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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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이 왔습니다

  • 노은지 KBS 기상캐스터 ejroh@kbs.co.kr

    입력2015-10-12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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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이 왔습니다
    9월 23일 설악산에서 올해 첫 단풍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보통 단풍은 9월 하순 설악산에서 시작해 10월 하순이면 남해안 두륜산과 제주 한라산까지 물들입니다. 단풍도 속도가 있습니다. 하루에 25km씩 남쪽으로 내려가고 50m씩 산 아래쪽으로 고도를 낮춥니다. 그래서 북쪽 설악산과 남해안 두륜산의 단풍은 한 달 정도 차이가 나고요. 첫 단풍(산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드는 시기)부터 단풍 절정기(80% 이상 물드는 시기)까지는 보름 정도가 필요합니다. 이 속도라면 이달 중순 설악산 단풍이 절정에 달하기 시작해 다음 달 상순이면 남쪽에서도 온 산이 붉게 물들겠습니다.

    그럼 단풍은 왜 드는 걸까요?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후략)’(도종환의 ‘단풍드는 날’)에서 알 수 있는데요. 단풍은 추운 겨울을 앞둔 나무의 생존 전략입니다. 겨울에 잎을 달고 있는 건 소득 없이 식량을 축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나무는 겨울을 앞두고 잎으로 가는 물과 영양분을 차단합니다. 영양분을 차단하면 나뭇잎에 들어 있던 엽록소가 햇빛에 파괴돼 녹색은 사라지고, 녹색 엽록소 때문에 보이지 않던 다른 색이 두드러지는데요. 바로 노란색을 띠는 카로티노이드, 붉은색을 띠는 안토시안입니다. 식물이 왕성하게 성장할 때는 눈에 띄지 않다 일조량이 적어지고 기온이 낮아지면 노란색의 카로티노이드와 붉은색의 안토시안이 제 색깔을 드러내는 거죠. 제 색깔을 드러낸 단풍을 보러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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