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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의 가성비 항공권

뉴욕 찍고 쿠바 들러 남미 왕복하는데 고작 115만원!

남미라는 로망을 현실로 만들자

뉴욕 찍고 쿠바 들러 남미 왕복하는데 고작 115만원!

페루 리마 [위키미디어 코먼스]

페루 리마 [위키미디어 코먼스]

남미라는 단어는 로망입니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남미는 아무리 짧은 경로로 간다 해도 장거리 비행 두 번은 필수입니다. 체력 부담이 많이 되고 항공권 가격도 비쌉니다. 하지만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니어서 더 가고 싶은 곳이죠. 남미가 로망인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남미에 대한 로망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항공권을 소개합니다. 남미 항공권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은 저 멀리 사라질 겁니다. 장거리 비행의 피로는 경유지에서 쉬었다 가는 방법으로 풀 수 있습니다. 경유지 중에는 가기 어려운 나라 쿠바도 있습니다. 남미에 대한 로망을 실현하는 데 추가로 필요한 것은 여행을 위한 시간을 내는 일뿐입니다.


싼값에 구할 수 있는 아메리칸항공 남미 왕복 항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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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남미를 대표하는 여행지 중 하나인 페루 리마 왕복 항공권을 보죠. 10월 26일~11월 6일 일정을 검색하니 아메리칸항공(AA)으로 최저가가 73만 원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싸죠. 현금 또는 어떤 카드로 결제해도 5600원만 더 내면 됩니다. 특정 날짜만 싼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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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글플라이트에서 날짜별 가격 추이를 볼 수 있는 화면입니다. 상당수 날짜 조합에 78만 원이라는 가격이 찍혀 있습니다. 최저가 가격이 가능한 날짜가 꽤 많다는 겁니다. 

참고로 구글플라이트에서 보이는 가격은 네이버보다 5만 원가량 비쌉니다. 아메리칸항공 항공권은 한국 몇몇 여행사가 가장 싸게 판매합니다. 일부 여행사는 경쟁에서 이기려고 항공사로부터 받는 수수료의 일부를 포기하고 팝니다. 여기에 신용카드 할인을 붙이기도 하죠. 몇몇 국내 여행사 다음으로 싸게 파는 곳은 아메리칸항공 홈페이지입니다. 그 외 다른 국내외 여행사들은 조금 비싼 가격, 즉 누구나 팔 수 있는 가격에 팝니다. 



구글플라이트가 검색한 가격이 네이버보다 5만 원 비싼 이유는 한국 여행사들이 판매하는 가격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 설명한 가격 차이는 같은 항공권을 검색했다는 전제하에서입니다. 싸게 팔 수 있어도 검색하지 못하면 못 파니까요. 지금 바로 그 예를 설명할 겁니다. 구글플라이트에선 10월 27일~11월 9일 일정에 115만 원이라는 가격이 찍혀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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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네이버에서 다시 검색해봅니다. 74만 원입니다. 왜 이럴까요. 국내 몇몇 여행사가 어마어마하게 싼 특가를 받은 걸까요. 아니면 구글플라이트보다 네이버의 검색 능력이 뛰어나서일까요. 

둘 다 아닙니다. 항공 검색이 너무 복잡해서입니다. 남미는 너무 멀어 선택지가 많다 보니 검색엔진마다 결과가 다 다릅니다. 이 결과는 특정 조합의 항공권을 네이버에 입점한 몇몇 국내 여행사가 잘 찾아낸 것뿐입니다. 기타 항공사는 또 다르고, 같은 아메리칸항공이라도 목적지에 따라, 경유지에 따라 네이버는 못 찾고 구글플라이트는 찾기도 합니다. 

참고로 맨 위의 74만 원짜리 항공권을 대한항공 항공권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아메리칸항공입니다. 단지 일본 도쿄까지 첫 구간을 대한항공을 타고 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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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국내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스카이스캐너는 어떨까요. 10월 26일~ 11월 6일 일정으로 최저가는 네이버 73만 원, 구글플라이트 78만 원인데 스카이스캐너는 102만 원입니다. 많은 여행자가 스카이스캐너가 가장 싸니 여기만 검색하면 된다고 여기는 현실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입니다. 역시 오해하지 말길 바랍니다. 스카이스캐너가 잘 찾을 때도 있고 네이버가 잘 찾을 때도 있으니까요. 반대로 아무도 찾지 못하기도 합니다. 남미 항공권이 비싸다는 인식은 분명히 싸고 좋은 항공권이 있는데도 상당수 사이트가 그 항공권을 찾지 못해서 생긴 겁니다. 

