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86

2019.04.26

남경엽의 부 · 가  · 인(부동산 가치 올리는 인테리어)

인테리어 예산 짤 땐 6개 공정만 기억하자!

새시 욕실 가구 조명 도배 · 장판 도장

  • 입력2019-04-30 11: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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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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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리어 공사 전 자재 사양에 관해 자세히 알아본 이유는 이를 근거로 예가 산출(예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가 산출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재비와 노무비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인테리어 자재는 덩치가 큰 가구부터 작은 액세서리까지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이렇게 많은 자재의 단가를 일반인이 모두 알기란 쉽지 않다. 또 노무비도 공정에 따라, 업자의 경력이나 능력에 따라,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일반 주택 인테리어의 공정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 새시, 욕실, 가구, 조명, 수장(도배·장판), 도장 공사 등 6개 공정이 기본이고 목창호, 마루 정도가 추가될 수 있다. 기본적인 줄기를 알고 나면 가지(세부 공정)는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다 보면 어떤 공정은 자재비가, 어떤 공정은 노무비가 많이 나오는데 이를 분류하면 평균가격이라는 것이 나온다. 예산은 공사비가 대략 어느 정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금액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 단위까지 딱 맞을 필요는 없다. 

    예산을 너무 타이트하게 잡으면 나중에 초과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약간 여유 있게 잡는 게 좋다. 예산을 잡은 뒤 업체별 견적을 받아 최대한 저렴한 업체를 찾는다. 예산은 진행하고자 하는 공사의 전체 금액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고, 그래야 부동산 수익률을 미리 계산할 수 있다. 



    이제부터 알아볼 공정별 예산의 근거는 필자의 오랜 노하우에서 만들어진 데이터 값이다. 필요에 따라 그 값을 조정해 사용하면 된다.

    ① PL창호(새시) 공사

    새시 사양은 업체별로 차이 크지 않아

     약 59.5㎡(18평형)인 ‘막퍼줘 2호집’(2호집)의 새시 사양은 16mm 복층 유리 단창에 래핑이 없고 크리센트에 방충망이 하나 있는 것으로 결정했다. 새시 사양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업체별로 성능이 크게 다르지 않다 보고, C등급에 해당하는 제조사의 제품을 기준으로 m당 단가를 40만 원으로 정했다. 이렇게 단가를 40만 원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 노하우다. 

    이제 단가에 길이만 곱하면 된다. 여기서 길이란 새시가 설치될 사이즈를 말하는데, 현장 방문 시 미리 실측해놓으면 좀 더 정확한 예산을 뽑을 수 있다. 2호집의 새시 길이는 5.6m였다. 예산은 40만 원×5.6m=224만 원이다. 만약 여기서 필름 래핑을 추가하면 10만~30만 원이 올라가고, 자동잠금장치 기능이 있는 레버핸들을 넣을 경우 개당 5만 원씩 더하면 된다. 또 16mm가 아닌 22mm 복층 유리로 바뀌게 되면 새시 가격의 10%를 올리고, 여기에 로이(Low-e)를 추가하면 다시 10%가량을 올린다. 만약 단창이 아닌 이중창으로 바꾼다면 단창 가격에서 60~70%가 증가한다.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웬만한 경우의 수에는 대응할 수 있다. 다만 새시는 형태, 규격, 설치 방법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② 욕실 공사

    욕실 전체 공사한다면 턴키 추천 

    2호집의 욕실 공사는 타일을 철거하지 않는 전체 수리였다. 욕조를 철거하고, 벽과 바닥은 타일 덧방 시공을 하며, 도기류·수전류, 액세서리, 욕실장, 천장재 등은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공사는 턴키(Turn-key)와 개별 발주 2가지가 가능하다. 턴키는 전체 공정을 일괄적으로 한 업체에 맡기는 것이고, 개별 발주는 말 그대로 타일은 타일업체에, 세면기·양변기·수전류·액세서리는 설비업체에, 욕실장은 가구업체에, 천장재는 ABS업체에 맡기는 것이다. 

