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4

2006.05.09

신나는 시네마 천국으로의 초대

  • 입력2006-05-08 1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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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꽃 피고 밤 기온이 올라가면 영화제들의 여정이 시작된다. 1990년대 이후 영화는 강력하고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를 잡았고,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의 개최와 성공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영화제 설립에 나섰다. 가히 ‘영화제 러시’라고 부를 만하다. 많은 영화제들이 2000년 이후 시작됐지만 인권영화제, 독립영화제,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처럼 오랫동안 조용히 비상업적인 영화를 소개하고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해온 영화제들도 있다. 또 서울여성영화제와 서울환경영화제,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 일본영화제처럼 짧은 시간에 대중 사이에서 인기를 모은 영화제도 적지 않다. 서울에서는 분명한 목적 아래 특정 관객층을 대상으로 한 개성 있는 영화제가 많고, 지방에서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영화제들이 축제 분위기 속에서 개최된다. 야외 상영과 이벤트가 많아 가족 여행지로도 추천할 만하다. 영화제에 휴가를 몽땅 바치는 영화제 마니아들이 많고, 선착순으로 무료 입장권을 주는 경우도 있으니 인터넷을 통한 프로그램 확인과 티켓 확보는 필수다. 영화제들이 갑자기 팽창하면서 운영상의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안락한 멀티플렉스든 동네 공터든 어두운 공간과 영화 프린트만 있으면 영화제는 계속되고 있으니 관객들에겐 어디나 ‘시네마천국’이다.

    1_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신나는 시네마 천국으로의 초대
    매년 8월, 2006년은 8월9~14일 개최 예정장소 :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호반 야외상영관, TT 시네마교통 : 서울-경부고속도로-신갈-영동고속도로-만종I.C- 중앙고속도로-제천I.C, 부산 혹은 광주-중앙고속도로-제천I.C. 강남고속터미널 또는 동서울터미널, 청량리역-제천역. 영화제 기간 중 제천 시내 셔틀버스 이용웹사이트 : www.jimff.or.kr문의 : 02-925-2242

    2005년 시작된 국내 최초의 음악영화제. 다른 영화제의 음악 공연이 부대 행사라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영화와 음악이 본 행사로 함께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 상영에 맞춰 국내외에서 초청된 가요, 재즈와 록, 퓨전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공연을 한다.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1회 캐치프레이즈에서 알 수 있듯,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가장 큰 매력은 청풍호반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국내 유일의 휴양영화제’라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2_ 아시아나 국제 단편영화제



    신나는 시네마 천국으로의 초대
    매년 11월, 2006년은 11월9~14일 개최 예정장소 : 서울 시내 상영관과 아시아나 국제선 기내웹사이트 : www.aisff.org문의 : 02-783-6520

    2003년에 시작해 올해 4회째를 맞는 세계 최초의 ‘기내 영화제’이자 국내 유일의 경쟁단편영화제. 처음 시작할 때는 영화제 유행에 편승한 항공사의 ‘깜짝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충실한 프로그램과 사전제작지원제를 통한 한국 단편영화 육성 프로그램, 각국의 국제영화제 및 영화 단체와의 교류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물론 국제선 기내에서 단편영화를 상영한다는 점. 하지만 출품작의 폭력성 등 기내 상영이 부적당한 작품이 평가에 불리할 수 있어 올해부터는 ‘기내 상영 프로그램’을 별도 편성하고, 영화제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신나는 시네마 천국으로의 초대
    매년 10월, 2006년은 10월12~20일 개최 예정장소 : 부산시 해운대구 수영만, 남포동과 해운대 일대교통편 : 지하철 해운대역(수영만), 남포역(남포동 등 극장가)웹사이트 : www.piff.org문의 : 1688-3010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영화제. 10년 만에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대의 영화축제이자 ‘세계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영화제’로 성장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 영화제 설립 붐을 불러일으켰고, 영화제 기간에 국내외 영화팬들이 밤을 새워 영화를 보는 등 PIFF ‘폐인’ 현상을 가져오기도 했다.

    새 10년을 시작하는 올해는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출발점’임을 자부하며 ‘아시아필름마켓’ 출범, 아시아 영화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아시아 아카데미’의 도약, 아시아 다큐멘터리 네트워크의 추진 등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 ‘두레라움’이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가 아시아 영상문화의 구심점으로 위상을 굳힐 전망이다. ‘아시아 영화의 창’ ‘새로운 물결’ ‘월드시네마’ ‘한국영화 파노라마’ ‘와이드앵글’ ‘오픈시네마’ 등 기존 섹션 외에 올해는 아시아 작가를 발굴하는 ‘아시아 작가 영화의 새 지도 그리기’, 한국 영화의 초석을 세운 초창기 거장들의 영화를 복원하는 ‘한국영화 회고전’, 새로운 컬트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잇 무비’ 등이 특별전으로 마련된다. 영화팬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9월 초 상영작이 확정되면 무슨 영화를 볼 것인지 결정한 뒤 예매가 시작되는 9월 중순 즉시 영화 티켓을 확보하는 것.