70만 원대 초·중반의 남미 왕복 항공권은 꽤 싼 가격입니다. 유럽과 미국의 대다수 도시를 메이저 항공사로 가면 비수기라도 70만 원대 왕복 항공권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남미 여행의 경우 이제 항공권이 비싸다는 장애물은 없어졌다고 봐도 됩니다.


매력적인 아메리칸항공의 다구간 항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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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두 번의 장거리 비행으로 남미를 갈 때 한 번 정도 쉬었다 가면 좋습니다. 마침 아메리칸항공의 남미 운임은 무제한 스톱오버가 무료입니다. 공항세만 좀 더 내면 됩니다. 경유지인 미국 도시를 며칠 동안 둘러봐도 됩니다. 

구글플라이트에서 검색한 다구간 남미 항공권입니다. 리마 인, 상파울루 아웃 여정인데 갈 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 때는 뉴욕을 덤으로 여행합니다. 가격은 98만 원입니다. 그런데 이 항공권 가격은 더 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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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구글플라이트에서 제공하는 아메리칸항공 링크를 타고 가면 81만 원입니다. 왜 17만 원 넘게 싼지 솔직히 저도 잘 모릅니다. 아메리칸항공의 다구간 항공권 가격을 제대로 산출하려면 스톱오버하는 도시의 운임도 모두 감안해야 하는데 사이트마다 적용하는 운임이 다르니 그러려니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자사 홈페이지에서 팔고 있는 항공권이니 나중에 딴소리를 할 일은 없다는 거죠. 앞에서 아메리칸항공 항공권은 몇몇 국내 여행사가 가장 싸게 판다고 했는데요. 아쉽게도 이는 거의 포기해야 합니다. 4구간 이상 되는 아메리칸항공의 다구간 항공권을 구글플라이트가 아닌 가격비교 서비스에서 검색하는 것은 아주 운이 좋지 않으면 불가능하거든요. 구글플라이트에서도 경로 잘 잡고 항공사 지정해줘야 검색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메리칸항공의 다구간 항공권은 제가 소개한 항공권을 날짜만 조금씩 바꿔가며 검색하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사실 이 항공권은 두 달 전 필자의 인터넷 블로그에 여행 날짜는 다르지만 같은 경로를 가는 비슷한 가격으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미주 대륙 내 항공편은 아메리칸항공(운항사와 관계없이 항공편명이 아메리칸항공)을 선택하지 않으면 꽤 비싼 추가 요금을 내야 했는데, 지금은 추가 요금 없이 라탐항공 편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불과 며칠 전 바뀐 규정입니다. 이 규정 덕분에 항공편 선택의 폭이 매우 넓어졌고, 미주 대륙 내 항공편은 싼 좌석 찾기가 매우 쉽습니다. 대다수 날짜의 리마 왕복 항공권이 70만 원대 초·중반에 가능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뉴욕 찍고 쿠바 들러 남미 왕복하는데 고작 115만원!
두 번째 항공권의 특징은 멕시코의 유명 휴양지 칸쿤이 추가됐다는 점입니다. 앞의 항공권과 유사하게 리마 인, 상파울루 아웃 여정으로 갈 때는 마이애미, 올 때는 뉴욕을 스톱오버하는 것은 같습니다. 다만 뉴욕에서 바로 서울로 오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에게 신혼여행지로 익숙한 칸쿤에서 쉬었다 오는 거죠. 칸쿤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마야문명 유적지도 있고, 욕심을 좀 더 부린다면 가까운 쿠바를 다녀오는 것도 좋습니다.


뉴욕 찍고 쿠바 들러 남미 왕복하는데 고작 115만원!
8 역시 같은 항공권이 구글플라이트에서 제공하는 아메리칸항공 링크를 타고 가면 30만 원이나 싼 98만 원입니다. 남미 대표 루트인 리마 인, 상파울루 아웃에 미국 대표 도시 두 곳, 그리고 중미 칸쿤까지 여행하는, 미주 대륙을 일주하는 항공권이 98만 원이라니! 