    개별 발주는 전체 금액을 줄이기 위함이다. 하지만 욕실 공사에서 개별 발주는 턴키보다 가격 면에서 큰 이득이 없다. 오히려 공정이 늘어나 챙겨야 될 것만 더 많아진다. 그래서 단순히 양변기나 세면기만 교체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턴키로 진행하는 편이 여러모로 좋다. 

    욕실 크기를 가로×세로×높이로 표현하면 1.5×2.1×2.2m가 일반적이다. 이 크기를 기준으로 전체 수리(타일 덧방) 비용은 180만 원이다. ‘표1’을 통해 기본적인 전체 수리 견적 가격을 참고해보자. 

    만약 타일을 덧방 시공이 아닌 철거 후 재시공(방수 포함)을 하면 여기에 70만~80만 원을 추가하면 된다. 2호집의 경우 욕조만 부분 철거했는데, 이럴 경우에는 15만 원가량이 추가된다. 여기에 파티션은 7만 원, 샤워부스는 35만~40만 원이 더 들어간다. 

    2호집의 욕실 공사 예산은 얼마일까. 타일 덧방 시공 기준 전체 수리에 욕조만 철거하면 되므로 180만 원에 15만 원을 더해 195만 원을 예산으로 잡으면 된다.

    ③ 가구 공사

    [네이버 부동산]

    [네이버 부동산]

    주방가구 인조대리석은 m당 10만 원 추가 

    먼저 주방가구 사양을 알아보자. PET 가구 표면재, PT 상판, 가전기기는 슬라이딩 레인지 후드만 있고, 싱크 수전은 입 수전 변경 없이 수전만 교체하기로 했다. 가장 기본적인 주방가구의 예가는 PT 상판 기준으로 m당 35만 원이다. 주방가구를 제작할 때는 일반적으로 위 아래 상·하부장이 있는 경우와 하부장만 별도로 있는 경우 등 2가지 방법이 있다. 그리고 35만 원/m의 계산 내역은 상·하부장 각각 15만 원+PT 상판 5만 원이다. 따라서 하부장만 할 때는 하부장 15만 원, PT 상판 5만 원을 합쳐 20만 원이 된다. 

    상판을 PT 말고 인조대리석으로 쓰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m당 10만 원을 추가하면 된다. 즉 m당 45만 원이 되는 것이다. 

    그럼 ‘그림’처럼 2.6m 주방은 상·하부장이 모두 있고, 2m 주방은 하부장만 있다면 주방가구의 예산은 얼마일까. 단, PT 상판과 인조대리석 상판일 때를 구분한다. ‘표2’를 보면 알 수 있다. 

    주방가구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기본 금액인 35만 원/m에는 수전, 가전기기, 미드웨이 마감이 포함돼 있지 않다. 수전만 변경하려면 5만 원이면 가능하고, 벽 수전을 입 수전으로 변경한다면 다시 8만~12만 원이 추가된다. 또 미드웨이에 타일을 붙여야 된다면 대략 15만 원이 증가하는데, 이때 타일은 철거하고 재시공하는 게 좋다. 주방가구업체가 타일을 붙이기도 하지만, 욕실 공사가 있다면 어차피 타일을 붙여야 되니 좀 더 저렴한 금액으로 진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냉장고장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폭 1m에 위에는 수납장이 있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이렇게 냉장고장을 계획할 때는 별도로 15만 원을 추가하면 된다(사진1). 

    그럼 2호집의 주방가구 예산은 얼마나 될까. 주방가구의 길이는 1.8m이고 PT 상판에 상·하부장이 모두 있으며 레인지 후드를 제외한 다른 가전기기는 없는 대신 미드웨이에 타일을 붙여야 한다. 1.8m×35만 원+1.8m×15만 원+5만 원(입 수전 변경 없이 단순 교체) 해서 95만 원이다. 

