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39

2016.05.25

특집 | 대한민국 근육남·머슬녀의 세계

‘머슬퀸’ 심으뜸 애플힙의 비밀

“타고난 몸매? 성형수술? 오직 운동으로 완성”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입력2016-05-23 12: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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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에 관심 있는 이가 많아지면서 ‘몸짱 스타’의 인지도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KBS TV ‘출발 드림팀 시즌2’와 SBS TV ‘스타킹’ 등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명품 몸매를 뽐낸 심으뜸(27·사진) 씨는 요즘 가장 핫한 ‘머슬퀸’이다. 필라테스 강사 겸 피트니스 선수로 활동하는 심씨는 ‘국보급 애플힙’으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보정속옷을 입은 것처럼 봉긋 솟은 엉덩이와 건강미 넘치는 하체 라인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심씨는 각종 피트니스대회에서 보디빌더로 분류되는 피겨, 애슬레틱 부문과 머슬녀로 통칭되는 스포츠 모델, 비키니 부문에서 우승했으며 매일 아침 인터넷방송 ‘헬스TV’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2년 전부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운동 비포·애프터 사진을 올리고 있으며, 5월 초에는 ‘비키니 다이어트’(동아일보사)를 펴내 자신만의 운동 노하우를 전격 공개했다.

    그가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고교
    3학년 초 체육 선생님의 권유 덕분이다. 동덕여대 체육학과에 입학한 그는 1학년 때부터 퍼스널트레이너(PT)로 활동하며 일찌감치 진로를 정했다. 하지만 2학년 때 큰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뜻하지 않은 시련에 맞닥뜨렸다. 수술 후유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것을 계기로 다시금 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뇌출혈과 폐 타박상으로 수술을 받았는데,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면 종종 온몸이 저리고 컨디션이 떨어지곤 해요. 하지만 그 일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을 수도 있어요. 재활을 위해 다치기 전보다 더 열심히 운동한 덕에 건강은 물론, 지금의 탄탄한 몸매도 갖게 됐으니까요. 제게 운동은 몸매를 뽐내기 위한 수단일 뿐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펼쳐준 보물이나 마찬가지예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 스쿼트 1000개씩!”

    많은 사람이 그의 몸매를 보고 감탄사를 연발하지만 그는 결코 남의 눈을 의식해 운동하지는 않는다. 근육이 파열될 것 같은 극한의 상황을 이겨낸 뒤 느끼는 성취감, 즉 목표 달성이란 열매의 달콤함을 만끽하기 위해서다. 그는 “노력의 가치를 직접 몸으로 증명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루하루 더 나아진 모습으로 스스로 가꾼 몸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그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타고난 몸매인가요”다. 심지어 엉덩이 수술을 했는지 물어보는 이도 많다고 한다. 그의 대답은 둘 다 ‘NO’. 운동신경이 좋았을 뿐 어려서부터 그는 또래친구들보다 키와 몸집이 작았고, 기초체력이 부족해 체대 입시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매일 심한 근육통에 시달렸다. 특히 여린 몸매의 일란성 쌍둥이 동생과 비교하면 그의 몸매는 100%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스쿼트 1000개는 꼭 한다는 게 그의 철칙이다. 심씨가 본격적으로 근육 만들기에 돌입한 건 2년 전 피트니스대회 출전을 준비하면서다.  

    “대학생 때부터 피트니스대회에 꼭 나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여자가 보디빌더를 하려면 몸을 혹사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했죠. 그러다 SNS를 통해 대회에서 당당하게 포즈를 취한 선수들 사진을 접했는데, 더는 주저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날 바로 대회 출전을 목표로 근력을 키워나갔죠. 처음 나간 대회에서 두 종목 우승을 하니까 오히려 욕심이 더 나더라고요. 당시 학교에 다니면서 필라테스 수업도 하루 10시간 넘게 하는 등 운동 말고도 해야 할 일이 많았거든요. 지난해에는 오직 대회에만 집중하며 운동한 덕에 첫 대회 출전 때보다 몸 컨디션이 좋았어요. 올해도 대회를 앞두고 있는데, 많은 분이 ‘지난해보다 몸이 더 좋아졌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몸을 만들 거예요.”

