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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데이’엔 사랑의 묘약, 샴페인 한잔!

‘러브 데이’엔 사랑의 묘약, 샴페인 한잔!

영국 ‘옥스퍼드 와인클럽’의 회장 그레이엄 하딩은 와인의 역사를 다룬 책 ‘와인 미셀러니’(보누스)에서 샴페인이 ‘섹시한’ 여성과 연인들의 ‘의식주(儀式酒)’였다고 기술했다. 1929년 에리히 폰 슈트로하임 감독의 미완성 무성영화 ‘켈리 여왕’에 등장하는 미친 왕비 레지나는 음란 행위를 하기 전에 늘 샴페인으로 목욕했고, 여배우 마릴린 먼로 역시 350병의 샴페인을 아낌없이 욕조에 쏟아부었다고 한다. 조니 뎁과 케이트 모스가 연인이던 시절, 영국 런던의 한 호텔에서 750파운드어치의 샴페인 목욕을 시도했다는 가십도 전해진다. 이처럼 샴페인은 온몸을 달아오르게 하는 최음제이자 연인의 음료다.

18세기 프랑스 사교계의 아이콘인 마담 퐁파두르는 “샴페인은 모든 여성을 아름답게 만들고 모든 남성을 위트 있게 해주는 유일한 와인”이라고 말했다. 2월14일 밸런타인데이, 3월14일 화이트데이 등 ‘연인의 날’이 많은 계절, 사랑하는 이와 함께할 음료로 샴페인을 떠올려보자. 아, 샴페인은 파리 동쪽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발포성 화이트 와인으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발포성 와인은 보통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통칭한다는 상식도 잊지 말길.

‘러브 데이’엔 사랑의 묘약, 샴페인 한잔!
1 뵈브 클리코 로제 ‘몽 아모르’

‘아이스드레스’를 입은 패셔너블한 샴페인 뵈브 클리코 로제 ‘몽 아모르’(Mon Amour·프랑스에 가면 ‘모나무르’라고 발음할 것)는 갓 피어난 벚꽃처럼 싱그러우며 붉은 과일의 풍부한 향을 한입 가득 머물게 한다. 지퍼가 달린 섹시한 아이스드레스는 보기에만 좋은 옷이 아니다. 샴페인을 최대 2시간까지 시원한 온도로 유지해주는 ‘기능성 의류’라는 설명. 드레스에 달린 가죽 홀더 안에는 사랑의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카드가 들어 있다. 11만원대.

2 옐로 글렌 핑크



여유로운 주말, 브런치와 함께 즐기기에 좋은 스파클링 와인 ‘옐로 글렌 핑크’는 메인 타깃 소비자인 젊은 여성층이 좋아할 만한 달콤하면서도 깔끔한 맛, 심플한 병 디자인을 자랑한다. 레몬, 라임, 베리 등 신선한 과일 향이 난다. 3만5000원.

3 모엣·샹동 로제의 유혹 패키지

‘모엣·샹동’은 18세기 프랑스 사교계, 귀족들의 비밀스러운 로맨스를 재현한 ‘모엣·샹동 로제의 유혹’ 패키지를 선보인다. 피노누아르, 샤르도네, 피노뫼니에 등 세 가지 품종의 포도가 풍부한 조화를 이루는 ‘모엣·샹동 로제 임페리얼’ 샴페인과 핑크, 블랙 컬러의 튤립 모양 글라스가 함께 들어 있다. 이 패키지의 화룡점정은 ‘유혹의 주사위’. 등(back), 입술(lips), 목(neck) 등 관능적인 신체 부위들이 적힌 핑크 컬러 주사위와 키스하라(kiss), 간질이라(tickle), 마사지하라(massage) 등 낯간지러운 행동 지령이 적힌 골드 주사위를 함께 던지는 게임을 통해 연인의 스킨십을 유도한다. 11만9900원.

4 페리에주에

1811년에 첫 생산된 샴페인 ‘페리에주에’는 아네모네 꽃무늬가 새겨진 샴페인 병부터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아르누보 유리공예가 에밀 갈레가 ‘페리에주에’ 샴페인 향에서 맡은 백색 꽃 향기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마이클 더글러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 김희선 부부 등 세계 셀레브리티들의 결혼 파티 샴페인으로 애용되고 있다. 샤르도네를 주종으로 감귤, 복숭아, 배 등의 백색 과일 향이 물씬 풍긴다. 끝 맛은 꿀, 감초, 진한 크림 향으로 부드럽게 마무리된다. 22만원.

5 빌라엠 스페셜 패키지

라벨이 없는 병 디자인 덕에 ‘누드와인’이란 별명이 붙은 ‘빌라엠(M)’은 4도대의 낮은 알코올 도수와 신선한 과일 향이 마시기에 부담 없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특히 과일, 초콜릿 등 달콤한 디저트와 잘 어울린다. ‘Be my Valentine(밸런타인데이에 나의 연인이 돼주세요)’라는 메시지와 깜찍한 하트 무늬가 병 표면에 프린팅된 스페셜 패키지는 3만3000원, 레드 와인인 ‘빌라엠 로소’는 4만5000원.

‘러브 데이’엔 사랑의 묘약, 샴페인 한잔!
6 니콜라 푸이야트 퀴베 팔메 도르 1997

옅은 노란색에 미세 기포를 머금은 ‘니콜라 푸이야트 퀴베 팔메 도르’는 부드러운 캐러멜의 풍미와 상큼한 레몬 향이 잘 어우러져 있다. 피노누아르 품종 특유의 힘 있고 짜임새 있는 보디, 샤르도네의 화려하고 기품 있는 맛이 조화를 이룬다. 끊임없이 올라오는 기포에 주목하라. 37만원.

