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32

2018.04.04

베이스볼 비키니

야구장 명당은 바로 여기!

10개 구단의 9개 구장 집중 탐구

  • 입력2018-04-03 11: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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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잠실야구장 1루쪽 좌석. 응원 열기는 뜨겁지만 시야가 좁다는 단점이 있다. [스포츠동아]

    서울 잠실야구장 1루쪽 좌석. 응원 열기는 뜨겁지만 시야가 좁다는 단점이 있다. [스포츠동아]

    ‘옵션’이 많은 게 항상 좋은 건 아니다. 야구장 표를 처음 예매하려는 사람은 이 말을 절감한다. 프로야구 초창기만 해도 야구장 표는 그저 (내야) 지정석, 내야석, 외야석 정도만 구분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좌석 이름마저 마케팅 대상이 된 지 오래라 어떤 자리를 골라야 할지 헷갈릴 때가 적잖다. 

    물론 익사이팅존 같은 특별석을 고르면 후회할 일이 거의 없지만 그만큼 비싸다. 그래서 ‘베이스볼 비키니’가 전국 야구팬에게 도움을 청했다. 다음은 야구팬 커뮤니티 파울볼(foulball.co.kr) 회원 및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친구를 맺고 있는 분들이 골라준 야구장별 명당이다.

    잠실야구장
    317, 318블록

    잠실야구장을 안방 구장으로 쓰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팬에게 물어보라. 그럼 나머지 구단 팬들이 잠실야구장을 ‘중립구장’처럼 취급하는 것에 얼마나 불만이 팽배한지 확인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 명당으로 손꼽히는 게 바로 포수 바로 뒤쪽인 317, 318블록이다. 야구에서는 두 팀이 1, 3루 쪽 더그아웃을 따로 쓰기 때문에 포수 뒤쪽이면 ‘중립 지역’이 된다. 시야가 넓어 경기를 잘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고척스카이돔
    107, 108블록

    안방 팀 넥센 히어로즈 팬은 1루 쪽에 붙은 107블록, 방문 팀 팬은 3루 쪽인 108블록이 명당이다. 여기가 명당인 첫 번째 이유는 내야와 가장 가까운 곳이라 경기 내용에 집중하기가 쉽다는 것. 아울러 바로 옆 블록에 응원석이 자리해 응원 열기도 느낄 수 있다. 412, 413블록은 잠실야구장 317, 318블록에 해당하는 포수 뒷자리다. 하지만 경사가 가파른 데다 난간이 시야를 가리는 자리가 많아 명당으로 꼽기는 힘들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
    107, 108블록

    외야에 있는 익사이팅존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그만큼 선수를 정면에서 볼 수 있어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물이 없고, 테이블은 있다. 망원경을 준비하면 타석까지 잘 보인다는 제보도 들어왔다. 

    단점이라면 ‘메인 전광판’을 보기 어렵다는 것. 그 대신 내야 쪽에 있는 ‘미니 전광판’을 통해 볼·아웃 카운트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야구를 볼 수 있는 ‘바비큐존’이 바로 뒤에 자리해 경기 내내 고소한 돼지고기 냄새의 유혹에 시달려야 하는 것도 단점이다.

    수원kt위즈파크
    콕콕114존

    현대 유니콘스가 이 구장을 안방으로 쓸 때 ‘기자석’이 바로 콕콕114존에 있었다. ‘지정석’도 마찬가지. 그만큼 경기장 전체를 아우르며 관람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입장 요금도 평일 1만2000원, 주말 1만5000원으로 합리적이다. 콕콕114존은 전체적으로 엇비슷하지만 219, 220블록을 명당으로 꼽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좋은 자리는 안방 팀 kt 위즈 팬은 물론, 방문 팀 팬들도 탐내기 마련. 그런 이유로 팬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질 위험이 있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물론 ‘주간동아’ 독자들은 그럴 일이 없으리라 믿는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
    112블록 내야커플석

    112블록은 기본적으로 내·외야를 아우르는 시야를 제공한다. 그러면서 응원단으로부터 멀지 않다는 것도 장점. 그중 내야커플석에는 테이블이 마련돼 있으며 자리도 푹신하다. 

    한화 이글스가 아닌 방문 팀을 응원하려고 이 구장을 찾았다면 312블록이 같은 자리다. 내야커플석이 있고 P열에 테이블도 자리한다. 타격을 좀 더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다면 1루는 111블록, 3루는 311블록을 추천한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518블록

    광주 하면 역시 518이다(응?). 518블록은 K3존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잠실 317, 318블록과 엇비슷한 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양옆 517, 519블록도 518블록과 비슷한 시야를 제공한다. ‘퇴근하고 늦게라도 가고 싶을 때’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1~3열은 자리에 따라 경기를 보기 힘들 정도로 난간이 시선을 가로막기도 한다. 되도록 7열 이후를 선택하면 좀 더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3T1, 1T1블록

    광주와 대구 야구장에 갈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다른 구장과 달리 안방 팀이 3루, 방문 팀이 1루 쪽 더그아웃을 쓴다. 삼성을 응원하려면 3루 쪽에 있는 3T1을 예약해야 한다. T는 (내야) 테이블석이라는 뜻. 두 자리 모두 중앙 테이블석 바로 옆이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뛰어나다. 2, 4인석이 섞여 있으니 자리를 고를 때 유의해야 한다. 

    대구에서는 SKY 10~14블록을 추천하는 팬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잠실 317, 318블록과 같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블록을 추천한 팬은 “응원에 방해(?)받지 않고 야구를 관람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직야구장 
    123블록

    사직은 역시 응원이다. 123블록은 응원단상 바로 위에 있다. 실제로 응원단과 가장 가까운 자리는 123블록 앞에 있는 113블록이고 응원 열기도 가장 뜨겁다. 문제는 치어리더가 경기를 가릴 때가 있다는 것. 그런 점에서 전체적으로 시야가 더 좋은 123블록을 명당으로 추천하는 팬이 많았다. 

    방문 팀 팬이 찾는 3루 쪽에서는 313, 323블록이 같은 기능을 한다. 사직야구장이 있는 부산이 ‘야구도시’(구도)로 불리고, 부산 사람들의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해서 방문 팀 팬이 주눅 들 필요는 없다. 조지훈 롯데 응원단장도 부산이 고향은 아니다(전주 출신).

    마산야구장
    121, 122블록

    이번에는 경기를 보기 좋은 자리다. 마산야구장 1층 좌석 중에는 기둥과 그물이 시야를 가로막아 경기를 보기 힘든 자리가 있다. 그래서 1층 111, 112블록보다 그 뒤에 있는 121, 122블록이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야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NC 다이노스가 이 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건 올해까지. 2019시즌부터 바로 옆에 짓고 있는 새 구장을 사용하게 된다. 마산야구장에 가본 적이 없는 야구팬이라면 이번 시즌에 마지막으로 한번 찾아볼 만하다. 

    야구팬마다 취향이 다르기에 여기 소개한 명당이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는 없다.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에 각 좌석에서 경기장이 어떻게 보이는지 소개한 경우도 있다. 팬들이 ‘뷰’를 찍어 올리는 일도 드물지 않다. 자리를 예약하기 전 이런 정보도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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