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7

2006.10.24

프리미어 리그의 오케스트라 來韓

  • 류태형 월간 ‘객석’ 편집장 Mozart@gaeksuk.com

    입력2006-10-23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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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축제 BBC 프롬스의 상주 오케스트라이자 BBC 방송국이 지원하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10월21일과 22일 성남아트센터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한다.

    오케스트라 이름에 ‘BBC’가 붙은 경우가 적지 않다. 정리해보면 런던에 BBC 심포니,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BBC 스코티시 심포니가 있다. 9월 장한나가 프롬스에서 연주한 BBC 웨일스 오케스트라는 카디프에 근거하고 있고, 맨체스터에는 BBC 필하모닉이 있다. 그리고 배리 워즈워스가 지휘하는 BBC 콘서트 오케스트라가 있다. 1930년 아드리언 볼트 경에 의해 설립된 BBC 심포니는 지난 80여 년간 영국과 유럽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BBC 프롬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First Night’ 공연과 ‘Last Night’ 공연을 줄곧 맡아왔다.

    말콤 서전트, 콜린 데이비스, 피에르 불레즈 등 최고 지휘자가 거쳐간 BBC 심포니는 2006년 프롬스부터는 체코 지휘자 이르지 벨로흘라베크를 음악감독으로 영입했으며 앤드루 데이비스 경, 에사 페카 살로넨 등 화려한 지휘진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의 지휘봉을 잡는 벨로흘라베크는 드보르자크, 스메타나 등 보헤미아 음악을 흙냄새 나는 해석으로 빚어내는 것은 물론 현대음악과 슬라브 음악에도 강점을 발휘하는 지휘자다. ‘솔직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풍부한 브리티시 사운드’의 전통을 확립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BBC 심포니는 정통 클래식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메인 레퍼토리로 하여 펼쳐질 이번 공연에서는 요요마 이후 최고 인기를 누리는 중국계 첼리스트 지안 왕이 엘가 첼로 협주곡을, 2005년 쇼팽 콩쿠르 3위 입상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협연할 예정이다. 관현악 애호가의 레퍼토리 슈트라우스의 ‘돈 후안’이 음악회의 서두를 장식한다.



    클래식 음반의 ‘온고지신’ 길잡이 안동림의 ‘이 한 장의 명반’ 시리즈가 EMI에서 발매됐다. 시리즈의 신보는 브라질 출신 작곡가 빌라로보스의 ‘아마존의 숲’. 원래 MGM 영화사의 의뢰로 허드슨의 소설 ‘그린 맨션’을 소재로 한 영화의 부수음악으로 작곡되었는데 빌라로보스가 보필을 해 1958년 소프라노, 남성 합창과 대편성 관현악을 위한 작품으로 완성했다. 인디언 멜로디와 브라질 민요를 응용하고 야성적 원시리듬을 사용해 브라질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환상적이고 색채적인 교향시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센티멘털한 정감 속에 격정적 힘이 교차한다.

    작곡가가 직접 심포니 오브 디 에어를 지휘했으며, 소프라노 비두 사양이 참여한 이 음반(1959년 녹음)은 최고 명연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빌라로보스가 지휘하고 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가 노래한 ‘브라질풍의 바흐’ 가운데 세 트랙이 보너스. ‘알짜’인 5번 ‘아리아’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마치 전체가 하나의 작품인 듯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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