7 크리스탈

제정 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더 2세를 위해 만들어진 뒤 1세기 넘게 러시아 황실에만 공급된 크리스탈 샴페인은 연간 생산량이 35만병에 불과하다. 병입 후 평균 5년간 지하 저장고에 뉘어서 숙성되며 굴, 가재 등 해산물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밝은 초록빛이 감도는 황금빛, 신선한 아몬드와 화이트 초콜릿 향이 황홀함을 선사한다. 가격도 국보급으로 65만원이며, 생산량이 연간 2만병 미만인 ‘크리스탈 로제’는 95만원.

8 프루노토 모스카토 다스티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에서 생산되는 약발포성 스위트 와인 ‘프루노토 모스카토 다스티’는 아카시아 꿀과 산사나무 열매 향을 머금고 있다. 딸기, 복숭아 등 달콤한 과일이나 케이크와 잘 어울리며 10도 정도로 차게 마시는 것이 이상적이다. 3만5000원.

9 베린저 스파클링 화이트 진판델

미국 캘리포니아 베린저 와이너리가 생산한 ‘베린저 화이트 진판델’의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선보이는 ‘베린저 스파클링 화이트 진판델’은 로맨틱한 핑크빛 액체 안에 숨겨진 미세 기포들이 첫 키스처럼 달콤하게 톡 쏘는 감동을 선사한다. 3만2000원.

10 드보 브뤼 라 퀴베 디

품질 좋은 피노누아르가 재배되는 프랑스 코트 데 바르(Cotes des Bar) 지역. 이곳에 자리한 160년 전통의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드보 브뤼 라 퀴베 디(D)’는 맛과 향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다른 샴페인 브랜드들보다 오랜 숙성기간을 거친다. 기포가 많지 않은 것이 특징. 버터, 복숭아꽃, 붉은 과일 향이 어우러져 균형감 있는 맛을 낸다. 27만원.

11 앙리오 브뤼 수버랭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손꼽히는 와인 네고시앙(중개상)이자 생산자인 부샤 페레 피스와 샤블리만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앙리오 그룹이 소유한 샴페인 브랜드 ‘앙리오 브뤼 수버랭’은 불에 그슬린 오크와 바닐라, 꿀 맛이 복합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긴 여운을 남기는 신맛 역시 매력적이다. 매년 고른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예년 와인(리저브 와인)을 30%씩 블랜딩한다. 14만원.

12 옐로 테일 버블즈·버니니

여러 명이 함께하는 캐주얼한 파티에는 가격 부담이 덜하면서 젊은 느낌의 스파클링 와인을 선택해보자. ‘옐로 테일 버블즈’는 잘 익은 복숭아와 멜론 등 풍부한 열대과일 향이 특징이며 깔끔한 병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2만3000원. 한편 맥주처럼 병째 들고 다니며 마시거나 빨대를 꽂아 마실 수 있는 ‘버니니’는 한국인의 입맛에 꼭 맞는 탄산음료 같은 와인이다. 4000원.

13 볼랭저 라 그랑 아네 1999

‘볼랭저’는 지난해 방한한 세계 최고의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신라호텔에서 열린 디너용으로 고른 샴페인이다. 그는 자신의 책 ‘가장 위대한 와인(The greatest wine)’에 소개한 7종의 샴페인 가운데 ‘볼랭저’를 가장 먼저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 때 쓰인 연회 샴페인으로, 오크통에서 숙성하는 등 전통 주조법에 따라 생산된다. ‘볼랭저 라 그랑 아네 1999’는 26만1000원, ‘볼랭저 스페셜 퀴베 브뤼’는 15만2000원.

14 폴 로저 브뤼 리저브

2004년부터 영국 왕실에 납품되고 있는 ‘폴 로저’는 윈스턴 처칠 경이 매일 즐겨 마신 샴페인으로 특히 유명하다. ‘폴 로저 브뤼 리저브’는 향긋하면서도 깊은 버섯 향이 코를 자극하며, 단단한 호두 향이 특징이다. 14만원.

15 간치아 아스티

1850년 이탈리아 최초로 스푸만테(이탈리아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를 생산한 피에몬테 지방의 와이너리 ‘간치아’는 5대째 가족 경영으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인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스푸만테 ‘간치아 아스티’는 향긋한 꽃과 오렌지, 꿀 향이 골고루 어우러져 있다. 3만2000원.

16 돔페리뇽 로제 러브 기프트 박스

세계 최고급 샴페인 가운데 하나인 ‘돔페리뇽’은 ‘로제 빈티지 1998’과 스위스 디자이너 실비 플러리가 디자인한 샴페인잔 ‘러브 플롯’을 함께 담은 리미티드 에디션을 내놨다. 피노누아르와 샤르도네가 대담하게 섞인 풍부한 샴페인 맛 외에도, 립스틱 자국이 남은 듯 키스 마크를 새겨 넣은 글라스가 샴페인을 들이켤 때마다 사랑하는 ‘당신’과 키스하는 듯한 황홀감을 선사한다. 물론 키스 가격은 만만치 않다. 66만원.



주간동아 2009.02.17 673호 (p70~72)

  •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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