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09

1999.11.18

“간염! 알면 안걸려요”

물·음식 끓여 먹으면 A형 예방… B·C형 보균자 혈액 감염 주의를

  • 문영명 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입력2007-02-28 1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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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사람들의 간질환은 대부분 바이러스성 간염에 의한 것이다. 그럼므로 간염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바이러스의 감염경로를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입을 통해 감염되는 A형간염의 경우 환자의 배설물을 잘 관리하고 손을 깨끗하게 씻고 물과 음식을 끓 여 먹는다. B형, C형의 경우 보균자의 혈액이나 분비물이 눈, 구강과 같은 점막이나 상처가 난 피부에 닿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B형간염의 경우 같이 생활하는 가족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형간염의 경우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최선책. 혈 액을 통한 감염위험이 높으므로 몸에 상처를 입거나 소독되지 않은 주사침을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또한 빈도는 낮지만 성적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므로 건전한 성생활도 하나의 예방책이 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B형간염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지역에서는 모체에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출산 때 혹은 출산 직후 자녀에게 감염되는 모자간 수직감염이 중요한 감염경로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산모 가 B형간염 보균자라면 신생아에게 반드시 예방백신 및 항체주사를 맞혀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푹 쉬는 것보다 적당히 활동해야

    최근 알코올에 의한 간질환환자가 늘고 있다. 간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절제된 음주를 해야 하며, 약물의 경우 꼭 필요한 약만을 사용하고 성분을 잘 모르는 약제나 민간요법은 피하는 게 좋다. 간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약물의 남용, 특히 성분이 알려지지 않은 약물투여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한번 약물에 의해 간이 손상되고 나면 회복불능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성간염이나 간경변 등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주기적인 검사로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 요하다. 간염이나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3~6개월 간격으로 혈액검 사와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간암의 치료결과는 조기발견한 환자쪽이 훨씬 좋다.

    간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선 균형있는 영양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균형있는 영양상태는 활발한 면역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며, 면역기능이 왕성한 사람은 스스로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힘 이 크다. 그러나 너무 고영양 상태가 되면 지방간, 당뇨병 등을 일으켜 오히려 간을 더욱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섭식으로 균형있는 영양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대다수의 만성간염 환자들이 절대안정, 즉 모든 것을 중단하고 푹 쉬는 것이 회복의 지름길이라 믿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적당한 활동이 바람직하며 따라서 직장 생활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단지 직장업무가 과중할 때는 업무를 조정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만성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경우 분노, 슬픔 등의 감정상태가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곧바로 풀도록 해 건강한 정신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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