    선수 대부분이 우승 타이틀을 뺏기기 싫어 우승 후에는 대회에 더는 참가하지 않는 데 반해 심씨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자 올해도 어김없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선수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팬들에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을 뿐, 입상하고 못 하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숨 막히는 뒤태를 가졌지만, 그렇다고 그가 엉덩이 부위 운동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엉덩이가 예뻐 보일 수 있도록 허리, 상·하체 균형을 맞추는 데 더 많이 신경 쓴다고. 실제로 피트니스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비율이다. 그 역시 타고난 골격은 일반인과 다를 바 없지만 운동으로 어깨와 등 부위 근육을 키워 지금의 보디라인을 완성했다.  

    매일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그에게도 식단 조절은 필수다. “먹고 싶은 거 다 먹고도 날씬한 사람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그는 식사 주기를 규칙적으로 맞추고 식단에 과일과 채소를 꼭 추가하라고 조언했다.

    “물은 한번에 몰아서 마시지 말고 하루 종일 여러 번에 나눠 자주 마시는 게 좋아요. 대회 준비를 하면서 운동과 식단 조절을 병행하면 먹는 양은 오히려 줄어들지만 규칙적인 식사와 채소 섭취로 변비 증상이 사라지더라고요. 운동하는 사람들 가운데 닭가슴살로 식사를 대체하시는 분이 많은데, 혹시 소화가 안 되고 피부 트러블이 일어난다면 다른 단백질 식품으로 대체하는 게 좋아요.”



    몸은 그 자체가 최고 기구

    그가 이번에 펴낸 책 ‘비키니 다이어트’는 특정 도구나 기구,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몸 자체로 하는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 몸의 근육은 매우 섬세해 원하는 부위의 근육을 정확히 자극하면 체중 감량과 근력 향상, 유산소 트레이닝이 절로 된다고 한다. 심씨는 “무작정 굶어서 빠진 살은 반드시 요요가 온다. 일상에서 얼마나 꾸준히 운동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여름 비키니 다이어트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5가지 운동 ‘꿀팁’을 알려줬다. 첫째, 다이어트가 필요한 부위의 운동을 먼저 시작하라는 것이다. 부위별 운동은 저마다 다른 몸매의 장단점을 보완하기 때문에 가장 자신 없는 부위를 정한 뒤 그에 맞춰 운동 강도와 횟수를 조절하면 된다. 둘째,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이어트에서 하체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 체내 근육량이 많을수록 소모되는 칼로리양도 커지는데, 하체에는 가장 많은 근육이 모여 있기 때문에 하체 운동을 하면 대사량이 올라가고 결국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셋째, ‘스쿼트 매일 하기’를 실천하라는 것이다. 스쿼트 자세를 제대로 숙지한 후 하루 10분씩 매일 하면 전신운동이 될 뿐 아니라 하체 라인도 탄력 있어지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넷째, 체력에 맞게 운동하라! 지나친 욕심에 처음부터 어려운 동작을 따라 하거나 잘 안 되는 운동을 무리해서 시도할 필요가 없다. 심씨는 “처음에는 뭉친 근육이 풀린다 싶을 정도의 강도를 유지하고, 이후 어느 정도 운동에 적응되고 몸이 유연해지면 조금씩 어려운 동장에 도전해보라”고 권했다. 마지막 팁은 하루의 모든 움직임을 운동으로 연결하라는 것이다.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한다거나 바른 자세로 앉기, 엉덩이 자극에 집중하며 걷기 등 평상시 생활습관만 바로잡아도 운동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방송 및 모델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자신의 SNS에 올라온 팬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하는 심으뜸 씨. 앞으로 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운동전도사로서 중국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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