트윗’을 게재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소셜 네트워크 범위를 확장한다.

    △ 상대방의 개인 브랜딩 및 기업을 존중하고, 이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다.

    이중대 소셜 링크 대표 컨설턴트 www.juny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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