    4_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신나는 시네마 천국으로의 초대
    매년 7~8월, 2006년은 7월13~22일 개최 예정장소 :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민회관, 복사골 문화센터, 부천시청교통 : 지하철 1호선 송내역 하차, 영화제 기간 중 셔틀버스 이용 웹사이트 : www.pifan.com문의 : 032-345-6316

    1997년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으로 시작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올해로 10회를 맞는다. 영화에서 ‘판타스틱’이란 말은 프랑스 이론가들이 호러 영화를 설명할 때 쓰는 말이었다. 즉, 판타스틱 영화는 전통적으로 하위 장르로 취급돼온 호러·SF·스릴러물을 의미했고, 판타스틱 영화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항하면서 베를린·칸·베니스의 대안적 영화제를 지향해왔다. 이에 따라 부산영화제가 범(凡)아시아적이고 대중적인 영화제라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제3세계적이며 마니아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 영화제로 차별화됐다. 하지만 할리우드가 거대 자본을 투입해 만든 ‘판타스틱’한 영화들이 부천에서도 소개되면서 영화제의 정체성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영화제 내부 갈등으로 ‘리얼판타스틱영화제’가 별도로 열리는 등 파행을 겪기도 했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10주년 특별전을 마련하면서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개폐막식 티켓은 6월19~20일 판매될 예정이고 28일부터 본영화 예매를 시작한다. 부천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강렬한 호러와 SF물을 우선적으로 추천한다.

    매년 4~5월, 2006년은 4월27일~5월5일장소 : 전라북도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개폐막식), 메가박스 전주(주 상영관), 전북대문화관(심야영화관), 고사동 영화의 거리 내 동진주차장(야외상영관) 교통 : 전주역(기차), 고속버스터미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고사동 영화의 거리까지 셔틀버스 이용(10~15분 소요).웹사이트 : www.jiff.or.kr문의 : 063-288-5433

    2000년 새로운 매체로서 디지털에 주목하고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소개하는 대안 영화제로 시작된 전주국제영화제가 7회째 막을 올렸다. 지난 7년 동안 디지털은 일상적이고 대중적인 매체가 됐다. 이에 따라 전주국제영화제도 ‘디지털에 찍혀 있던 방점을 영화 쪽으로 재조정’하고자 한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적 재미를 갖춘 영화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영화제의 메인 행사는 전 세계 신인 감독들의 경쟁 섹션인 ‘인디비전’과 디지털 영화 경쟁섹션 ‘디지털스펙트럼’이지만, 거장들의 재발견 ‘시네마스케이프’, 비타협적인 영화 정신을 가진 인도 감독 리트윅 가탁의 회고전, 옛 소련 시절 상영 불가된 영화들을 소개하는 ‘특별전 : 저항의 알레고리들-소비에트 연방의 금지된 영화들’ 등도 관심을 모은다. 영화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주, 불면의 밤’(심야상영제)이 올해도 진행되고 매일 2시와 4시에 영화의 거리 라이브 공연이 있다.

    6_ 광주국제영화제

    신나는 시네마 천국으로의 초대
    매년 8~9월경 10일간장소 :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영화의 거리 일대 교통 : 광주시 광천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옛 도청 방향 버스 이용(117, 25번), 광주역에서 옛 도청 방향 버스 이용(17번), 셔틀버스 운행 안 함웹사이트 : www.giff.org문의 : 062-228-9968

    올해 6회째를 맞는 광주국제영화제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모든 광주 시민과 영화를 즐기는 국내외 관객들과 함께하는’ 영화 축제를 지향한다. 대중성 확보를 목표로 하는 만큼 누가 봐도 무리 없고 재미있는 영화들이 선정되지만, 영화제의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다는 단점을 안고 있기도 하다. 2005년에는 16억원의 예산 규모로 세계 33개국, 180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메인 섹션은 ‘영 시네마’와 ‘회고전’ ‘특별프로그램’으로 이뤄지며 4년 만에 ‘한국영화 단편 공모전’이 부활돼 영화제의 성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에는 예산 집행방식을 놓고 광주시와 영화제 측의 갈등이 빚어져 개막을 앞두고 집행위원장과 수석 프로그래머가 사퇴하는 바람에 영화제 운영이 부실해졌다. 실추된 위상과 신뢰성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2006년 광주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숙제다.

    7_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신나는 시네마 천국으로의 초대
    매년 5월, 2006년은 5월26~29일 개최 예정장소 :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3동 경성대학교 콘서트홀, 소극장, 소강당교통 : 지하철 경성대-부경대역, 부산역에서 버스 이용(240, 40, 339, 139번)웹사이트 : www.basff.org문의 : 051-742-9600

    1980년 8mm 소형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단편영화를 소개하는 전국 규모의 한국단편영화제로 시작해 2000년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로 발전했다. 올해 24회를 맞는 이 영화제는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단편영화제로 국내 및 아시아권에서 제작된 단편영화들을 발굴,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으로 더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한국영화인협회 부산지회와 부산영상위원회가 주최한다.

