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82

2017.04.05

월급쟁이 재테크

불황에 ‘나 홀로’ 상승 중 수출 관련 주식·펀드 공략!

코스피 오를 때 투자하는 법

  • 김광주 ‘돈파는 가게 머니마트’ 대표 bbugi2000@naver.com

    입력2017-04-04 09: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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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주가지수(코스피)가 2015년 4월 이후 처음으로 2150선을 넘어서더니 심지어 2200선을 바라보고 있다(3월 30일 현재). 그동안 코스피는 외환위기 직전인 2007년 고점을 찍은 이래 10년 동안 박스권에 머물렀기에 최근 상승세에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편 주식시장이 이렇게 달아오르는 현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특히 주식 직접투자나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더욱 생소할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우리 경제와 관련된 비관적인 뉴스를 많이 접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한국 경제를 투자와 분리해 바라보면 사실 어느 것 하나 좋을 게 없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 유출, 경기불황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 소비절벽으로 표현되는 내수경제 위축,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 따른 중국과 무역전쟁, 대통령 탄핵 이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불가피한 리더십 공백 등 온갖 악재만 즐비하다.

    미국의 연이은 금리인상도 우리 경제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3월 15일 0.25%p 인상해 0.75~1.00% 범위로 높아진 미국 기준금리를 한국(1.25%)과 비교하면 아직 0.25~0.5%p 차이가 나긴 한다. 하지만 2019년까지 3년간 매년 3차례 연방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발표를 토대로 예상컨대,

    이르면 6월 무렵 미국과 한국의 금리는 같은 수준이 되고, 올해 안에 역전이 될 개연성도 있다. 물론 한국이 현재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지만 언제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금리를 높이는 국가가 미국만 있는 것도 아니다. 최근 독일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세가 뚜렷한 유로존은 이미 돈을 푸는 방식의 통화정책 중단을 선언하면서 물가상승률 목표도 올려 잡았다.

    따라서 이제 남은 것은 소위 ‘비정상의 정상화’, 즉 마이너스 금리를 되돌려놓는 것뿐이다. 유럽연합 탈퇴 선언을 한 영국은 물론 유럽중앙은행(ECB)마저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배경이다.

     IT·철강·화학 등 수출 관련 대형주 호재  

    그러나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상황은 미국이나 유럽의 금리인상에 보조를 맞출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만 해도 그렇다. 한국 주식에 투자한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 그 돈(원화)을 다시 달러로 바꿔야 되는데,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환율이 오르면(달러 강세, 원화 약세) 주가는 동일하더라도 환손실을 보게 된다. 따라서 서둘러 한국 시장을 빠져나갈 우려가 커진다. 이른바 자본 유출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심각한 가계부채 역시 한국의 금리인상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허약한 경제구조가 금리인상을 감당하지 못하면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저성장-고물가)을 부추기면서 가계부채 문제를 더욱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오히려 금리를 더 내려야 하는 처지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본 유출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그마저도 불가능하게 됐다.

    이런 형편에 주식만 오르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대표적 배경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 제거, 글로벌 경제의 빠른 회복에 따른 수출기업의 약진 등을 꼽을 수 있다. 즉 내수경제가 아닌 세계경제의 동반 회복에 편승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개인이 이러한 코스피 상승세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어떤 유형의 펀드나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아무래도 정보기술(IT)·철강·화학 등 수출 관련 대형주가 좋아 보인다. 이를테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POSCO 등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물론 최근 주가가 많이 급등해 다소 조정받을 수는 있다. 따라서 당장의 수익 실현이 목적이라면 주의해야겠지만, 여유자금을 1년 이상 투자할 수 있다면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1등 수혜주를 배제할 이유는 없다.

    안정형 펀드, 주식형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 펀드로는 대형성장주 유형을 추천한다. 하지만 대형성장주 펀드도 이미 많이 오른 게 사실이다. 이들 펀드에 담긴 주식종목 가운데 최근의 급등세를 이끈 대형주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익을 실현하려고 펀드를 파는 사람도 많다. 대형성장주 펀드가 조정을 받는 이유다.

    물론 목표한 이익을 얻었다면 적극적인 환매로 이를 실현하는 것이 좋다. 승리하는 습관이 생기면서 앞으로의 투자에도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막 펀드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겐 대형성장주 펀드가 오히려 안전하다. 왜냐하면 글로벌 경기회복의 수혜 종목들이 포함돼 있어서다.

    그럼에도 왠지 부담스럽다면 소비재 관련 종목으로 눈을 돌려보자. 글로벌 경기회복이 수출 주도 국가인 한국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는 점과 대선 이후 부양정책을 예상하면 그동안 바닥이던 업종이 올라올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펀드 역시 대형성장주가 부담스럽다면 소비재 펀드에 관심을 둘 만하다. 펀드 이름에 ‘컨슈머’라는 단어가 있다면 소비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국내펀드는 물론 해외펀드도 마찬가지다.

    변액보험도 좀 더 적극적인 펀드 변경이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만약 아직도 채권형 펀드나 혼합형 펀드 혹은 안정형 펀드로 변액보험을 관리하고 있다면 주식형 펀드로 변경하길 추천한다. 변액보험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주식형’ ‘성장형’ ‘가치형’ ‘인덱스’ 같은 단어가 붙은 펀드는 주식형 펀드다.

    변액보험에도 국내는 물론 해외펀드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살펴보면 된다. 다만 보험회사에 따라 변액보험 펀드 개수가 다르므로 가능하면 선택할 수 있는 펀드를 많이 보유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장기적인 투자 관리 면에서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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