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28

2016.03.09

현장 전문가의 대입 전략 24

3월 모의고사의 의미

3~6월, 9월, 11월 수능까지 3단계 전략 필요

  • 이송희 서울과학기술대 입학사정관실장 ipr88@hanmail.net

    입력2016-03-04 16: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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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에게 새해는 사실상 3월부터 시작된다.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거나 한 학년 진급하면서 올해는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고 무슨 공부를 할지 결심하는 시기이다. 특히 대학 입시를 치러야 하는 수험생의 결심과 각오는 남다르다. 3월에 보는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의 무게감도 남다를 것이다. 수험생활은 단축 마라톤이 아니라 풀코스 마라톤이고, 3월 모의고사는 첫 출발선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란 최종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수험생들의 학습법은 천차만별이다. 주변에서 모두 달리니까 무작정 따라 달리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최종 목표점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구간별 계획을 세우고 체력을 안배하면서 달리는 학생이 있다. 결과는 당연히 목표 설정, 계획, 실행, 점검을 꾸준히 반복하는 학생이 훨씬 좋은 기록을 얻는다. 이제, 풀코스 마라톤의 출발선에서 점검할 것들은 무엇일까. 먼저 목표와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학생부전형(교과, 종합), 논술전형, 수능전형 중 어느 길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것이다. 어느 길을 가더라도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경우에는 수능 성적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학 입시전형이 아무리 복잡해도 근본은 수능 성적이다.



    첫째, 자신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라.

    매달 보는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점점 상승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다. 3월 모의고사와 수능의 1등급 구분 원점수를 대략 비교하면 수능이 당연히 높다. 모의고사와 수능의 난이도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예를 들어 3월 모의고사에서 국어 95점이 1등급이라면 수능은 2점 정도 높은 97점이 1등급이 되고, 수학은 3~4점, 영어는 3점 정도 더해야 한다. 1등급이 이 정도이므로 등급이 낮을수록 수능에서 같은 등급을 유지하려면 더 높은 점수가 필요하다.



    둘째, 3월 모의고사 성적은 방향을 설정하는 데 활용하라.

    3월 모의고사 범위는 수능 범위와 다르다. 3월 모의고사와 수능을 평균으로 비교하면 점수 차가 위와 같지만, 학생 개인별로는 3월 모의고사와 수능이 아주 큰 차이를 보인다. 범위가 다르고 집단이 다르기 때문이다. 모의고사는 수능이라는 실전에 참여하기 위한 연습에 불과하다. 온종일 앉아 있는 것에서부터 과목별 문제풀이 시간 안배, 답안 작성까지 하는 연습이다. 3월 모의고사 성적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수준을 파악해 방향 설정에 활용하도록 한다.





    셋째, 수능 유형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국어가 A/ B형으로 분리됐지만 올해부터 계열 구분을 하지 않는다. 즉 동일 대학에 지원할 경우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면 지난해 백분위에 비해 국어 백분위는 더 높아야 합격이 가능하다. 특히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에게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한국사가 필수가 되면서 인문계열의 사회탐구 선택이 지난해와 달라졌다. 최상위권 수험생이 거의 모두 선택했던 한국사의 인원이 어느 과목을 선택하는지가 지난해 자료를 참고할 때 고려할 사항이다.



    넷째, 수능 준비는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다만 전략이 중요하다. 한 과목을 놓고 보면 자신이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이 있다. 약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지 전략을 세워야 하지만, 강한 부분이라도 절대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많은 학생이 실패하는 이유는 어느 부분에서 확실히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자만 때문이다. 강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생략하고 약한 부분에 집중하는 사이 강한 부분에서 점수가 안 나오고 결국 그 과목 전체를 망치게 된다. 대학 입시가 풀코스 마라톤인 만큼 다른 선수들이 달리니까 무작정 거기에 맞춰 달리기보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한 뒤 시간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자기 수준에 맞는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

    학습량과 학습 방법에 따라 개인차는 있지만 수능까지 장기 계획을 세우고 3~6월 모의고사, 9월 모의고사, 11월 수능 이렇게 기간을 나눠 중기 계획을 세우면 계획, 실행, 점검이 좀 더 쉬울 수 있다. 중기 계획은 장기 계획에 맞게 과목별로 학습 전략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그 계획에 탐구과목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탐구과목이 쉽다고 후반기로 미루면 거의 대부분 실패한다. 수능에서 어느 과목을 몇 등급을 목표로 하는지가 장기 계획이라면, 중기 계획은 중간 점검에 해당한다. 자신의 정확한 수준을 바탕으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다.
    고3에게 3월 모의고사는 2학년까지 공부한 내용을 점검하는 기회다. 결과에 우쭐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전략을 잘 세우면 대학 입시에서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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