    신발장은 정말 간단하다. ‘자(尺)’당 10만 원으로 계산하면 된다. 여기서 ‘자’란 가구 길이를 측정하는 단위인데 ‘1자는 30.303cm’이다. 2호집의 신발장은 1m 미만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3자(90.9cm)에 10만 원을 곱해 예산은 30만 원이 된다.

    ④ 조명 공사

    조명, 스위치·콘센트도 함께 교체해야 

    직영으로 조명 공사를 할 때는 조명기구를 조명가게나 인터넷에서 구입하고 작업자만 따로 붙여 시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조명 공사에 대한 예가 산출 시에는 교체하고자 하는 조명의 종류와 개수가 중요하다. 해당 조명기구에 제품 단가를 곱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거실등은 집 크기에 따라 다른데, 일반적으로 66.1㎡(20평형) 2개 조합, 99.1㎡(30평형) 이상에는 3개 조합이 좋다. 그에 따라 가격도 달라진다(사진2). 

    만약 조명에 좀 더 신경 쓰고 싶다면 인터넷으로 제품을 검색해보고 본인이 원하는 제품의 단가를 예산으로 잡아도 좋다. 

    조명 공사에서는 스위치와 콘센트도 챙겨야 한다. 인테리어 공사를 아무리 깨끗하게 잘해도 이 두 가지를 교체하지 않으면 하다 만 느낌이 들 수 있다. 교체할 때는 조명과 마찬가지로 개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스위치와 콘센트는 버튼 개수에 따라 1구, 2구, 3구와 같이 표현한다. 스위치의 경우는 5구와 6구도 있다. 콘센트는 원형 전호, 인터넷, CATV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가격은 버튼 개수에 따라 다른데, 보통 개당 1000~5000원이다. 해당 제품들도 조명가게에서 판매한다(사진3). 

    등기구 6개와 스위치, 콘센트의 전체 교체 비용은 통상적으로 10만 원가량 발생한다. 그리고 등기구를 하나 추가할 때마다 1만 원씩 얹으면 되고, 만약 조명이 없는 위치에 증설한다면 개당 3만~5만 원이 추가된다. 참고로 2호집의 조명 공사 예산은 34만 원으로 책정했다(표3 참조).

    ⑤ 수장 공사

    1 도배 예산 : 벽지 종류 따라 작업자 인원 수 달라져 

    수장 공사 가운데 도배부터 살펴보자. 도배 예산은 자재비와 시공비로 나눠 계산해야 한다. 벽지 종류에 따라 시공비도 달라지기 때문에 예산에 주의해야 한다. 인테리어 공사 시 많이 사용하는 벽지는 합지벽지와 실크벽지다. 이 중 합지벽지는 다시 소폭과 광폭으로 나뉘는데, 소폭은 벽지의 폭(W)이 53cm로 좁고, 광폭은 93cm로 넓은 편이다. 최근 광폭 합지가 실크벽지의 폭과 동일한 106cm로 나오는 경우도 많아 광폭 합지로 시공할 계획이라면 106cm를 추천한다. 

