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1

2002.04.25

지구촌 누비는 ‘국악 알림이’

  • < 전원경 기자 > winnie@donga.com

    입력2004-11-02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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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 누비는 ‘국악 알림이’
    국악그룹 ‘공명’이 4월19, 20일 한전아츠풀센터에서 공연을 갖는다. ‘공명’은 97년 창단한 이래 다양한 실험을 통해 젊은 국악을 선보여온 4인조 단체. ‘신기류’라는 제목의 이번 공연에서도 이들은 국악과 피아노, 현악 앙상블, 컴퓨터 음악, 영상의 만남을 시도한다.

    “저희는 타악그룹으로 출발했지만 각자 기타와 드럼, 노래도 해요. 이제는 타악그룹이라기보다 그냥 ‘그룹’으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그룹의 색깔요? 아직은 한 가지 색깔로 ‘공명’을 정의하고 싶지는 않은걸요.”

    최윤상 박승원 송경근 조민수 등 국악을 전공한 네 젊은이가 모여 결성한 ‘공명’은 국악의 모든 타악, 관악기를 다루는 다재다능함을 자랑한다.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대나무로 직접 ‘공명’이라는 악기를 만들었다. 이번 공연에서도 직접 악기를 만들어 관객에게 선사할 계획이다. ‘공명’은 최근 해외로 조금씩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2000년의 싱가폴 아트마켓 참가에 이어 지난해에는 호주 시드니 페스티벌에서 갈채를 받았다. 올해는 5월 일본 NHK의 월드컵 특집방송 출연을 시작으로 폴란드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솔직히 해외공연이 국내공연보다 반응이 더 좋아요. 외국에서는 한층 열린 마음으로 저희 연주를 받아들여 줍니다. 앞으로도 해외공연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에요.”

    ‘공명’ 멤버들은 그룹활동 외에는 어떤 일도 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공명’은 곧 직업이다. 그만큼 ‘공명’에 혼신의 힘을 다한다. “전통음악을 했다는 것은 우리에게 가장 큰 자산입니다. ‘공명’이 해외에서 통하는 것도 전통음악이라는 기본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이들은 뜨악하게 보던 국악계 원로들도 이제는 ‘공명’의 개성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다. “우리가 처음이기 때문에 후배들을 위해서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은 “관객이 원한다면 무대에서 옷을 벗을 수도 있고 눈썹을 밀 수도 있다”면서 왁자하게 웃었다. 그 웃음 속에 자신의 길을 개척해 가는 젊음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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