    신나는 시네마 천국으로의 초대
    매년 8월, 2006년은 9월14~24일 개최 예정장소 :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일대, 덕양어울림누리 등교통 : 덕양어울림누리는 지하철 3호선 원당역 4번 출구 도보 15분 거리. 서울역에서 광역버스 이용, 동부아파트 앞 하차(9701, 9711, 9712, 9713번), 신촌에서 지선버스 이용 (7728번), 자가용 이용 시 강변북로-행주IC-행주대로웹사이트 : www.gicff.com문의 : 031-901-7376

    국내 최초의 국제 어린이 영상축제로 2005년 ‘어린이 날개 달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처음 열렸다. 어린이가 주인공인 영화들과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영화들을 함께 상영하는 가족영화제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각국에서 제작된 신작 어린이 영화를 소개하는 ‘월드프리즘’, 국내에서 제작된 장편 어린이 영화를 상영하는 ‘코리안프리즘’과 ‘어린이가 만든 영화’ 등의 섹션으로 나뉘며 영화제가 열리기 전 어린이가 직접 영상물 제작을 체험하는 ‘날갯짓 어린이 영상캠프’가 진행된다. 5월22일~7월7일 고양어린이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단편영화 출품작을 공모한다.

    9_춘사 나운규 영화예술제

    신나는 시네마 천국으로의 초대
    매년 10월26일(춘사 나운규 탄생일) 전후, 예심은 5월장소 : 제주도 서귀포 컨벤션센터(변경 가능) 등. 예심은 서울 남산 감독협회웹사이트 : www.chunsafilmfestival.com문의 : 02-771-8440

    올해 14회를 맞는 춘사 나운규 영화예술제는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협회에서 주최한다. 우리 영화의 선각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춘사 나운규의 예술세계를 기리는 영화제로 우리 영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과 작품을 선정, 시상한다. 다른 영화제와 달리 서울과 지방에서 분산 개최하고, 영화감독이나 배우가 아닌 영화 스태프의 재능을 발굴하고 공로를 나누는 것이 특징이다. 5월부터 서울 남산 감독협회에서 일반 관객들이 참여하는 예심 심사가 열리고, 본심은 제주도 상영관에서 3일 동안 열린다.

    10_ 춘천 애니타운 페스티벌

    신나는 시네마 천국으로의 초대
    매년 8월 말~9월 초장소 : 춘천시 일대. 영화제는 애니메이션 박물관(서면 현암리) 교통 : 서울-경춘가도-춘천, 부산과 대구-중앙고속도로-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춘천 시내에서 버스 이용 (81, 82, 82-1, 93번)웹사이트 : www.caf21.org문의 : 033-258-6981

    10회째를 맞는 춘천 애니타운 페스티벌은 문화예술의 도시 춘천시가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인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을 위해 개최하는 종합축제다. 지난해부터는 춘천의 애니메이션 산업이 외국작품의 하청업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창작산업이 될 수 있도록 마켓 성격을 강화했다. 일반인들은 축제 기간에 영화제와 부대 행사, 이벤트 등을 즐길 수 있다. 영화제는 세계 각국에서 제작된 장·단편 애니메이션, TV 시리즈 상영 등으로 이뤄지고 부대 행사로 각종 연극과 마임극, 코스프레(만화주인공 분장)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신나는 시네마 천국으로의 초대
    매년 9월장소 : 대구광역시 동성아트홀 예술영화전용관교통 : 대구역에서 한일극장 방향으로 200m웹사이트 : www.diff.or.kr문의 : 053-629-4424

    2000년 지역 영상 제작 활성화의 기치를 내걸고 창립한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에서 주최하며, 올해 6회째를 맞는다. 전국의 단편영화를 대상으로 한 일반경쟁 부문과 대구경북 영화인들이 만든 작품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애플시네마 부문을 두고 있다. 부대 행사로 국채보상공원 화합의 장에서 야외 무료상영이 있다. 충분한 재원이 없이 열리는 소박한 영화제이긴 하나, 대구 시민에게 대구 경북 영화인들의 질적·양적 성장을 알리는 소임을 다하고 있다.

    12_ 삼색아트필름전

    신나는 시네마 천국으로의 초대
    매년 가을, 올해는 7월 초 개최 예정장소 : 롯데시네마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대구, 전주, 울산, 창원 등 8개점웹사이트 : www.lottecinema.co.kr문의 : 02-411-5183

    서울에 비해 예술영화 감상의 기회가 적은 지방 영화 팬을 위해 롯데시네마가 2004년부터 시작한 예술영화제로 지방의 롯데시네마 8개관을 순회하면서 열린다. 세계적 수준의 예술영화 중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해 상영한다. 영화는 외롭고 소외된 자아를 주제로 한 ‘블루’, 남과 여의 소통의 문제를 그린 ‘레드’, 나와 타인의 따뜻한 교감을 표현한 ‘옐로’ 등 3개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지난해 개막작은 ‘브로큰 플라워’.

    지역별로 3일씩 상영하고 작품 편수가 많지 않은 것이 단점. 아직은 영화제 객석 점유율도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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