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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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내부 불만과 갈등 쇠고기 파동 기사 유익

  • 입력2008-05-21 12: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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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과 관련한 광우병 논란으로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 그런데 ‘주간동아’ 636호는 고부갈등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모든 매체가 광우병 논란을 다루고 있는 것에 비해 다소 생뚱맞아 보이는 차별화 전략이었다. 이 역발상 마케팅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모르겠다. 고부갈등보다 심각한 것이 국민여론과 이명박 정부의 갈등이었고, 청와대 내부갈등이었다. 주간동아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커버스토리와 상관없이 이 점에 대해서도 집중 취재가 있었다.

    줌업부터 ‘너나 먹어 미친 소’ 구호의 촛불집회 사진기사를 올리면서 이명박 정부가 ‘불 끄느라 미친다’고 했다. 그리고 커런트 이슈, 포커스, 인터뷰, 사회 섹션은 모두 광우병 쇠고기 수입문제를 다루고 있다.

    ‘잘한 건 MB 덕, 잘못은 참모 탓이냐’ 기사는 쇠고기 파동으로 폭발한 출범 2개월의 청와대 내부 불만과 갈등을 보여주었다. 민심을 잘 읽지 못하는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이 근본적인 문제지만, 청와대 내부의 소통문제도 부각됐다. 국민과의 의사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은 대통령도 인정한 사실이다.

    쇠고기 협상 관련 국회청문회 스타인 강기갑 의원과의 인터뷰는 적절하고도 효과적인 기사였다. 누리꾼(네티즌)들 사이에서 ‘강달프’(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인물 간달프의 이름에서 따옴)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강 의원의 발언은 쇠고기 파동의 정치적, 외교적 이슈가 뭔지를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어 쇠고기 수입 협상에서 ‘깐깐’한 일본과 ‘허술’한 한국을 비교한 기사가 나왔다.

    청와대 내부 불만과 갈등 쇠고기 파동 기사 유익

    <b>현택수</b><br> 고려대 교수·사회학

    우리 정부 협상의 맹점을 깐깐하게 짚으면서 쇠고기 수입 결정이 ‘협상’인지 ‘조공’인지 판단하게 해주었다.



    정치 섹션에서는 17대 국회의원들의 재산 증감을 분석하면서 금배지 4년치 값이 평균 7억원이라고 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억대 연봉과 활동비 등 특혜를 누리면서 놀랄 만한 재산증식도 할 수 있는 국회의원직은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줬다. 사실상 국회의원 선거 비용이 수억원 소요되고, 비례대표 공천 관련 특별당비가 수십억원대에 이른다. 의회뿐 아니라 청와대에도 부자들

    이 많다. 과연 그들이 건전하게 부를 축적했을까. 그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하루아침에 이기주의적인 생각을 버릴 수 있을까.

    주간동아는 국민과 거리감을 느끼게 하고 소통에 장애가 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대통령이 깨닫게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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