    도배지 예산을 잡으려면 먼저 해당 평형에 들어갈 도배지 물량을 계산할 줄 알아야 한다. 정석대로 하면 도배지가 붙는 천장과 벽체 부위의 치수를 정확히 계산한 뒤 본인이 선택할 벽지의 패턴에 따른 로스(loss)분까지 고려해 물량을 뽑아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물량을 산출하는 것이 초보자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해당 평형의 전용면적에 2배를 곱하고 다시 로스율 120%를 곱하면 좀 더 쉽게 산출할 수 있다. 이마저도 어렵다면 그냥 평형(분양 면적)의 2배만 곱해도 된다. 이렇게 하면 필요 물량이 좀 더 나올 수도 있지만 10%가량에 그친다. 단가는 소폭 합지 2500원, 광폭 합지 5000원, 실크벽지 1만 원으로 정하면 된다. 이 단가에는 도배 작업을 하는 데 필요한 부자재 비용이 포함됐고, 실크벽지의 경우는 초배 작업을 위한 부직포까지 포함된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시공비는 벽지 종류와 평형에 따라 달라진다. 시공비는 도배공 인건비에 인원 수를 곱하면 되는데, 일단 합지벽지와 실크벽지는 시공 방법부터 다르기 때문에 실크벽지를 작업할 때는 인원이 추가로 들어간다. 또 인건비도 예전에는 기능공 20만 원, 보조공 17만 원으로 나누는 경우가 있었지만, 업자들의 식대나 재활용 봉투 구매비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굳이 따로 나누지 않고 그냥 20만 원으로 정하면 된다(표4 참조). 

    2호집의 경우 59.5㎡(18평형)에 소폭 합지로 도배를 진행해 예산이 49만 원이었다. 만약 소폭 합지가 아닌 광폭 합지나 실크벽지로 했다면 각각 58만 원과 116만 원이 나온다(표5 참조).

    2 장판 예산 : 장판 단가에 시공비 모두 포함 

    장판은 예가 산출이 도배지보다 훨씬 간단하다. 장판은 하이펫트와 모노륨이 있는데, 하이펫트보다 내구성이 강한 모노륨을 추천한다. 모노륨의 경우 1.8T를 가장 선호하지만, 두께 때문에 2.2T도 많이 쓴다. 

    2호집의 장판 사양 1.8T 기준으로 예산은 59.5㎡에 3.3㎡당 단가 2만 원을 곱해 36만 원이 들었다. 단가 2만 원에는 자재 및 부자재비, 시공비가 모두 포함됐다. 

    만약 2.2T를 하고 싶으면 단가를 3만 원으로 계산하면 된다. 33㎡(10평형) 미만의 작은 집이라고 해도 기본 인건비가 있기 때문에 업계 최저 가격은 25만 원부터 시작된다(표6 참조).

    ⑥ 도장 공사

    전체 예산 중 남는 범위에서 선택 

    도장 공사는 예산에 따라 공사 범위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도장 공사의 예산은 공사 범위와 평형에 따라 다르게 구해야 한다. 단, 앞뒤 발코니를 하고 나서 여유가 된다면 몰딩과 문짝/문틀 공사를 고려해야 한다. 참고로 목창호는 문짝 8만 원과 문틀 12만 원을 합쳐 20만 원/1세트(문짝만 별도 구매 가능)이 든다. 만약 이형사이즈로 할 경우에는 가격이 올라간다. 그리고 천장을 계단 몰딩으로 할 경우 보통 PVC나 MDF로 하는데, 3000원/EA(1EA=2.4m)이 든다. 

    2호집의 경우 앞뒤 발코니에 곰팡이 방지 페인트를 칠하기로 했다. 몰딩은 없지만 문 4개에 친환경 페인트를 시공하는 것이다. 예산은 58만 원(30만 원(앞뒤 발코니)+7만 원(문틀/문짝)×4개)이 나왔다(표7 참조). 

    이렇게 해서 6개 공정에 대한 예가 산출이 끝났다. 이제 웬만한 인테리어 예산은 뽑을 수 있을 것이다. 초보자가 인테리어 공사를 두려워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공사에 대한 적정 금액을 알 수가 없기 때문인데, 예산이 정확히 나오면 거기에 맞춰 견적만 제대로 받으면 된다. 물론 필자의 예가 산출 방법은 지역과 현장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지역의 같은 빌라, 같은 평형이라도 1층과 꼭대기층의 비용은 다르다. 자재를 올리는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 없이 계단을 이용해야 된다면 더더욱 그렇다. 모든 공정별 단가는 현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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