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89

2001.06.21

노트북으로 해외서도 신나는 ‘웹서핑’

한국 TV 시청, e-메일 사용 즐거움 두 배… 전화 어댑터 등 사전 점검은 필수

  • < 조미라/ 아하! PC기자 > alfone@ahapc.com

    입력2005-02-04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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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으로 해외서도 신나는 ‘웹서핑’
    한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515만 명(지난해 기준). 여름철엔 수많은 사람이 외국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낸다. 자연 외국 체류기간 동안 인터넷을 사용하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외국에서 한국 TV프로그램을 시청하고, e-메일을 주고받거나 현지 숙박·관광 정보를 한글로 보는 등 인터넷은 해외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해외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어떻게 접속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거리를 걷다 보면 PC방이 즐비한 우리 나라와는 달리 외국에서는 선진국이라도 PC가 놓인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고급 호텔의 경우 인터넷을 연결한 PC를 갖춘 방이 있긴 하지만 한글 운영체제가 아니어서 사용하기 불편하다.

    고생스럽게 들고 간 노트북이 무용지물이 될 때도 많다. 한국에서 설정한 접속방식이 통하지 않기 때문. 어쩌다 국제 전화선으로 인터넷을 쓰다가 수십만 원의 전화비를 무는 사람도 있다. 해외여행지에서 값싸고 효과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단기간 해외여행에는 국내 PC 통신사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로밍서비스가 적격이다. 로밍서비스란 우리 나라에서 쓰는 통신ID로 세계 어디서나 현지의 시내 전화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다.

    먼저 통신망업체에 가입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를 부여받아야 한다. 천리안·넷츠고·하이텔·유니텔 등 가입된 국내 PC 통신회사에 로밍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이렇게 국내 통신에서 서비스하는 로밍서비스망은 미국 ‘GRIC’사의 세계적인 로밍서비스망을 중계하는 것이다. 그 다음 전화 접속 ‘Tool’에 해당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프로그램은 ‘GRICdial’로 GRIC 사의 홈페이지(http://www.gric.com)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국내 통신업체와 계약을 맺은 해외 현지 인터넷 서비스업체의 통신망으로 인터넷에 접속되므로 기존 국내 ID를 그대로 쓸 수 있다. 로밍서비스는 시내 전화를 걸어 인터넷에 접속된다. 국제 전화요금을 낼 우려가 없는 셈.



    한 달 이상 한 나라에 머문다면 현지의 ISP에 가입하는 것이 더 좋다. 그러면 분당 90원이라는 로밍접속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특히 미국이나 캐나다는 정액제 통신요금을 쓰기 때문에 오랫동안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비용이 적게 들고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일부 국가에선 무료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미국·캐나다·영국·덴마크·노르웨이가 바로 그곳. 경우에 따라 속도가 56Kbps에 그치는 단점도 있지만 무료 서비스 기간은 1~4개월로 비교적 충분한 편이다. 단지 큰 용량의 이미지나 멀티미디어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는 미지수.

    미국에서 무료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주노(http://www.juno.com), 라이코스(http:// free.lycos.com), 엑사이트(http://freelane. excite.com)에 들르는 게 좋다. 영국·덴마크·노르웨이에선 엑스스트림 (http://www.x-stream.co.uk)에서 서비스 받을 수 있다. 영국에선 영국 프리콜(http://www.freecall-uk.co.uk)도 가능하다. 공짜로 인터넷 통신을 이용하려면 각 서비스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 가입을 하고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야 한다. 공짜 서비스라고 완전히 무료는 아니다. 시내 전화비 정도는 부담해야 하며 광고를 봐야 하는 등 불편함도 있다.

    선불 콜링카드

    출국 전 한국통신·데이콤에서 선불카드를 미리 구입해 외국에서 국제전화로 국내 인터넷망에 접속하는 방법이 있다. 선불카드는 동전 없이 일반전화·공중전화·휴대폰으로 시내·시외·국제 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 무작정 국제 전화를 쓰는 것보다는 비용부담이 적다. 분당 90원인 로밍서비스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고 서비스 신청 요금도 절약할 수 있다. 한국통신(http://www.kt.co.kr)이나 데이콤(http:// www.dacom.net) 등 통신업체의 홈페이지에서 선불 콜링카드를 사면 할인 혜택을 받는다. 국제전화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므로 국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등 접속용 전화번호가 길다.

    PC에 한글 운영체제 설치하기

    노트북을 들고 가지 않고 현지 PC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할 경우 가장 큰 문제는 모니터로 한글을 볼 수 없다는 점. 공항 등 외국 공공장소에 놓인 PC는 대부분 영문 운영체제 일색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이용한다면 익스플로러의 메뉴 ‘인코딩’에서 한국어를 골라주어야 한다. 만약 한국어 항목을 찾을 수 없다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 업데이트 사이트에서 언어 팩을 내려받아 깔면 기본 서체의 한글을 볼 수 있다.

    플러그에도 유의를

    외국에선 노트북이 사소한 문제로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노트북에 내장한 모뎀과 호텔 전화를 연결할 전화 어댑터 표준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전기 플러그 표준이 달라 충전기 플러그가 무용지물이 되기도 한다.

    미국이나 일본 출장을 계획한다면 220V를 110V로 바꿔주는 플러그를 준비하는 게 낫다. 유럽에 갈 땐 만국용 제품(universal plug)이나 프로 플러그(pro plug)가 유용하다.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선 220V의 영국식 3핀짜리 전원 플러그가 필요하다.

    전화 어댑터도 국가마다 천차만별이다. 미국·일본·싱가포르의 경우 한국과 같은 방식의 전화 포트를 쓰기 때문에 다른 준비가 필요 없다. 그러나 유럽여행을 떠날 때는 만국용 전화 어댑터를 준비해야 한다. 호텔에서 전화 거는 방식은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호텔 전화는 교환을 거쳐 연결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럴 경우 교환원과 먼저 통화해야 한다. 전화카드를 쓸 땐 전화카드 회사에 연결한 다음 통화해야 한다. 그러고 난 뒤 모뎀이 자동 다이얼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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