남미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가고 싶어 하는 목적지는 매우 다양합니다. 앞의 두 항공권은 리마 인, 상파울루 아웃으로 페루 마추픽추,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는 이구아수 폭포 등 남미의 대표 관광지들을 돌기에 적합하지만, 남미 최남단에 위치한 파타고니아 지역을 여행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특히 트레킹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페리토 모레노 빙하와 만년설로 덮인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을 두 발로 걷는 경험을 꿈꾸는 분이 많은데요. 파타고니아는 아르헨티나와 칠레 양국에 걸쳐 있어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와 칠레 푼타아레나스를 출·도착 다른 여정으로 여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뉴욕 찍고 쿠바 들러 남미 왕복하는데 고작 115만원!
파타고니아의 경우 엘 칼라파테 인, 푼타아레나스 아웃

파타고니아의 경우 엘 칼라파테 인, 푼타아레나스 아웃

9 먼저 경로를 보면 미국 뉴욕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여행하고 파타고니아로 날아가 엘 칼라파테에서부터 푼타아레나스까지 파타고니아를 집중 공략한 후 귀국길에는 다시 로스앤젤레스에서 며칠 쉬었다 오는 여정입니다. 가격은 106만 원인데 이건 아메리칸항공 홈페이지에 가도 같습니다. 참 이상하죠. 어떤 건 몇십만 원 싸고, 어떤 건 같은 가격입니다. 그만큼 아메리칸항공 남미 항공권은 복잡하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겠네요. 

항공편을 잠깐 살펴보면 뉴욕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갈 때 도착하는 공항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엘 칼라파테로 갈 때 출발하는 공항이 다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세이사공항(EZE)은 인천국제공항(ICN)처럼 국제선 위주이고 아에로파르케공항(AEP)은 김포국제공항(GMP)처럼 아르헨티나 국내선 위주의 공항입니다. 엘 칼라파테로 가는 항공편은 아르헨티나 국내선이기에 EZE에는 없고 AEP에만 있는 거죠. 

검색엔진의 경우 공항 이동이 있는 항공편은 대부분 우선순위에서 밀립니다. 아예 검색을 안 하는 경우도 많고요. 서울을 출발해 엘 칼라파테로 가는 왕복 또는 편도 항공권을 검색하면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거죠. 검색되지 않으니 많은 여행자가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항공권을 구입하고 다시 비싼 돈 들여 엘 칼라파테 왕복 항공권을 따로 사곤 하는데요, 그럴 필요가 없는 겁니다. 아메리칸항공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운임과 엘 칼라파테 운임이 같고 스톱오버도 무료거든요. 거의 추가 비용이 없으니 다구간 항공권으로 한번에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며칠 스톱오버해도 같은 가격인데요. 문제는 구글플라이트가 최대 5개 구간까지만 다구간 검색을 한다는 겁니다. 산티아고에 스톱오버를 추가하려면 다른 곳을 빼야 한다는 의미인데, 이게 여정상 쉽지 않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구글플라이트에 이런 제약만 없다면 댈러스, 산티아고, 도쿄에서 모두 스톱오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쿠바 아바나

쿠바 아바나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항공권은 남미+미국+쿠바 항공권입니다. 몇 년 전 미국에서 쿠바 아바나로 가는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여행 목적으로는 쿠바 입국이 불가능하거든요. 그런데 이 항공권은 리마에서 아바나로 갑니다. 미국 국적의 아메리칸항공 항공권인데 쿠바 입국은 란페루항공을 타고 리마에서 가는 거죠.


뉴욕 찍고 쿠바 들러 남미 왕복하는데 고작 115만원!
10 뉴욕을 여행한 후 상파울루 인, 리마 아웃 여정으로 남미를 여행하고 쿠바로 갔다 마이애미에서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란페루항공으로 쿠바에 가는 항공편은 리마에만 있어 불가피하게 여정 순서를 뒤집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런데 이 항공권은 구글플라이트가 제대로 가격 산출을 못해 672만 원이라는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합니다. 다행히 항공편을 다 고르고 아메리칸항공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115만 원이라는 아름다운 가격을 보여줍니다. 21세기에 항공권 검색을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게 어처구니없습니다만, 현재로서는 온라인에서 이런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것을 사면 100만 원대 초반 가격의 항공권 한 장으로 남미, 쿠바, 미국을 모두 여행할 수 있습니다. 아메리칸항공의 남미 항공권이 너무 복잡하긴 하지만, 그만큼 재미있고 멋진 일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주간동아 2019.06.07 1192호 (p48~53)

  • 김도균 dgkim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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