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3

2002.09.26

“가을에 제사 … 추석 그게 뭔데요?”

  • < 김범석/ 일간스포츠 연예부 기자 > vitamin365@yahoo.co.kr

    입력2003-08-01 1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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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 제사 … 추석 그게 뭔데요?”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연예인들도 속속 귀향 준비로 바쁘다. 방송국 녹화장도 모처럼 텅텅 비고 영화 촬영도 올스톱이 되는 추석에, 외국에서 나고 자란 해외파 스타들은 어떻게 지낼까?

    일부러 스케줄을 잡아 일에 파묻혀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는 이도 있고 부모가 살고 있는 바다 건너로 날아가는 이도 있다. 피붙이 대신 소속사 가족과 함께 송편을 빚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추석이 어떤 날인지도 모르고 평소와 다름없이 보낸다.

    한고은은 SBS 주말연속극 ‘그 여자 사람 잡네’ 촬영 때문에 연휴 동안 쉬지도 못한다. 미국에서 건너온 엄마가 곁에 있지만 “빡빡한 촬영 스케줄 때문에 엄마와 손잡고 돌아다닐 시간도 없다”고 푸념이다. 이미 7년째 한국 생활을 하고 있어 명절을 외롭게 보내는 데에도 익숙해진 상태다. “빨리 (박)준형 오빠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며 결혼에 대한 소망도 내비친다.

    역시 미국에서 온 한채영. 그녀도 SBS 드라마 ‘정’ 때문에 제대로 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가족 품을 떠나 세 번째 혼자 맞는 추석이다. 하지만 아직은 한국보다 미국 생활에 더 익숙해 추석이라고 해봐야 별다른 감흥이 없다. 녹화가 없으면 올해도 지난 두 번의 추석처럼 같은 소속사 스타J의 최수자 매니저 집에서 지내며 송편 빚는 법을 배우겠다고 말한다.

    최윤영은 가족들 품으로 떠난다. 영화 ‘빅 하우스 닷컴’의 크랭크인이 연기돼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편이라 9월12일 일찌감치 보스턴으로 출국했다. 지난해에도 추석이나 설날이면 어김없이 미국으로 향했다. 매년 그녀는 부모님과 남동생과 함께 명절을 보냈다.



    추석이 뭔지도 모르는 연예인도 있다. 바로 일본에서 온 아유미. 부모님이 일본에 있기 때문에 서울 근교 외할머니 집에 가서 송편을 먹을 예정이라는 아유미는 “가을에 제사 비슷한 걸 지냈는데 그게 추석이었는지 모르겠다”는 황당한 말까지 한다. 어쨌든 중3짜리 동생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맛볼 생각에 잔뜩 부풀어 있다.

    죠앤(사진)은 처음으로 오빠와 함께 고모집에서 보낼 예정이다. 1999년 한국에 혼자 와 지난해까지는 음반 프로듀서 김형석씨 집에서 더부살이를 했다. 그녀도 추석의 의미에 대해 잘 모른다. 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추수감사절’의 의미가 오히려 더 정겹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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