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2

2005.11.29

넘버원 곡만 13개 … 비틀스 뛰어넘은 기록과 인기

  • 정일서/ KBS 라디오 PD

    입력2005-11-28 09: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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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버원 곡만 13개 … 비틀스 뛰어넘은 기록과 인기
    비틀스는 두 말할 것도 없는 팝의 전설이고, 그들이 남긴 불멸의 기록들은 가히 난공불락이라 할 만한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그 일각은 웨스트라이프(Westlife·사진)에 의해 허물어졌다. 비록 그들의 미국시장 성적표가 초라한 탓에 비틀스의 위업과 겨루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영국에서의 성적만 놓고 본다면 웨스트라이프는 분명 넘버원에 근접해 있다.

    웨스트라이프는 1999년 4월 발표한 데뷔 싱글 ‘Swear it again’이 UK 싱글차트 정상에 오른 이래로 2000년 11월 발표한 ‘My love’까지 무려 7개의 싱글을 연속해서 UK 싱글차트 정상에 올려놓았다. 비틀스도 세우지 못했고 빌보드 차트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진기록이었다.

    웨스트라이프가 새 앨범 ‘Face To Face’와 함께 돌아왔다. 2004년 3월 브라이언 맥패든의 탈퇴 이후 4인조로 팀을 개편한 뒤 다소 침체의 징후를 보이는 듯했지만 이번 앨범의 첫 싱글 ‘You raise me up’을 다시 UK 싱글차트 1위에 올려놓으며 예전의 위용을 되찾았다. 벌써 그룹의 13번째 넘버원 곡이다.

    아주 오랫동안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리스트의 맨 윗자리는 비틀스의 ‘Yesterday’ 차지였다. 그런데 내가 ‘김광한의 골든팝스’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던 2001년과 2002년 연말특집으로 조사한 인기 팝송 리스트에서 2년 연속으로 정상을 지킨 것은 ‘Yesterday’도 ‘Dancing queen’도 아닌 웨스트라이프의 ‘My love’였다. 그것은 작은 이변이었다. 테이크 댓에서 보이존으로 이어져 내려온 영국 최고 보이밴드의 계보를 이은 웨스트라이프였지만 한국에서 그들의 인기는 이미 세대를 뛰어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웨스트라이프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이제 보이밴드의 이미지는 벗어야 한다. 멤버들의 나이도 어느덧 20대 중반을 넘어섰고 그중 절반은 결혼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들은 변해야 하고 스스로도 그것을 알고 있다. 신보 ‘Face To Face’가 거두고 있는 성적은 일단은 괜찮아 보인다. 그들의 미래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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